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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마흔, 오륜서에서 길을 찾다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내 나이 마흔, 오륜서에서 길을 찾다

김경준 지음

원앤원북스 / 2012년 3월 / 276쪽 / 13,000원



1 땅(地)의 장_ 기초를 다진다



경쟁 속에서 이겨서 살아남아야 한다

<원문> 이제 예순을 훌쩍 넘긴 나는 어려서부터 천하를 누비며 오로지 진정한 병법의 도를 터득하기 위해 매진해왔다. 싸움에서 첫 승리를 거둔 이후로 내가 무사의 길로 들어선 것은 겨우 열세 살이다. 그리고 스물한 살에 교토로 상경해 각지에서 올라온 무사들과 수차례 결투를 벌였고, 그때마다 승리는 내 몫이었다. 그 후로도 스물아홉 살이 되기까지 천하를 돌아다니며 다른 유파의 쟁쟁한 고수들과 60여 차례 결투했으며 단 한 번도 패배를 맛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내 나이 서른이 지난 어느 날 문득, 지금까지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까닭은 때로는 하늘의 도움을 받고 또 때로는 미흡한 상대를 만났기 때문이지, 내가 병법의 최고 경지에 올랐기 때문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반드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병법의 진리를 터득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병법의 도를 연마했고, 쉰 살이 넘어서야 마침내 병법의 도를 깨달았다.

그로부터 10년 동안 누구의 가르침도 없이 오로지 혼자 힘으로 다양한 병법을 연마함으로써 드디어 백전백승을 이루는 병법의 도를 터득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해 만들어진 병법이 바로 니텐이치류(二天一流: 한 손에는 장검인 다치를, 다른 손에는 단검인 와키자시를 쥐고 동시에 사용하는 검법)다. 이 책을 쓰면서 불교나 유교 등 그 어떤 가르침에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며, 기존의 군기나 군법서의 기록도 인용하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니텐이치류를 설명함으로써 진정한 병법의 도를 설명하고자 한다.

'국화와 칼'은 일본의 아이콘이다. 미국의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1946년 『국화와 칼』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국화'와 '칼'은 일본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국화는 예술, 칼은 무력이다. 국화의 아름다움과 칼의 무력이라는 두 개의 이중적인 이미지로 상징되는 일본문화는 고도의 정신성에서 하나로 만난다. 그래서 일본에는 신(神)이 많은 것처럼 도(道)도 많다. 검도(劍道), 유도(柔道), 공수도(空手道), 다도(茶道), 서도(書道) 등 운동에서 차 마시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른 분야의 다양한 관점을 도(道)로 귀결시킨다.

칼과 무사의 전통이 강한 일본에서 미야모토 무사시는 역사상 최고의 사무라이다. 전국시대 말기에 태어나 도쿠가와 막부 초기에 생을 마감한 그는 불패의 검객으로서 전설의 검성(劍聖)이 되었고, 자신이 터득한 검법을 고도의 정신성으로 승화시킨 『오륜서(五輪書)』를 남겨 검도의 원조가 되었다. 무사시의 삶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30대 초반까지는 검법을 연마하고 강호를 유랑하며 고수들과 승부를 겨루는 전형적인 사무라이의 삶이었다면, 60여 차례의 결투에서 이기고 살아남은 이후 50세까지는 '병법의 도'를 깨치는 구도자의 삶이고, 이후는 자신의 깨우침을 정리해 후세에 남기는 시기다. 공자(孔子)가 말한 지천명(知天命)인 50세에 천명을 깨닫고 득도한 무사시의 사상과 철학은 칼과 싸움을 테마로 해 『오륜서』에 집약되어 있다.

