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초상

시대의 초상

저자: 장 폴 사르트르
출판사: 생각의나무
등록일: 2009-08-12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생각의나무 / 2009년 6월 / 519쪽 / 28,000원




▣ 저자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 1905~1980)


1905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에콜노르말(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1929년에 교수자격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교편을 잡던 중 후설의 현상학을 접하고 잠시 독일 철학을 공부한 후 귀국하여 현상학을 접목한 실존철학을 글로 표현하기 시작한다. 첫 소설 『구토』를 발표하고 뒤이어 『존재와 무』를 발표했는데, 그 사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징집되었다가 포로생활을 하기도 했다. 전후에는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했으며, 메를로 퐁티와 '사회주의와 자유'라는 이름의 저항단체를 조직하고 '앙가주망(참여)'의 사상가로 변모하는데, 실존주의의 범람과 더불어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다. 1945년 《현대》를 창간하면서 알제리 해방전선 지원과 베트남 전범 국제재판에 참가하는 등 비공산당계의 좌익을 대표해 당대의 모든 정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소설로는 단편집 『벽』과 다섯 권으로 된 미완의 장편 『자유의 길』 연작이 있으며, 『파리떼』, 『닫힌 방』, 『더러운 손』, 『악마와 선신』, 『알토나의 유폐자들』 등의 희곡작품으로 작가의 명성을 견고히 했다. 철학서로는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변증법적 이성 비판』과 유고작 『도덕을 위한 노트』가 있으며, 비평서로 『보들레르』, 『성자 주네』, 『집안의 천치』, 『말라르메』가 있다. 1964년 자서전『말』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수상을 거부했다. 그리고 1980년 사망하게 되는데 수많은 추모인파가 거리를 메워 한 시대의 지성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사랑과 존경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었다.




▣ 역자 윤정임


연세대학교 불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사르트르의 『성자 주네』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불문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역서로 사르트르의 『방법의 탐구』, 들뢰즈와 가타리의 『철학이란 무엇인가』, 엠마뉘엘 카레르의 『적』, 장 주네의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등이 있다.




Short Summary


사르트르는 자신의 책 중에서 후세대에 다시 읽혀졌으면 하는 책들 중의 하나로 『상황』 시리즈를 꼽는다. 『상황』 시리즈는 사르트르가 2차 대전 직후부터 1976년까지 《현대》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 발표한 글들을 묶은 것이다. 시기별로 묶은 이 열 권의 책은 그 시대와 역사의 '상황'에 직면한 작가 사르트르의 입장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명되어 있어, 이 또한 '상황'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 1964년에 출간된 『상황 Ⅳ』가 바로 이 책이며, '초상(Portraits)'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작가와 예술가들에 대한 평론이 들어있다. 하지만 『상황』 시리즈 전체의 성격이 사사성에 있듯이, Ⅳ권에 수록된 글들도 마주한 상황에 대한 '앙가주망'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책상머리에만 앉아 있지 않던, '현장의 지식인'으로 그 자체가 '앙가주망(참여)'이었던 사르트르에게 작품이란 작가 개인을 통째로 드러내는 중요한 징후였다. 즉, 작품으로부터 작가가 살아낸 시대 전체를 읽어낸 것이다.



이 책에서 사르트르가 다루는 인물들은 모두 사르트르와 중요한 교감을 나누었던 동시대의 작가들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카뮈, 니장, 그리고 메를로 퐁티는 격동의 시기를 함께 겪어낸 동지이자 친구들이며 20세기 프랑스 지식인의 전형이었다. 그들은 두 번의 세계 전쟁과 이념의 혼돈 속에서 그야말로 '역사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 역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었다.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한 채 존재의 본질을 관통하는 불꽃같은 정신의 힘을 발휘했던 그들은 사르트르와 더불어 실존주의 철학을 대변하는 중요한 작가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은 젊었고 역사의 아마추어였기에 당시의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간혹 생각을 달리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관계가 틀어지고 우정이 회복될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 채 모두 일찍 세상을 떠났다. 사르트르는 후회와 아쉬움의 상처를 안고 이들과의 공동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사르트르는 이 책에서 동시대를 벗어난 한 예술가도 다루고 있는데, 16세기 베네치아의 화가 틴토레토이다. 그는 베네치아의 질서와 몰락을 자신의 그림에 담아냈고 그로 인해 반역자로 매도된 인물이었다. 이런 점에서 사르트르와 시대에 임하는 독트린이 같았던 예술가였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베네치아는 사르트르가 매년 여름휴가를 보냈던 곳이었기에 그 도시의 화가였던 틴토레토는 16세기의 실존으로 사르트르에게 살아 있던 인물이었을 것이다.



사르트르는 각각의 사회적 산물과 태도는 그 진리에 대한 암시적 구현이라고 했다. 헌법의 정치적 실체가 그러하듯이 지엽적 일화는 그 시대 전체를 반영하다고 여겼던 그는, 그래서 의미의 사냥꾼이 되고자 했고, 우리 삶의 진실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사르트르의 사유를 담고 있다. 사르트르가 그려낸 인물들의 초상화는 대상에 대한 묘사를 넘어서 사르트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더불어 그러한 인물들 주변을 휘몰아치던 한 시대를 돌아보게 한다. 바로 이점이 아마도 이 책의 부정할 수 없는 미덕일 것이다.




▣ 차례

Ⅰ.


미지인의 초상 - 나탈리 사로트

예술가와 의식 - 라이보비치

쥐와 인간 - 앙드레 고르



Ⅱ.

살아 있는 지드 - 앙드레 지드

카뮈에게 보내는 답장 - 알베르 카뮈

카뮈를 애도함 - 알베르 카뮈

다시 우리 앞에서 선 니장 - 폴 니장

길목에서 - 메를로 퐁티



Ⅲ.

베네치아의 유폐자 - 틴토레토

그림들 - 자코메티

특권 없는 화가 - 라푸자드

22개의 데생 - 앙드레 마송

지(指)와 비지(非指) - 볼스



옮긴이의 말 /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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