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블레이니 지음
휴머니스트 / 2012년 7월 / 482쪽 / 20,000원
▣ 저자 제프리 블레이니
1962년부터 맬버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밸러렛 대학 초대 총장을 지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인기 있는 역사가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검은 솥과 보름달Black Kettle and Full Moon』, 『거리의 폭정The Tyranny of Distance』, 『전쟁의 원인The Causes of War』, 『짧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A Shorter History of Australia』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 역자 박중서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근무했으며, 지금은 출판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식량의 세계사』,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지식의 역사』 등 다수가 있다.
▣ Short Summary
이 책에서 저자는 아프리카에 출현한 최초의 인류가 지구 전역에 정착하게 되는 모든 과정을 담고자 했다. 인류가 획득한 기술과 기능은 오늘날의 세계를 만들어낸 원동력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하는 한편 주요 종교의 발생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이 역시 오늘날의 세계를 만들어낸 또 하나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지리적 요인에 대해서도 주목했는데, 대부분의 경우 뭔가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뭔가를 실패하게 만든 요인이 바로 이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대 주요 제국과 그 영역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살피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한 지도자 또는 한 국가가 지배할 수 있는 영역은 점차 넓어져 왔다. 이제는 역사상 최초로 일종의 세계정부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처럼 점점 더 좁아지는 세계의 모습은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내내 지나치게 내용을 압축하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군살을 붙이지 않으려고 주의했다. 이렇게 글쓰기의 완급을 조절하기 위해서 때로는 중요한 대목을 서술하기에 앞서 비교적 평이한 에피소드를 하나씩 끼워놓고 있다. 물론 그중에는 평이한 내용이 필요 이상으로 자리를 많이 차지한 경우도 있지만, 그 나름의 가치와 상징하는 바가 있다. 황허의 신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생활방식, 그리고 인도산 인디고가 푸른색에 끼친 영향 같은 에피소드가 그 예이다.
이 책의 어떤 부분에서는 유럽인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처음의 열댓 장에서 유럽은 단지 그리스인과 로마인의 활동 무대 정도로밖에 언급되지 않는다. 사실 세계사는 오랜 옛날부터 아프리카와 아시아, 소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을 무대로 펼쳐졌으며, 그 주도권이 유럽 문명으로 넘어간 것은 최근 사오백 년 사이의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흔히 중대하고 상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건들도 다루지 않거나 간략하게 더듬고 넘어간 점도 없지 않은데, 저자는 이 모든 것이 마치 외줄타기를 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균형 잡힌 서술을 하려 시도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 지구라는 공간 전체를 고려하면서 인류사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온 과학과 기술, 종교, 지리와 천문 등을 핵심어로 삼아 서술하고 있어, 유럽사 중심이거나 정치사 중심의 외워야 할 연도와 사건이 가득한 기존의 세계사 책들과는 분명 차별화된다. 특히 세계사 전체를 관통하며 이야기책을 읽는 것처럼 술술 읽을 수 있게 서술한 점이 매력적이다. 이 책은 문득문득 세계사에 대한 지식의 공백을 실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며, 역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차례
책머리에
Part 1
01. 시작은 아프리카에서 / 02. 바다의 상승
03. 최초의 농업혁명 / 04. 밤하늘을 바라보며
05. 강 유역에 세워진 도시들 / 06. 놀라운 바다
07. 황허의 군주, 갠지스의 왕 / 08. 로마의 발흥
09. 이스라엘과 기름 부음을 받은 자 / 10. 그리스도 이후
11. 초승달 표식 / 12. 산맥을 넘은 기러기
13. 폴리네시아를 향하여
Part 2
이정표
14. 몽골족 / 15. 기후와 질병의 위협
16. 새로운 메신저들 / 17. 새장
18. 잉카 제국과 안데스 산맥 / 19. 종교개혁
20. 인도로의 항해 / 21. 신세계로부터의 선물
22. 과학의 유리 눈 / 23. 수확의 빛이 바래다
Part 3
24. 흔들리는 제국 / 25. 사하라 너머
26. 증기기관의 발명 / 27. 만인은 평등한가?
28. 드러나는 지구 / 29. 두 차례의 세계대전
30. 핵폭탄과 달 착륙 / 31. 꽃도 없다, 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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