단순한 칼잡이가 아니라 서화와 조각에 능한 예술가였고, 불교와 노장사상을 깊이 이해한 철학자이기도 했던 무사시는 육체적 무기인 칼의 세계를 정신적 문화인 도의 경지로 고양시켰다. 이런 배경에서 『오륜서』는 동서양 고전의 반열에 올랐고, 21세기 서양 지식인들과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애독되고 있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인간의 삶, 승부의 세계에 대한 본질을 통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사시의 위대성은 통념화된 관념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성찰을 통해 칼과 전투에서 출발해 보편적인 사상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그는 『오륜서』의 내용이 오직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기반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무사시는 기존 관념이나 가르침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신의 검과 몸과 마음으로 움직였기에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오늘날 우리의 삶도 경쟁 속에서 이기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에서 무사시의 삶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이를 위해 기존 틀에 사로잡히지 않고 새로운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며, 노력과 인내로 자신을 수련하고 끊임없이 자신만의 영역을 모색해야 한다.

몸과 마음을 수련해 어떤 싸움에서도 지지 않는다

<원문> 이 책은 모두 다섯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키워드는 바로 땅, 물, 불, 바람, 하늘이다. 이렇게 다섯 장으로 병법의 도를 살펴보고자 했다. 우선 1장 '땅(地)의 장'에서는 병법의 개요를 니텐이치류의 입장에서 설명하고자 했다. 검술에만 치중해 병법을 익힌 사람은 진정한 병법의 도를 터득하기 어렵다. 병법의 도를 터득하기 위해서는 큰 것을 보고 작은 것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하고, 얕은 곳에서 더 깊은 곳으로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요컨대 병법의 도를 터득하기 위해서는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병법의 기초를 다진다는 의미를 담아 첫 장의 제목을 '땅의 장'이라 지은 것이다.

2장 '물(水)의 장'에서는 니텐이치류의 병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물은 어떠한 모양의 용기에 담는지에 따라 그 형태가 변한다. 이렇듯 병법자의 마음은 시시각각 변하는 물과 같이 유연해야 한다. 그러므로 둘째 장을 '물의 장'이라 이름 짓고 유연함을 생명으로 하는 니텐이치류의 병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했다. 병법의 도를 잘 이해하고 연마해 상대방을 마음대로 제압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면, 1천 명이 싸우든 1만 명이 싸우든지 간에 반드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이는 일대일로 싸우든, 군사를 이끌고 싸우든 병법의 도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무장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한 명의 적을 제압하는 병법으로 군사를 이끌어 1만 명의 적을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도편수가 작은 원형을 토대로 거대한 불상을 건립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와 관련해 세세한 사항까지는 일일이 기록하지 않겠다. 이는 병법의 도를 터득하기 위해서는 하나를 보고 스스로 깨우쳐 만 가지를 헤아려야 하기 때문이다.

3장 '불(火)의 장'에서는 진행 속도가 빠르고 변화가 극심한 싸움에 대비해 평정심을 유지하고 반드시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내는 승리의 병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했다. 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가 하면 한순간 금방이라도 꺼질 듯이 작아지는 변화무쌍한 불과 매우 흡사하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병법의 도는 동일하다. 다만 대규모 전투에서는 다수의 사람이 움직이기 때문에 적군의 움직임을 쉽게 포착할 수 있지만 일대일 결투에서는 상대방의 사소한 움직임을 놓치기 쉽다. 자고로 큰 것은 눈에 잘 띄지만 작은 것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법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미세한 변화도 꿰뚫어볼 수 있는 날카로운 안목을 기르고 소소한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세심함을 갖추기 위해서는 평소 수련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4장 '바람(風)의 장'에서는 다른 유파들의 병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했다. 흔히 사람들은 병법이라 하면 검술을 떠올린다. 물론 검술이 대표적인 병법 가운데 하나이기는 하지만 병법이 곧 검술이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니텐이치류의 병법은 검법에 치중하는 다른 유파들과는 법칙과 기법 등에서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파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 것은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기 때문이다. 남을 알아 나를 아는 것이야말로 궁극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5장 '하늘(空)의 장'에서는 병법의 경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했다. 병법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고 안과 바깥의 구분이 없는 하늘과 같다. 쉽게 말해 병법의 도를 터득한 후에는 다시금 병법의 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실력을 쌓아감으로써,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시기를 노려 적을 제압하는 승리의 병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늘의 장'에서는 스스로 참다운 병법의 도를 터득하는 궁극의 경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했다.

