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지음
푸른숲 / 2011년 7월 / 257쪽 / 13,000원
▣ 저자 이경훈
1963년 경기도 백령도의 섬마을에서 태어났다. 스물넷에 뉴욕으로 건너가 Pratt Institute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졸업 후, 미국과 한국에서 건축사자격증을 취득하고 미국건축가협회(AIA) 정회원이 되었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신탄진 고속도로휴게소, 헤이리 랜드마크하우스 등의 건축 작업을 했다. 2003년부터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컨드 모더니티의 건축』, 『통섭지도 : 한국 건축을 위한 아홉 개의 탐침』 등의 책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 Short Summary
2009년, 영국의 여행 전문지 《론리 플래닛》은 서울을 최악의 도시 3위로 꼽았다. 1, 2위는 범죄와 오염이 심각한 미국의 디트로이트와 가나의 아크라였다. 우리나라의 여러 언론매체에서 이 외신을 보도하자 대다수의 서울 시민은 분노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토록 아름다운 서울을 최악의 도시로 꼽다니…….' 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다. 흥분한 네티즌은 뉴스 하단에 수백 개의 댓글을 달며 이 가혹한 선정에 반박했다. '디자인 수도, 서울시'역시 공식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벼르기까지 했다.
《론리 플래닛》은 서울을 최악의 '도시'로 꼽았지만, 《뉴욕 타임스》는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참고로 《뉴욕 타임스》가 1, 2위로 선정한 곳은 스리랑카와 파타고니아의 와인 생산지였다. 나머지 10위 안의 리스트는 태국의 휴양지나 남극대륙 같은 곳으로 채워졌다. 그렇다면 혹시, 이 선정의 의미가 오지 탐험 측면에서는 서울이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지만 도시로서는 영 최악이라는 건 아닐까? 서울에 대해 혹은 도시의 개념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꼼꼼히 새겨볼 대목이 있다. 사람이 많고 건물이 많이 모여 있다고 모두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치 숯과 다이아몬드가 성분은 같지만, 어느 것은 땔감이 되고 어느 것은 보석이 되는 것처럼, 도시는 환경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관계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관습이나 시골의 관계 방식과 다를 뿐, 그보다 저열하다거나 우월하다고 볼 수는 없다. 다시 말해, 도시란 스포츠카처럼 최첨단 기술로 이뤄낸 문명의 결정판인 동시에, 짬뽕 대신 자장면을 택한 것처럼 취향과 선택의 결과물인 것이다.
이 책은 여느 도시에는 없지만 서울에만 있는 여덟 가지 요소에 관한 고찰이다. 또 서울의 도시다움을 방해하는 불순물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파트, 방음벽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받아들였던 것들을 불순물이라 칭하며 여러분에게 혼란과 당혹감을 불러일으킬 생각이다. 그 동안 정체를 숨겨온 이 불순물들은 사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치명적이며, 도시에 대한 우리의 오해와 편견을 몸으로 보여주는 반反 도시의 징후다. 아직,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 차례
들어가는 말
1. 걷는 순간, 비로소 도시가 탄생한다_ 걷고 싶은 거리 1
2. 거리는 어떻게 우리를 걷게 만드는가_ 걷고 싶은 거리 2
3. 마을버스에는 마을이 없다_ 마을버스
4. 우리 주변엔 너무나 많은 울타리가 있다_ 방음벽
5. '방'은 아무리 모여도 도시가 되지 않는다_ 방
6. 도시는 우리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_ 새집증후군
7. 아파트는 도시의 미래가 아니다_ 아파트
8. 모델하우스, 도시를 환각에 빠트려라_ 모델하우스
9. 서울은 꿈을 꾸고 있다_ 루체비스타
나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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