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케리건 지음
시그마북스 / 2012년 6월 / 304쪽 / 16,000원
▣ 저자 마이클 케리건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났고 세인트 에드워드 칼리지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했다. 영국 일간지 《Scotsman》과 문학 평론지 《Times Literary Supplement》의 고정 필진으로 활동하며 고대와 현대사 전반에 걸쳐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측면에 초점을 두고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공동 저서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세계사(The Reader’s Digest Illustrated History of the World)』가 있고, 이 책의 후속작 『냉전의 미실행 작전(Cold War Plan That Never Happen)』이 있다.
▣ 역자 박수민
공군사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미 공군 정보학교에서 국제정보운영과정을 수료했다. 10년이 조금 넘는 군 생활 중 정책담당관, 대북정보분석관, 정보교육대대 교관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전역 후 출판도시 파주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치 독일 사회 역사서 『히틀러가 바꾼 세계』, 제2차 세계대전 독일국방군사 『제3제국』, 미국 보수정치 사상서 『언더도그마』, 로버트 케네디가 쓴 쿠바 미사일 위기 회고록 『13일(Thirteen Days)』이 있다.
▣ Short Summary
제2차 세계대전은 선과 악의 거대하고 끔찍한 싸움이었다. 사람들은 대개 이 전쟁을 우리 시대에 벌어진 가장 위대한 역사적 드라마 중 하나로 여긴다. 그러나 런던 시가지와 버마 산림지, 그리고 러시아 대초원에서 무기로 쓴 이 영웅적 서사시는 이 전쟁으로 인해 고통을 겪거나 목숨을 잃은 수백만 명의 병사들에게는 비극이었다. 이 전쟁은 진정한 세계대전이었다. 대서양 깊은 바닷속의 잠수함은 상선을 노렸고 필리핀의 게릴라들은 일본군에 저항했다. 아이슬란드는 점령되었고 오스트레일리아는 침공 위협을 받았으며 북아프리카 사막은 전쟁터가 되었다.
전투 부대가 이 드라마를 주도하는 사이, 무대 뒤에서는 좀 더 일상적인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군 지휘관들이 전투를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양동 작전과 부대 이동을 꾀하는 동안, 본국에 있던 정치 지도자들은 승리의 밑거름이 될 전략적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공무원과 정보요원을 비롯한 모든 분야의 정부 관리들은 전황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배후 조종을 하거나 음모를 꾸몄다. 이러한 작전이 반드시 의도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전황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의 결단(또는 가끔씩 보여준 우유부단함)은 상황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전장에서 벌어지는 전투와는 별개로 전쟁에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
전쟁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철저하게 수립한 계획도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전방에서 싸우는 군인들이 후방에서 펜대만 굴리는 군 지도부나 정치 지도자를 심하게 경멸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모든 시대의, 모든 전쟁에서 나타났다. 권력층의 무능함은 이론과 실제, 계획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떤 계획이 ‘서류상’으로 그럴듯하게 보인다는 말에는 계획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언뜻 생각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실행되지 않은 계획을 다루고 있다. 혹자는 ‘일어나지도 않은 사실에 관한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이 증명하듯 그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 책은 실제 사건에 관한 역설적인 기록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은 역사적 윤곽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어쩌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은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까운, 중요한 사실들을 담고 있다. 잠정적인 작전, 서툰 작전 착수와 즉흥적인 실행, 처음에는 그럴듯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간 계획을 제쳐 둔 채 승리한 작전만 중요하게 여기다 보면 전쟁의 진면목을 놓치게 된다. 얼음으로 항공모함을 만들려는 연합군의 계획, ‘3대’ 연합국 지도자를 한꺼번에 납치하려 한 나치의 계략, 공중 폭격으로 무솔리니를 제거하려는 계획, 교황 납치 음모 등은 모두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어날 뻔했던 사건들은 계획을 수립한 전략가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일어났어야 했던 사건들이기도 하다. 이런 저런 특별한 계획들은 급변하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되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이 책에는 예상 밖의 상황 전개와 군사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전쟁의 실체에 관한 통찰이 가득 담겨 있다.
▣ 차례
들어가는 말
제1장 1939~1941년
스트랫퍼드 작전 / 윌프레드 작전과 R4 계획 / W 계획
캐슬린 계획 / 타넨바움 작전 / 이카로스 작전 / 해머 작전
바다사자 작전 / 녹색 작전 / 미국의 아조레스 제도 침공 계획
펠리크스 작전 / 슈래프널 작전 / 이자벨라 작전 / 리신 비
제2장 1942년
털사 작전 / 헤르쿨레스 작전 / 탄저균 폭탄 / 슬레지해머 작전
일본의 오스트레일리아 침공계획 / 실론 작전 / 마다가스카르 작전
아메리카 폭격기 계획 / 프로젝트 Z / 오스프리 작전
파스토리우스 작전 / 샤밀 작전 / 베른하르트 작전 / 게르트루데 작전
제3장 1943년
라운드업 작전 / 콘스털레이션 작전 / 일 두체와 댐버스터즈
하박국 프로젝트 / 핸드컵 작전 / 새틴 작전
일본의 파나마 운하 공격 계획 / 컬버린 작전 / 불꽃 작전
롱 점프 작전 / 라바트 작전 / 쇠망치 작전
8호 전차 마우스 / 벨빗 작전
제4장 1944년
브림스톤 작전 / 불도저 작전 / 트랜스피겨 작전 / 폭슬리 작전
체펠린 작전 / 대니 프로젝트 / Z 계획 / V-3 고압추진포
A10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제5장 1945년
언씽커블 작전 / 악숀 24 / 알프스 요새 / 다운폴 작전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