땅은 기초다. 기초를 다져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물은 유연성이다. 기초는 있는데 유연성이 없으면 정체되고 응용이 어렵다. 불은 변화에 대한 대처능력이다.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전투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바람은 유행이고 경쟁자다. 기본은 변함없지만 흐름은 변한다. 기본을 유지하면서 경쟁자를 파악하고 흐름을 따라야 한다. 하늘은 가능성이다. 도의 경지는 무한하다. 터득한 후에는 오히려 얽매이지 말고 항상 새로운 경지를 추구해야 한다.

삶과 죽음의 냉엄한 현장인 칼싸움을 통해 역설적으로 무사시는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구도자의 삶으로 나아갔다. 눈에 보이는 현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로 나아가면서 사무라이로 시작한 삶을 도인으로 마감하는 말년에 필생의 역작 『오륜서』를 남겼다.

『오륜서』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세상과 담쌓고 홀로 명상으로 이치를 탐구한 도인이나 책상머리에서 이론을 공부한 학자가 쓴 고담준론이 아니라는 점이다. 칼과 칼이 부딪치고, 피와 살점이 튀는 목숨을 건 진검승부의 세계에서 이기고 살아남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수십 년 심신을 갈고닦으며 깨달은 세상의 이치는 세상물정 모르는 도인과 백면서생 학자가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지다.

2 물(水)의 장_ 유연성을 키운다



유연한 마음으로 응용력을 길러라

<원문> 니텐이치류는 물과 같이 유연한 마음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므로 이번 장을 '물의 장'이라 이름 짓고 다치를 사용해 일대일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낼 수 있는 니텐이치류의 병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앞으로 살펴볼 일대일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내는 방법은 더 나아가 수만, 수십만의 대군이 싸우는 규모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내는 병법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진정한 병법의 도를 터득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소개할 내용을 한 자도 빠짐없이 가슴에 깊이 새기고 생각하며 바르게 풀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조금이라도 잘못 해석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얼렁뚱땅 넘어갔다가는 자칫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길 바란다. 진정으로 병법의 도를 터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이론을 완벽하게 숙지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그 내용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수련해 기술을 익히고 연마한다면 틀림없이 병법의 도를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물은 담기는 용기(容器)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는 유연성이 있고, 항상 아래로 흐르는 겸손함이 있으며, 둑으로 앞이 막히면 기다렸다 넘어가는 인내심이 있다. 기초가 만들어지면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유연함이 부족하면 어떤 이론도 현실 적응력이 떨어지고, 결국 도그마(dogma: 독단적인 신념이나 학설)에 빠져 생명력을 상실한다. 한 시기의 패러다임이었던 시대정신이 다음 시대에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싸움에서 승리하는 방법의 도를 깨달으면, 일대일의 싸움뿐만 아니라 수십만이 싸우는 전투에서도 이길 수 있다. 일대일 싸움에서의 병법이 나아가서 대규모 병력으로 치르는 전투의 병법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만물은 유전한다. 그리고 만물은 통한다. 다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물과 같은 유연함이 필요하다. 병법의 기본을 터득하고 유연한 응용력을 갖기 위해서는 매일 공부하고 수련하는 방법밖에 없다. 따라서 현실에서 승리하기 위한 병법의 도를 배우려는 사람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는 자세로 꾸준히 연마해야 한다. 병법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학이기 때문이다.

몸으로 닦고 마음으로 벤다

<원문> 싸움을 할 때에는 시야를 넓고 크게 두어야 한다. 사물을 보는 눈에는 마음의 눈으로 상대방의 생각을 꿰뚫어보는 '관(觀)의 눈'과 육체의 눈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견(見)의 눈'이 있다. 싸움을 할 때에는 '관의 눈'을 강하게 해 상대방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견의 눈'을 약하게 해 상대방의 움직임을 대국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싸움을 할 때에는 상대방의 검을 보지 않고도 상대방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꿰뚫어볼 수 있어야 한다. 즉 시선을 움직이지 않고도 상대방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군사의 수가 많은 대규모 전투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러한 기술은 하루아침에 익힐 수 있는 간단한 기술이 아니므로 평소에 부지런히 연습해두길 바란다.

