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들을 죽였는가

누가 그들을 죽였는가

저자: 한규라
출판사: 책이있는마을
등록일: 2008-07-10
한규라 지음

책이있는마을 / 2008년 4월 / 296쪽 / 12,000원




▣ 저자 한규라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사범대학 사회생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계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승자의 논리에 밀려 역사 저편으로 사라진 인물들에게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진 그는, 정치사 위주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층의 삶을 따뜻하게 조망하는 글을 써왔다.




Short Summary


역사란 무엇인가? 이 근원적인 질문에 영국의 저명한 정치가이자 역사학자인 EH. 카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는데, 이는 현재의 상황과 관점에 따라 역사는 재해석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역사소설이나 역사드라마를 보면서 가끔씩 고정관념 - 이는 역사에서는 A가 곧 B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설프게 알고 있는 선지식으로 인해 개방적인 사고를 못하기 때문에 발생 - 이라는 것이 사고를 마비시키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다시 말하면 역사적 사건 뒤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내막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세부적인 사실은 간과한 채 표면적인 것만을 추구하다보니 역사적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 한민족의 역사도 예외일 수 없다.



한편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새로운 시대를 꿈꾸면서 경장을 시도한 인물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당시대의 질서를 거부하고 능력 위주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기득권 세력에 의해 제거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이 책은 역사드라마를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러나 승자의 논리에 밀려 왜곡되거나 감추어진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상식적인 상황 해석과 꼼꼼한 사료 해석으로 그간 잘못 형성되어 온 고정관념을 해체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역사적 사실에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그 속에서 역사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는 저자가 고정관념이란 동굴 속에서 벗어나 열린 가슴과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이 책에 소개된 열 세 명의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감으로써 그 개혁이 좌절된 궁예, 신돈, 조광조, 외세의 침략을 받던 시기에 국난을 극복한 민족의 영웅 연개소문, 폭군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재위 기간 중에 보여준 내치와 외치로 최근에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는 광해군, 한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으나 왕을 능가하는 능력 때문에 비운의 왕자가 된 호동왕자, 양녕대군, 소현세자, 사도세자, 조선의 그 어느 왕보다도 개방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이산 정조, 선화공주가 마련해 준 경제적 기반 위에 국가 중흥을 꿈꾼 백제 무왕, 조선의 기틀을 재정립한 세조의 책사 한명회, 역사의 대척점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원균 등이다. 이들은 모두 역사 드라마나 소설의 단골 주인공들로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이며, 그렇기 때문에 왜곡된 지식과 편견으로 많은 오해를 받아왔을 수도 있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겠다.



정리하면 이 책은 열세 명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통설처럼 굳어진 역사적 사실들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자세한 분석과 치밀한 자료 고증을 토대로 명쾌한 답을 제시하고, 역사적 오해에 대한 해명과 변명을 해 주고 있는 역사교양서라고 할 수 있겠다.




▣ 차례



이산 정조
(1752~1800) - 미완의 개혁으로 생을 마감한 애민 군주

사도세자(1735~1762) - 정치적 희생양이 된 비운의 세자

소현세자(1612~1645) - 의문의 죽음으로 좌절된 열린 세상으로의 꿈

광해군(1575~1641) - 명분과 정통성 앞에 무릎 꿇은 군주

원균(1540~1597 - 겁쟁이ㆍ비겁자ㆍ모사가로 낙인찍힌 원균을 위한 변명

조광조(1482~1519) - 이상과 현실정치 사이에서 살아남는 지혜가 필요했던 도학자

한명회(1415~1487) - 5대에 걸친 격동의 시대를 쥐락펴락한 최고의 책사

양녕대군(1394~1462) - 권좌의 환멸에서 벗어나 마침내 자유를 찾은 폐세자

신돈(?~1371) - 사회 개혁에 앞장선 고려의 마지막 아웃사이더

궁예(?~918) - 미륵의 길을 버리고 끝내 폭군으로 전락한 풍운아

연개소문(?~666) - 민족의 영웅인가, 독재자인가? 엇갈린 평가 속의 최고 권력자

무왕(?~641) - 백제의 마지막 부흥을 꿈꾸었던 '서동설화'의 주인공

호동왕자(?~32) - 충과 효의 갈림길에서 죽음을 선택해야 했던 비극적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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