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환 지음
생각의나무 / 2011년 3월 / 323쪽 / 12,000원
▣ 저자 황주환
1966년 경북에서 태어났다. 대구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1994년부터 몇몇 학교를 거쳐 지금은 작은 읍의 중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가르친다'는 행위를 통해 세상을 응시하다가 딸을 낳고는 한국사회에 대한 고민이 더해졌다. 이제, 모두 제 몫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금보다는 더 아름다운 세상을 희망한다. 그래서 이 봄날, 스스로 꽃피고 싶어 환장한 남자로 살고 있다.
▣ Short Summary
저자는 교육이론가나 학자도 아니고 신실한 교사도 못 된다. 그래서 사회를 분석하고 교육모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학교가 얼마나 굴종과 억압의 공간인지는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리고 그 학교가 바로 한국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것에 절망하기도 한다. 우리가 이 굴종과 억압을 원한 것은 아니라지만 살펴보면 우리가 초래한 것이듯, 한국사회의 모순 역시 대중 스스로가 만든 것임을 말하고 싶어 한다. 그 중심에 교육이 있어 왔다. 이 책은 이 사태를 늦게 깨달은 현장교사의 고백이기도 하다.
여기 글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편향적이다. 저자는 편향적이다. 중립을 믿지도 않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불려지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또 객관을 가장하거나 겸손과 엄숙을 옹호하지도 않는다. 그런 것들이야말로 바로 지배의 논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아름다운 이야기보다 불편한 말들로 춤춘다. 저자에게도 왜 아름다운 이야기가 없겠는가. 그러나 한국사회와 학교를 이야기하며 아름다움만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멀리 나가는 것이다.
저자의 의식이 격렬하게 변해왔듯이, 낯선 독자들도 이 책이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저자의 솔직한 마음이다. 이 책이 껄끄러운 독자가 있다면, 저자의 글은 일정 부분 성공한 것이다. 불편하지 않은 독서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온 것이 저자의 마음이다. 그렇게 당신이 불편한 질문을 시작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수히 많다. 병의 치유는 병의 자각에서 시작되기에.
이 불편한 글로 인해 저자의 주변에 마음을 다친 사람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자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저자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자신의 의식의 저수지로 흘러들어왔듯, 작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이 글의 바탕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저자와 그들 모두의 공동 작업이기도 할 것이다. 그것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독해는 오독까지 포함하는 것임을. 그것까지 읽는 자의 몫이니까….
▣ 차 례
머리글 - 꽃핀 나무의 속살을 기다리며, 나는 변했다
1장. 불편한 말들의 춤
변태變態
거짓말 1 : 인성
거짓말 2 : 경쟁
거짓말 3 : 공부
거짓말 4 : 가난
습기習氣
두 규정
호가호위狐假虎威
왕의 자비를 기다리는
아주 작은 것을 기다리는 시간
나를 바꿔준 책들에 대하여
부끄러움의 환기 -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
나는 지도당하고 싶지 않다 - 장 폴 사르트르의 『지식인을 위한 변명』
악의 평범성과 말의 쓸모 -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2장.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질문
이 세상에 물음을 제기하는 몇 가지 방법
책 읽기에 대한 몇 가지 단상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
그 싸움의 기억
논리와 인정人情
아름다운 말만
복종과 고독
바깥의, 그 사람에게도, 한 번쯤은
학력 우수생의 나라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질문
세상을 비춰 보게 했던 책들에 대하여
텅 빈 말의 자위와 구경꾼들 - 루쉰의 『아큐정전』
이식된 언어와 주체의 구성 - 강명관의 『열녀의 탄생』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