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없는 세상, 결실 없는 가을

꿀벌 없는 세상, 결실 없는 가을

저자: 로완 제이콥슨
출판사: 에코리브르
등록일: 2009-05-22
로완 제이콥슨 지음

에코리브르 / 2009년 3월 / 334쪽 / 16,000원




▣ 저자 로완 제이콥슨


로완 제이콥슨은 음식과 환경,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작가이다. 《더 아트 오브 이팅》,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와일드 어스》 등 여러 매체에 기사를 썼다. 지은 책으로는 『건강 음식 초콜릿』과 『굴의 지리학』이 있으며, 『굴의 지리학』으로는 2008 제임스 비어드 북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2010년에 출간될 『아메리칸 테루아르』를 집필 중이다.




▣ 역자 노태복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환경·생명 운동 관련 시민 단체에서 해외 교류 업무를 맡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즐거움, 진화가 준 최고의 선물』, 『생각하는 기계』, 『문더스트』, 『'동물'에 반대한다』, 『영과 무한 사이 거침없는 숫자 이야기』, 『현대수학사 60 장면』 등이 있다.




Short Summary


우리는 눈부시게 다양한 식물과 향기를 접하며 살아왔기에, 꽃밭이 늘 지금처럼 존재해왔다고 여긴다. 하지만 지질학 관점에서 보면 지금 같은 정원은 근래에 생겼다. 3억 년 전 지구에는 고작 500종의 육상식물이 있었을 뿐이다. 이들은 종족을 번식시킬 때 오로지 바람에만 의존해야 했고, 따라서 그 수를 늘리는 데는 수억 년의 시간이 걸려야 했다. 공룡과 포유류가 1억 년 동안 지구를 어슬렁거리고, 비행 곤충들이 2억 년간 하늘을 누비고 다닌 후에야 과일을 만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변화는 1억 4400만 년 전 속씨식물의 출현을 시작으로 거의 혁명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급작스레 탄생한 이 식물들은 색깔, 형태, 향기, 영리함과 기지를 두루 갖추어 곤충들을 유혹했다. 바로 꽃이 탄생한 것이다. 이제까지 육식성이었던 곤충들은 이들이 제공하는 영양가 높은 꽃가루와 꽃꿀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특히 벌들이 이를 주식으로 삼기 시작했는데, 2만 종의 벌 가운데 오직 한 종, 즉 꿀벌만이 남달리 애용했다. 꿀벌들은 식물이 제공하는 꽃꿀을 취하는 대가로 자신들의 몸에 난 수북한 털을 마치 대걸레처럼 꽃가루 위로 쓸고 다니면서 식물들의 번식을 도왔다. 이렇듯 식물과 꿀벌의 공생관계가 시작되면서 자연계에 존재하는 그 많은 특징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 책은 꿀벌이라는 작은 생명체가 어떻게 산업사회의 먹이사슬을 그 조그만 등으로 떠받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아울러 오늘날 갑자기 꿀벌들이 실종되는 현상, 즉 꿀벌의 군집붕괴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 CCD)을 통해 우리가 재앙의 고비에 서 있음을 따끔하게 알린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양봉가가 갑자기 꿀벌들이 실종되었음을 알아차린 2006년 11월부터 전개되는 이 책은 꿀벌이 갖춘 고도의 사회구조가 지닌 특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꿀벌들은 인원이 수만 마리가 될 때까지 함께 살아가는데 그중에 총책임자는 없다. 모든 일이 단체 차원에서 결정된다. 바로 이러한 공공의 지혜가 이 세상의 진화를 도와왔지만, 또한 그 때문에 꿀벌을 죽이지 않고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군집 붕괴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 CCD는 인간이 자행한 수많은 요소, 즉 화석연료, 살충제, 제초제, 항생제 등의 화학약품과 나쁜 생활 방식, 현대문명의 속도 등이 함께 유발시킨 증상인 것이다.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서로 연결될수록 한 가지 사소한 문제가 전체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더 커진다. 우리는 이러한 사례를 전 세계로 전파되는 병원균, 금융 시스템 등에서 직접 목격했다.



우리는 자연이 제공한 풍요를 누리고 있으면서도 식물과 곤충의 공생관계 같은 것은 염두에도 두지 않고 살아간다. 하지만 당연한 것은 없다. 우리 식단의 80퍼센트 가량은 가루받이를 맡은 동물의 덕이고, 탁자 재료가 되는 단풍나무, 해안 지역을 안정시키는 숲, 그리고 공기 중 탄소를 빨아들여 신선함을 공급해주는 열대우림은 모두 식물과 자연의 공생관계에서 얻어진 것들이다. 물론 식물이나 가루받이 매개 동물이 이 세상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이 이 세상의 아치를 이루는 벽돌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벽돌을 많이 빼내면 분명 아치도 무너질 것이다. 꽃과 벌이 등장하기 전, 3억 년간 지속되었던 단조롭고 결실 없는 세상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벌의 특성과 양봉기술 등에 대한 정보를 실은 부록이 첨부되어 있다. 양봉산업이 국가 농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우리와 벌의 오랜 인연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처한 생태학적 딜레마에 대한 현실적인 희망이 되어준다고 할 것이다.




▣ 차례


서문_ 꿀벌의 실종, 어떻게 할 것인가

프롤로그_ 2006년 11월, 플로리다



01 미국에서 맞는 아침식사

02 꿀벌은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

03 붕괴

04 원인을 찾아서

05 서서히 퍼지는 독

06 2007년 11월, 플로리다

07 아몬드의 향연

08 신경쇠약 직전의 벌들

09 회복, 그리고 러시아 벌

10 아름다운 생명체의 탄생

11 결실 없는 가을



에필로그_ 첫서리

부록 1. 아프리카 벌의 역설

부록 2. 벌 기르기

부록 3. 꽃과 곤충이 어울려 사는 정원 가꾸기

부록 4. 벌꿀의 치유력



감사의 말 / 참고 문헌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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