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

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

저자: 이영미
출판사: 두리미디어
등록일: 2011-06-20


이영미 지음

두리미디어 / 2011년 5월 / 272쪽 / 11,500원




▣ 저자 이영미


대중문화평론가. 고려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나, 남들은 별로 관심 갖지 않는 연극이나 대중예술에 관심을 가진 좀 별난 학생이었고, 1984년부터 본격적으로 평론활동을 시작했다. 서른 즈음 한국 대중예술의 흐름과 대중성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자신의 화두임을 깨달았고, 대중예술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했다.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연구만을 골라 하면서 혼자 뛰면 늘 1등을 할 수 있다고 믿는 무모함으로, 오늘도 오래된 자료 더미 속에서 끙끙거리며 연구 중이다. 저서로 『노래 이야기 주머니』, 『서태지와 꽃다지』, 『한국대중가요사』, 『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 『광화문 연가』, 『한국인의 자화상, 드라마』, 『대학로 시대의 극작가들』 등 다수가 있다. 『한국현대예술사대계』6권과 『남북한 공연예술의 대화 - 춘향전과 초기 교류 공연』을 기획, 공동 집필했다.




Short Summary


최근의 세시봉 열풍이 노인층의 세대교체와 관련이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포크 세대는 위로는 1940년대 말과 195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로부터 아래로는 1960년대 후반에 태어난 세대들까지 이어집니다. 그 경계에 있는 사람들은 식민지 시대와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하고, 또 서태지 세대와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합니다. 이들(이제 솔직하게 우리 세대라고 말하겠습니다)은 20세기 후반, 한국 현대사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숫자가 많기 때문에 우리 세대의 움직임은 매우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우리 세대가 움직이면 그것이 역사가 됐습니다.



포크 세대 자랑을 하자는 게 아닙니다. 바로 이런 세대이므로 정말 자숙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포크 세대는 다수이며, 따라서 다수의 횡포를 저지르기 가장 좋은 세대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기만을 위해 살게 될 때 우리 세대가 보여준 나쁜 모습들을 우리는 충분히 보아왔습니다. 포크 세대 특유의 절제와 윤리성, 공동체적 가치를 지키는 한편으로, 이들은 자기 자녀들에게만은 이기적이었고 그것이 지금의 끔찍한 교육현실을 만든 주범이기도 합니다. 평생 입시를 치르면서 살아온 이들은 일류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아이들보다도 빠삭하게 파악했고, 그 결과 특목고 전형, 대학입시는 물론이거니와 취직시험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모든 시험을 관할하는 총사령관처럼 움직이며 문제를 심화시켜온 세대였습니다.



물론 이들 중 일부는 대안교육 등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태반은 자식 문제에 대해서만은 이타적이기 힘들었을 테니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겁니다. 우리 세대가 모든 세대들, 특히 우리 아래 세대들을 위해서 사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태지 세대, H.O.T. 세대들이 해내지 못하는 측면들을 보완해주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제까지 많이 그래 오기는 했습니다. 신세대 문화의 담론 형성과 조직화에는 늘 포크 세대의 막내들이 끼어 있었지요. 1990년대 신세대에게 부족한 논리인 조직성을 보완해준 것이지요. 왜 하필 우리 세대만 이래야 하냐고 항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게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해둡시다.




▣ 차례


저자의 말

프롤로그_ 대중가요, 추억을 넘어 성찰로



1부. 트로트, 식민지 근대의 비유와 사유방식

트로트에 대한 진실과 오해

트로트의 신파성, 굴욕적 절망의 비극성

모던 경성 젊은이들의 세련된 절망

왜 나이가 들면 트로트가 좋아지는가

꽃미남 애인 남인수와 구슬픈 나그네 고복수

식민지 조선의 가냘픈 애인, 이난영

어머니, 조강지처, 누이, 이미자



2부. 포크, 근대의 완성과 반성

청년문화 세대의 포크에 대한 이해와 오해

세상 어딘가에 순수와 진실이 있다는 믿음

미니스커트, 긴 생머리, 청바지, 그리고…

'잘살아 보세'외쳐도 부족한 판에, 이것들이!

언제나 사랑한 건 내 조국, 그리고 나 자신뿐

논리적이고 섬세한 근대적 지식인의 체취, 김민기

미국형 부산말로 자유로움을 노래한 한대수

중년의 무게감을 획득한 한국의 비판적 포크, 정태춘

너무도 다른 윤형주와 송창식



3부. 댄스음악과 록, 탈근대의 희망과 절망

1992년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개인의 발견

1990년대 신세대는 무엇을 먹고 자랐을까

청년문화 세대와 신세대, 한 판 붙어볼까

너무나 많은 이해와 오해 속의 서태지

도발성과 논리정연함을 아우르는 오지랖, 신해철

목재적 질감의 로커, 그 엉뚱함과 편안함, 강산에



에필로그_ 우리, 포크 세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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