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지음
원앤원북스 / 2012년 3월 / 276쪽 / 13,000원
▣ 저자 김경준
경영컨설팅 회사 딜로이트(Deloitte)의 전무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과 회사를 위한 '경영코칭'과 시대를 읽는 경영코드들을 제시하는 작가이다. 쌍용투자증권의 애널리스트 업무, 쌍용경제연구소, 쌍용정보통신을 거치며 컨설팅 업무 경력을 쌓아왔다. 또한 각종 신문과 잡지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MBC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글로벌 프리즘' 코너, KBS1라디오 '시사플러스', '안방 MBA'와 울산MBC '이광현의 시사매거진', '재미있는 글로벌컨설팅'으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알려왔다. 저서로 『잘되는 회사는 분명 따로 있다』, 『뛰어난 직원은 분명 따로 있다』, 『인정받는 팀장은 분명 따로 있다』, 『거친 산을 오를 땐 독재자가 된다』, 『위대한 기업, 로마에서 배운다』, 『소니는 왜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나』, 『대한민국 초우량기업 10』 등 다수가 있다.
▣ Short Summary
나이 마흔, 연부역강(年富力强)이다. 나이는 젊고 기량도 왕성하다. 세상 일에 대한 안목이 생기고 인생의 깊이도 더해진다. 30대까지는 타고난 환경과 부모의 그늘 아래에서 하는 연습게임이지만, 40대부터는 자신의 인생을 시작하고 기량을 발휘하는 본게임이 시작된다. 하지만 40대는 삶의 무게감도 비례해서 커진다. 앞날의 기대감과 오늘의 현실이 교차하면서 생각도 많아지는 시기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연습게임의 어설픈 패기가 아니라 본게임을 대하는 안정된 자신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생살이는 항상 어렵다.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변덕스런 상황은 나에게 운명으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평정심이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오륜서』는 이 지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일본 전국시대 말기의 전설적 검성인 미야모토 무사시는 진검승부에서 이기고 살아남은 경험의 진수를 남겼다. 흔히 『오륜서』를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술책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오륜서』는 검술이 아닌 병법의 철학, 승부의 철학을 담고 있고, 일정 수준 연륜이 쌓여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저자가 40대 중반에 접한 『오륜서』에서 깊이 공감한 점은 현실경험에 기반을 둔 자신감과 마음의 평정심이 인생의 승리를 담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오륜서』를 통해 인생의 마음가짐에 대한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현실경험에 기반을 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가? 둘째,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가지고 있는가?
인생의 승부에서 이기기 위한 첫 번째 전제조건은 치열한 현실경험에 기반을 둔 자신감이다. 현실을 냉정하고 냉철하게 인정하는 것, 이것이 승리의 전제조건이다. 치열한 현실세계를 인정하고, 말이 아닌 실전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오륜서』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목숨을 건 진검승부의 세계에서 이기고 살아남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는 점이다. 무사시의 병법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학이면서, 승부사의 본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가르침이 되었다. 오랫동안 일본과 미국에서 『오륜서』가 '전략경영의 고전', '인간완성의 서(書)'로 높은 평가를 받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인생의 승부에서 이기기 위한 두 번째 전제조건은 평정심이다. 무사시는 승부의 중심은 몸이 아니라 마음임을 거듭 설파한다. 기술과 무기는 부차적이고 이기겠다는 투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이 우선이다. 이런 마음의 힘은 현대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정신력과 투지가 부족하면 개인이건 기업이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내공, 즉 투지와 정신력만으로는 옥쇄(玉碎)는 가능해도 승리는 없다. 무사시는 무사가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외공이고, 끊임없이 정신력을 키우는 것은 내공이라고 말한다. 연륜이 쌓이고도 외공이 부족한 사람은 허술하고, 내공이 없는 사람은 천박하다. 내공과 외공이 조화를 이루어 훌륭한 무사가 되어야 하는 것은 현대인들도 기업도 마찬가지다.