눈에는 두 가지가 있다. 육체의 눈은 목(目)이고, 마음의 눈은 안(眼)이다. 목(目)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안(眼)으로 상대의 의도를 읽는다. 칼싸움에서 무사의 마음이 먼저 가고 몸이 따라가는 것이다. 따라서 무사는 상대방의 육체적 동작에 현혹되지 않고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이길 수 있다. 검도수련에서 "몸으로 닦고 마음으로 벤다"는 말이 있다. 몸은 도구이고 본질은 마음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실력이 쌓이고 연륜이 깊어지면서 고단자가 될수록 마음에서 승부가 갈린다. 이종원 검도 8단의 말을 음미해보자. "젊을 때는 체력이 좋아 많이 움직이면서 좋은 기회를 포착하려 한다. 경험이 쌓여 검도가 몸에 붙으면 정확한 손동작을 익히고 손과 발의 조화를 이루려 한다. 다음 단계에서는 상대의 마음을 읽고 또는 마음을 움직여(압박해) 상대의 동작을 미리 알고 선의 선 공격을 할 수 있게 된다."

세상만사가 나타나는 현상이 있고 깔려 있는 본질이 있다. 어떤 분야에 있건 본질을 이해해야 경지에 이를 수 있는 법이다. 군대 지휘관이든 기업 경영자든 상대방과 싸울 때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마음을 읽고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렇지 않으면 본질을 놓치고 피상적인 행동에 현혹되어 기만되거나 판단을 그르치게 된다. 기산심해(氣山心海)는 검도 수련생에게 가르치는 교훈으로 '기세는 산과 같이 하고, 마음가짐은 바다와 같이 하라'는 뜻이다.

3 불(火)의 장_ 평정심을 가진다



거센 폭풍우가 위대한 뱃사공을 만든다

<원문> 바다를 건너다 보면 때로는 폭이 좁은 해협을 지나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40∼50리에 이르는 긴 해협을 지나야 할 때도 있다. 배의 우두머리인 선장은 배의 성능을 잘 알아야 하며, 날씨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동행하는 배 없이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어도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때로는 순풍을 타고, 때로는 역풍을 거스를 수 있어야 한다.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진로에 방해를 받아도 2∼3리쯤은 거뜬히 노를 저어가겠다는 각오로 바다를 건너야 한다.

살다 보면 수도 없이 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그때마다 결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넓은 바다에 배를 띄우는 선장의 마음가짐으로 난관을 뛰어넘어야 한다. 싸움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전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실력을 똑바로 알면 선장이 능숙하게 배를 몰아 파도를 가르며 바다를 건너듯 싸움을 능숙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해 미처 파악하지 못해 어떠한 병법을 구사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을 때의 심정은 흡사 급류를 만난 선장과 같이 두렵고 막막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고 상대방의 전력을 파악해 약점을 찾아내고,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병법을 구사해 싸움의 주도권을 잡으면 승리할 수 있다. 크든 작든 모든 싸움에는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때 배를 건너는 선장의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면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낼 수 있다.

평범한 일반인의 삶에도 굴곡이 있다. 좋을 때 교만하지 않고, 나쁠 때 좌절하지 않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승부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최선을 다해서 이기려 한다. 또한 모든 여건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전투에 나서는 장수는 없다. 아무리 준비해도 100% 완벽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고, 또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예기치 않은 변수로 상황이 바뀌는 일이 허다하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성장과 발전이란 위기를 극복하는 연속과정이다. 삶에서 불확실성 자체를 제거할 수 없듯이, 위기 자체를 회피할 수 있는 조직은 없다. 다만 성공하는 조직과 실패하는 조직은 위기에 맞서고 극복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성공하는 조직은 위기를 맞아 더욱 강해지고 도약의 계기로 삼는 반면, 실패하는 조직은 위기가 오면 무너진다. 지리멸렬한 리더십이 드러나고, 조직은 사분오열되고, 조직은 방향성을 상실한다. 폭풍우가 위대한 뱃사공을 만든다. 항상 잔잔한 호수는 유람선 선장은 만들어도 대양을 건너는 선장을 만들어낼 수 없다. 진정한 승리자는 위기를 이겨내고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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