윤재근 지음
산천재 / 2013년 3월 / 280쪽 / 13,500원
▣ 저자 윤재근
유산(有山) 윤재근은 동양고전을 쉽게 풀어 쓴 책으로 일찍이 우리 독서계에 고전 붐을 일으킨 저술가이자 학자이다. 특히 장자(莊子) 철학 우화 시리즈(『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등 전3권)는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일반 독자들까지 도가의 세계에 눈 뜨는 계기를 제공했고, 성장지상주의, 능률만능주의가 판치던 세상에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메시지로 신선한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서당에서 한학을 익혔던 유산은 서울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학으로 석사학위를, 경희대 대학원에서 국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로 정년까지 재직했으며 계간 《문화비평》, 월간 《현대문학》의 편집인 겸 주간을 지냈다. 『악론(樂論)』, 『가론(歌論)』, 『시론(詩論)』, 『문예미학(文藝美學)』, 『동양의 본래 미학』 등 학자로서 묵직한 성과를 담은 저서도 다수 냈으며 그 밖에 『먼길을 가려는 사람은 신발을 고쳐 신는다』, 『자벌레는 왜 몸을 움츠리는가』, 『살아가는 지혜는 가정에서 배운다』 등 삶의 지혜를 일깨우는 교양서도 다수 있다. 요즘도 꾸준한 저술과 규칙적인 걷기, 고전 강의로 삶을 닦아가고 있다.
▣ Short Summary
정니불식(井泥不食)이란 말씀이 있습니다. 이는 우물(井)이 진창(泥)이라 샘물을 마시지 못한다(不食)는 말입니다. 깨끗한 샘물을 마시려면 늘 우물 벽에 진창이 끼지 않게 씻어주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혁고정신(革故鼎新)이란 말이 생겼습니다. 요새 가위눌림으로 들리는 ‘혁신(革新)’이란 낱말은 혁고정신(革故鼎新)의 줄임말로 여겨집니다.
IT 세상은 모든 이에게 ‘낡은 것(故)을 치우고(革) 새것(新)을 취하라(鼎)’고 채찍질합니다. 이제는 누구나 저마다 나름대로 혁신(革新)하지 않고서는 IT 세상의 상수(上手)가 될 수 없습니다. 창의력을 발휘하여 무엇인가를 혁신하자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지식(知識)으로가 아니라 사물(事物)을 스스로 살피고 스스로 새기고 스스로 헤아리고 스스로 가늠하여 스스로의 생각을 남달리 간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어려운 말로 ‘견색(見?)하여 명신(明神)한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사물을 남달리 사랑하고 즐길 줄 알아야 남들이 찾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見) 변화하게 하는 짓(神)을 밝히는(明) 혁신인(革新人)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혁신인이 되고자 진실로 원한다면 자나 깨나 성현(聖賢)의 말씀을 새김질하기를 즐겨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현의 말씀은 늘 변화하게 하는 생각으로 이끌어주는 까닭입니다. 성현의 말씀에는 혁신해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누구나 나름대로 자신다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성현의 말씀은 지식을 더해주지 않고 스스로 견색(見?)하여 명신(明神)하게 함으로써 혁신해가는 힘(energy)을 샘솟게 합니다. 그래서 IT 세상에서는 성현의 말씀과 친해야 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성현의 말씀은 발전기를 돌려주는 수력(水力)과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태는 성현의 말씀에는 손사래 치면서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IT 세상의 하수(下手)가 되기를 자청하는 꼴입니다. 남의 것을 흉내짓 하면 할수록 앵무새 꼴로 처지고 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현의 말씀을 새김질할수록 창의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관심거리를 혁신하게 하는 힘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진실을 거듭 말해두고 싶습니다. 이런 연유로 꼭꼭 새김질해두어야 할 성현의 말씀을 다시 새롭게 한 권의 책으로 묶게 되었습니다.
▣ 차례
1장 살피는 삶 - 안다는 것은 사물을 사랑함이다
배우고 그것을 새로운 마음으로 만난다 -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논어 외 16편
2장 헤아리는 삶 - 온 세상을 보고 나를 살펴라
온 세상을 보고 나를 살펴라 - 관물찰기(觀物察己) 근사록 외 16편
3장 새기는 삶 - 어울리되 휩쓸리지 않는다
새끼 개미는 쉴 새 없이 배운다 - 아자시술지(蛾子時術之) 예기 외 16편
4장 가늠하는 삶 - 섣불리 적을 대하지 마라
어떻게 하면 총명하고 강해질까 - 인일능지 기백지(人一能之 己百之) 중용 외 16편
5장 사랑하는 삶 - 나에게 보물이 셋 있다
속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 천지 지지 여지 아지(天知 地知 予知 我知) 십팔사략 외 16편
6장 즐기는 삶 - 빛나되 눈부시지 않다
인생은 맨 마지막에 영근다 - 선극유종(鮮克有終) 좌전 외 16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