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고전: 동양문학편

세상의 모든 고전: 동양문학편

저자: 반덕진
출판사: 가람기획
등록일: 2013-03-08


반덕진 지음

가람기획 / 2013년 1월 / 400쪽 / 18,000원




▣ 저자 반덕진


서양의학의 고전인 『히포크라테스 전집』과 동양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 담긴 건강사상에 대한 비교연구로 서울대에서 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평소 고전읽기에 관심이 많아 동서양의 수많은 고전을 탐독해왔다. 1995년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로 초빙되어 학생들에게 고전, 신화, 예술, 건강, 의료윤리 등을 강의하고 있다. 우석대 최초로 연구우수 교수상을 받았고 강의우수 교수상을 6회 연속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대학생을 위한 서양고전 연구』, 『히포크라테스의 발견』, 『히포크라테스 선서』(2006년 과학기술부 우수과학도서, 2007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등이 있다.




Short Summary


고전(古典, classic)이란 ‘특정 시대와 특정 공간을 초월하여 오랫동안 가치를 인정받아 온 책’을 말하며 대체로 ‘객관적 불멸성(objective immortality)’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런 고전들은 저자가 살았던 시대나 지역을 넘어 동서양의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주어왔다. 고전들에는 인간의 본질과 삶의 방식에 대해 우리가 지닌 선험적 전제에 의문을 던져 주는 책들도 있고, 당시 시대상황에 대해 새로운 문제의식과 시대정신을 심어준 책들도 있다. 어떤 역저(力著)는 학문의 세계에 특정 학문 분야를 새로 탄생시키기도 했고 어떤 명저(名著)들은 도도한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고전들은 너무 유명하다 보니 읽지 않고서도 마치 읽은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고전읽기에는 정해진 순서가 없다. 자신의 관심에 따라, 자신의 눈길이 가는 책부터 접하면 된다. 고전 속으로의 여행이 결코 무거운 의무여서는 안 된다. 고전읽기는 양보할 수 없는 정신의 권리이자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지적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대학에 오기 2년 전인 1993년에 우리 사회는 책의 해를 맞이하여 사회적으로 독서에 대한 관심이 일어났다. 언론에서도 독서에 관한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대학에서도 지나친 전공 중심 교육에 대한 반성으로 독서와 연계된 교양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우리의 독서 현실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일어났다. 1994년 2월에 서울대학교에서 몇 년간의 연구를 거쳐 <동서고전 200선>을 선정하여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이다. 서양의 대학들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학생들이 읽어야 할 고전의 목록을 작성해서 대학교육에 적극 활용해 왔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좀 달랐다. 고전의 개념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고전의 반열에 드는 책이 어떤 것들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나 합의가 부족했다. 고전읽기는 개인적인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독서 행위로 간주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학교의 고전 선정 작업은 우리 사회에 표준적인 고전목록을 처음으로 제시한 셈이 되었다. 서울대학교에서 필독고전을 선정하기 그 이전부터 일부 대학들이 나름대로 고전목록을 작성하여 학생들에게 추천한 사례는 있었지만 사회에 목록을 공개한 것은 아마도 서울대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고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서울대학교라는 선정 주체의 상징성이 결합되어 사회적 반향은 예상보다 컸다.



그런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한 것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고전읽기에 대한 당위성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지만 문제는 고전읽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고전을 펴봤다가 고전(苦戰) 끝에 결국 인내의 한계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전읽기가 이런 실존적 상황에 처하자 고전에 대한 안내서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서울대 교수들조차 당시의 유력 신문에 고전 해제집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글들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아직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이전에 틈틈이 작성해 둔 독서록 등을 정리하여 『서울대 선정 동서고전 200선 해제』라는 제목으로 2004년에서 2006년 말까지 3년에 걸쳐 네 권을 완간했다. 고전에 대한 적절한 안내서가 없던 시절에 이 책은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어온 것 같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고전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더욱 고조되었다. 각 고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되었고 그 성과도 나날이 축적되어 갔다. 이 책이 나올 당시만 해도 적절한 번역서가 없어 애를 태웠던 책들도 한 권 한 권 번역되기 시작했고 그럴 때마다 필자의 가슴은 뛰었다. 하지만 최신의 연구 성과들을 바로바로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독자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필자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언젠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한 권 한 권을 다시 차분히 읽으며 그 성과를 담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워낙 많은 시간과 정력을 요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쉽게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게다가 필자는 책을 완간한 후에 서양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의 의학 고전을 탐독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이 책의 개정작업이 점차 멀어지고 있던 중에 출판사에서 개정판을 준비하자고 제안해왔다. 그래서 책의 구성을 완전히 바꾸고 내용의 일부를 수정 보완했으며 문장을 전체적으로 다듬었다. 각 고전에 대한 추천도서 목록도 새롭게 추가했고 책의 제목, 표지, 판형 등도 새로운 감각에 맞게 변화를 주었다.



