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현 엮음
에코리브르 / 2012년 3월 / 288쪽 / 13,500원
▣ 편역 강미현
동아대학교를 졸업한 뒤 독일 괴팅겐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비스마르크 평전』, 『독일 통일 이후 비스마르크의 역사상과 독일』과 주요 논문으로「Bismarck 식민정책의 연구 동향에 관한 고찰」, 「비스마르크 시대 포젠 지역을 중심으로 한 폴란드 정책」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1990년 독일이 통일되고 20년이 넘었다. 그 출발점인 '비스마르크의 제국'과 그의 업적에 대한 재평가도 시대적 과제로 자리해왔다. 비스마르크는 28년을 집권했다. 국가적, 경제적으로 제대로 통합조차 되지 못했던 독일을 통일하고 산업화를 이룩하는 한편, 민족주의가 만연하고 제국주의가 팽배하던 19세기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독일의 위상을 확립하고 국제정치를 조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힘의 논리를 추종하고 분열과 대립을 초래한 주역이었던 만큼, 그 자신과 시대를 평가하는 데 공과(功過)의 논란은 어제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비스마르크는 모순의 화신이었다. 프로이센에 승리를 안겨주었으나 역사의 그늘로 밀어 넣어버렸고, 독일에 국민국가를 건설했으나 수백만의 독일인들을 배제했으며, 혁명에 대항해 투쟁을 불사했으나 스스로는 혁명을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의회를 경시했으나 민주주의 선거권을 지닌 제국의회를 일궈냈고, 옛 군주국과 작별을 고했으나 자신과 왕조를 위해 드높은 명망을 이뤄냈으며, 적 없이는 살 수 없었으나 노동자운동에 맞서 투쟁하는 와중에도 과감하게 사회복지국가의 건설을 외쳤다.
그러나 비스마르크의 말과 행동은 이런 모순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비스마르크의 말은 지략이고 술책이면서 또한 그의 정신과 인격을 담아냈고, 행동은 화합이나 탄압에 기울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과 충성으로 일관했다. 정치가로서 지도자로서 그의 말과 행동은 곧 정치의 중심이고 국가의 얼굴이었다. 한낱 정치가나 지도자로 머물지 않은 비스마르크를 여기서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강철재상 비스마르크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일화 291편을 담았다. 학생이었던 어린 시절의 일화부터, 한결같은 사랑을 보여준 아내 요한나와의 이야기, 소문난 대식가이자 애주가에 지독한 애연가였던 비스마르크 등 그의 참모습을 알 수 있는 짤막한 이야기가 시간순으로 서술되어 있다. 전무후무한 비스마르크의 성공담 대신 남달리 풍부한 유머와 재치, 신랄한 풍자로 상황마다 간결하고도 정확하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비스마르크 스타일'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차례
1 광포한 융커_ 최고의 룸펜 아니면 최고의 인물
2 정계의 신출내기_ 여우굴의 제일인자
3 호의적인 '악동'_ 독일 전역에서 사랑받는 인물
4 헤게모니의 제왕_ 누가 나를 휘두르랴
5 프로이센의 호메로스_ 내가 어디에 앉든 그곳이 상석
6 강철재상_ 사회복지정책, 국가가 떠맡을 일
7 충직한 독일 신하_ 정치 무대에서 일층 객석으로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