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만 지음
프리윌 / 2011년 8월 / 350쪽 / 16,000원
▣ 저자 박영만
충북 제천에서 출생했으며, 오랜 수련과 출판계 활동을 거쳐 현재는 프리윌출판사, 드림북코리아 대표로 있다. 지은 책으로 『깨달음의 중심에 너를 세워라』, 『에피소드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다이제스트』, 『우리의 삶에 행복을 채우는 시 138편』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칼릴 지브란의 『사람의 아들 예수』, O.헨리 단편집 『도시는 아득히 먼 곳에 있었다』가 있다.
▣ Short Summary
서양에서 묘비명은 옛날부터 짧은 경구나 시니컬한 시(詩)의 형식을 갖추는 것이 하나의 전통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가장 흔한 묘비명은 인생의 덧없음을 일깨우는 교훈적인 문구 '메멘토 모리(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이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란 말이 있다. 살아있는 자는 반드시 죽게 마련이고, 인간은 누구나 죽어서 무덤으로 들어간다. 그렇지만 인생이 이처럼 그저 덧없는 것이기만 한 것일까? 아니다. 인생은 덧없고 짧은 것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뜻은 결코 짧을 수가 없다. 그것을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이 묘비명이다.
묘비명은 후세에 전할 목적으로 고인의 출신 내력과 생시의 행적, 특징, 남긴 말 등을 새겨 장례 후에 무덤 앞에 세우는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그가 생전에 뜻하고 염원하며 몸부림쳤던 자취들은 영롱한 묘비명으로 남아 후세에 전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죽은 자의 회한과 깨달음과 소망을 한꺼번에 압축하여 웅변하는 이 묘비명들에서 그 어느 가르침보다도 더 많은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각자 처한 시대와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의 치열한, 또는 의미 있는 일생을 보내고 삶을 마감했지만 그래도 못 다한 뜻이 있어 묘비명으로 남긴 그들의 말들은 '끝나지 않은 마침표'인 것이다.
이 책에 거론된 60명 인물들의 생애를 통해 그들의 삶과 죽음과 묘비명이라는 이 세 가지 문제를 하나의 전체로 붙잡아 그 모순을 뛰어넘는 인간 실존의 궁극적인 모습을 형상화시켜 보고자 했다. 삶과 죽음이라는 큰 주제에 비하면 일상의 사소한 것들은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들인가? 그래서 미리 자신의 묘비명을 써보라는 충고도 인생을 크고 넓게 보며 살아가라는 충고와 다르지 않다. 현재 삶의 허무로 고민하는 분들이나, 실의에 빠져있는 분들은 이 책에 수록된 여러 인물들의 삶과 죽음과 묘비명을 거울삼아 다시 한 번 자신을 진지하게 성찰함으로써 용기를 북돋울 수 있기를 바란다. 영원은 시간 속에 감추어진 순간이라, 삶은 죽음으로 옷을 입고 죽음은 삶으로 옷을 벗는다.
▣ 차례
프롤로그
1장 당신의 표상
고결한 양심, 불멸의 영혼 ‘토마스 모어’
오직 한 순간 동안만 나의 것이었던 그 모든 것들 ‘엘리자베스 1세’
아는 것이 힘이다 ‘프란시스 베이컨’ / 우리들을 위해 자유를 준비했다 ‘볼테르’
하늘로부터 번개를 ‘벤저민 프랭클린’ / 세 가지 업적 ‘토마스 제퍼슨’
여러분 모두를 나의 가슴에 꼭 껴안을 수만 있다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민주주의 이념에 대한 정의 ‘아브라함 링컨’ / 세계 노동자여 단결하라 ‘칼 마르크스’
이해되고 변호될 것이다 ‘블라디미르 레닌’ / 다만 이름만 ‘샤를르 드골’
정문충만 남아있네 ‘정몽주’ / 산산이 부서진 묘비 ‘조견’
시름 가운데 즐거움이 있고 즐거움 속에 시름이 있는 것 ‘이황’
능히 세상을 구할만한 대 인물이었다 ‘이지함’ / 인생은 유한한데 시름은 그지없고 ‘정철’
장부 한평생 나라에 바친 마음 ‘임경업’ / 유골 대신 이상을 묻고 ‘허균’
그의 학설이 오묘하였도다 ‘홍대용’ / 비상한 공을 이루지 못하였도다 ‘김옥균’
2장 한 평 전설
고로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리네 데카르트’ / 그의 명상은 계속될 것이다 ‘블라이스 파스칼’
신에 취한 무신론자 ‘바뤼흐 스피노자’ / 인류의 자랑이 임무를 마치고 ‘아이작 뉴턴’
별빛 반짝이는 하늘과 내 마음속의 도덕률 ‘임마누엘 칸트’
아무 말도 새기지 않은 검은 대리석 묘비 ‘아더 쇼펜하우어’
이제 나는 명령한다, 그대들 자신을 발견할 것을! ‘프리드리히 니체’
그의 이름에 은혜가 있기를 ‘하인리히 페스탈로치’
당신이 가신 후 우리는 빛 가운데 삽니다 ‘데이비드 리빙스턴’
영혼은 신에게, 육체는 대지로 ‘미켈란젤로’ / 묘비명이 아닌 음악으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음악은 이곳에 소중한 보물을 묻었다 ‘프란츠 피터 슈베르트’
그러나 다시, 또 다시 시도해서 성공했다 ‘게일 보든’
상상력, 큰 희망, 굳은 의지 ‘토마스 앨바 에디슨’ / 나보다 현명한 사람을 ‘앤드류 카네기’
여기 이 사람이 남긴 눈빛은 ‘루돌프 발렌티노’ / 지금도 아직 그것을 위해서 ‘제임스 딘’
3장 영혼의 풀무
지고한 자유를 얻으려 ‘조나단 스위프트’/ 가슴에 안지 못함을 슬퍼한다 ‘헨리 필딩’
인간이 싫어지지 않는 사람은 ‘세바스찬 샹포르’ / 살고 쓰고 사랑했다 ‘스탕달’
그러나 나는 살았고 헛되이 살지 않았다 ‘조지 고든 바이런’
그는 이제 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게 되었다 ‘퍼시 비시 셸리’
물위에 이름을 쓴 사람 여기 잠들다 ‘존 키츠’
그에게는 다만 휴식이 필요할 뿐이다 ‘에드거 앨런 포’
숲속 오솔길 가에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상에서 그 모험의 최후를 이곳에서 마치다 ‘장 아르튀르 랭보’
우물쭈물 하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조지 버나드 쇼’
광대한 우주의 품에 그대 안기리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글쓰기는 기도의 한 형식 ‘프란츠 카프카‘ / 당신 이름도 자라날 것이네 ‘장 콕토’
너에 대항해 굽히지 않고 ‘버지니아 울프’ /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용서하시오 ‘어니스트 헤밍웨이’
고독형을 선고합니다 ‘프랑수아즈 사강’ / 강직총고 약연하시다 ‘채만식’
돈, 돈 슬픈 일이다 ‘김유정’ / 문득 졸(卒)하다 ‘이상’ /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박인환’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