각 고전에 대한 역주서나 연구서가 아닌 이런 고전 안내서는 긍정적인 측면만큼이나 부정적 측면도 있을 수 있다. 고전 안내서는 말 그대로 고전을 대하는 독자들에게 해당 고전에 대한 전체적인 모습과 핵심적인 내용을 미리 보여주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면서, 고전의 숲에 들어선 독자들이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고전을 완독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 필요하다.



독자들이 고전 안내서만 읽고 원본을 읽지 않는 것은 아예 안내서조차 읽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원본까지 충실히 읽는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다행히도 이제 200권 가운데 대부분은 국내에 충실한 번역본이나 연구서가 나와 있다. 하지만 이런 안내서가 고전읽기를 도와줄 수는 있어도 고전 자체가 쉬워지지는 않기 때문에 고전읽기에는 어느 정도 독자의 노력도 필요하다.




▣ 차례


1. 수이전 -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가 실린 한문설화집

2. 계원필경 - 우리 한문학의 비조 최치원의 개인문집

3. 파한집 - 우리나라 최초의 시화 수필집

4. 역옹패설 - 고려시대의 시화 잡록집

5. 송강가사 - 우리 가사문학의 주옥같은 절창

6. 열하일기 - 어느 실학자의 중국 견문록

7. 다산시선 - 문학으로 꾼 실학의 꿈

8. 구운몽 - 인간사 부귀영화, 일장춘몽이로다

9. 홍길동전 - 대동세상의 이상을 펼친 최초의 한글소설

10. 춘향전 - 사랑 이야기로 풀어낸 인간해방의 염원

11. 혈의 누 -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

12. 무정 -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

13. 임꺽정전 - 웅장한 필치로 민중사관을 펼친 걸작 대하소설

14. 삼대 - 일제 강점기 가족 3대의 변천사

15. 천변풍경- 1930년대 청계천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나

16. 고향 - 사회주의적 농촌 계몽소설의 교범

17. 무영탑 - 석가탑에 얽힌 초월적 사랑 이야기

18. 상록수 - 브나로드 운동의 교과서

19. 탁류 - 1930년대 시대상을 예리하게 풍자한 세태소설

20. 인간문제 -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보라

21. 감자 외 - 환경은 인간을 어떻게 타락시키는가

22. 카인의 후예 - 해방 후 격동기를 헤쳐가는 북한 사회의 군상들

23. 님의 침묵 - 민족의 어둔 밤을 밝힌 등불

24. 김소월 전집 - 민족의 통한을 어루만진 진달래꽃

25. 정지용 전집 - 한국 모더니즘의 선구

26. 윤동주 전집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순결함

27. 시경 - 공자가 엮은 중국 최초의 시가집

28. 산해경 - 고대 중국 최고의 신화서이자 지리서

29. 도연명 시선 - “정원이 거칠어지려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

30. 이백 시선 - 격정과 광기의 방탕아, ‘술과 달’의 시인

31. 두보 시선 - 엄혹한 시대, 흐느끼는 백성을 똑바로 응시하다

32. 삼국지연의 - 후한 말, 대륙을 뒤흔든 ‘영웅 교향곡’

33. 수호전 - 민중이 사랑한 양산박 108 호걸 이야기

34. 서유기 - 낭만과 유머가 넘실대는 신마소설의 최고봉

35. 홍루몽 - 어느 귀족 가문의 비극적인 삼각 연애담

36. 유림외사 - 청 말 관료사회의 가식과 허위를 풍자한 사회소설

37. 노잔유기 - 탐관오리들의 악정을 풍자한 견책소설의 걸작

38. 아Q정전 - 중국인의 우매성을 신랄하게 풍자한 신소설

39. 자야(子夜) - 중국 민족자본가 파산기

40. 낙타샹즈(駱駝祥子, 각비) - 어느 청년 인력거꾼의 전락한 삶

41. 가(家) - 5ㆍ4운동 시대, 청춘의 고뇌는 아름다워

42. 겐지 모노가타리(源氏物語) - 헤이안 시대 여류작가가 쓴 대하 연애소설

43. 도련님 - ‘일본의 셰익스피어’가 쓴 청춘 유머소설

44. 기탄잘리 - 동양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45. 천일야화 - 셰에라자드가 들려주는 이슬람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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