무사시의 칼싸움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현실의 삶도 진검승부다. 『오륜서』의 소재는 칼싸움에서 상대를 먼저 베는 검법이지만, 핵심주제는 몸과 마음을 수련해 승리에 이르는 전략과 리더십, 생존을 위한 자기수련이다. 무사시는 칼싸움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출발해 승부사의 사생관, 개인은 물론 조직의 리더로서 상대방을 이기는 전략, 심신을 갈고닦는 자기계발에 이르는 폭넓은 주제로 확장한다. 현대인들과도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오륜서』의 핵심주제를 현대인들이 제대로 교감하기란 쉽지 않다. 다소 추상적이고 은유적인 원문으로는 의미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의 간격을 뛰어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날 나의 문제로 접목시키는 재해석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저자는 『오륜서』의 내용에서 현재적 의미를 찾아, '고전의 재해석'이라는 관점에서 담아냈고, 『오륜서』의 원문들도 빠짐없이 살려 써서 무사시의 강렬한 체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게 했다. 저자는 특히 마흔을 지나 조직의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지기 시작하는 우리나라 40대들이 『오륜서』에 나타난 무사시의 '검의 철학, 승부의 철학, 나아가 인생의 철학'을 음미하고,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진검승부를 펼치며 살아가길 바란다.
▣ 차례
지은이의 말_ 마흔이라면 이제 심리적으로 강해져야 할 때다
1 땅(地)의 장_ 기초를 다진다
경쟁 속에서 이겨서 살아남아야 한다
병법의 도는 곧 승리의 도다
병법은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이기는 철학이다
도편수처럼 무장의 핵심역량은 적재적소다
병법의 도는 항상 배우고 익혀 실력을 쌓는 과정이다
몸과 마음을 수련해 어떤 싸움에서도 지지 않는다
병법의 도는 어떤 무기로든지 상대를 이기는 데 있다
다양성 속의 통일성을 이해하라
도구는 상황에 맞아야 성능을 발휘한다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
몸과 마음을 꾸준히 단련하라
2 물(水)의 장_ 유연성을 키운다
유연한 마음으로 응용력을 길러라
항상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음의 지혜를 닦아라
좋은 행동보다 좋은 습관이 더 강력하다
몸으로 닦고 마음으로 벤다
자세와 형세는 다양해도 목적은 하나, 이기는 것이다
기본을 익히되 기본에 집착하지 마라
도구와 몸과 마음을 일치시켜 타격하라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기회를 포착하라
상대의 약점을 노리고, 역공기회를 살펴라
다수와 싸워도 당황하지 말고 차례차례 대열을 무너뜨려라
오늘은 어제의 나를 이기고, 내일은 오늘의 나를 이겨라
3 불(火)의 장_ 평정심을 가진다
병법의 기본은 장수의 리더십과 일맥상통한다
지형지물을 이용해 내 장점을 살리고 적의 약점을 공격한다
먼저 기회를 잡아야 이긴다
거센 폭풍우가 위대한 뱃사공을 만든다
형세를 파악하고 선제공격으로 승리를 거두어라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인다
적을 심리적으로 동요시키고 의지를 꺾어라
나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는 허를 찔러라
훈련은 피 흘리지 않는 전쟁, 전쟁은 피 흘리는 훈련이다
칼의 세계엔 어중간한 승리는 없고 한판승만 있다
팽팽할 땐 과감히 상황을 전환시키고 쇄신하라
이기겠다는 투지 없이 승리는 없다
4 바람(風)의 장_ 남을 알아 나를 안다
다른 유파를 통해 병법의 도를 되돌아본다
무기는 도구에 불과해 승리를 보장해주진 못한다
강하면 오히려 약해지므로 부드러움으로 이겨라
공격과 방어를 자유롭게 구사해 목표를 이루어라
무사는 연예인이 아니라 실전의 승부사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빠른 게 능사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속도가 중요하다
비법은 없으므로 꾸준히 노력하고 기본을 다져라
5 하늘(空)의 장_ 새로운 경지를 추구한다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끊임없이 수련한다
부록 1_ 「병법 35개조」
부록 2_ 「독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