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저자: 정민
출판사: 휴머니스트
등록일: 2007-11-06
정민 지음

휴머니스트 / 2007년 2월 / 445쪽 / 23,000원




▣ 저자 정민


한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시 미학 산책』,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이야기』, 『꽃들의 웃음판』을 통해 한시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도교적 상상력의 문제를 다룬 『초월의 상상』, 새의 기호학적 의미를 문학과 회화를 통해 읽어본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 등 다양한 지적 편력을 보여주었다. 잠언풍의 청언 소품을 모아 『한서이불과 논어병풍』, 『책 읽는 소리』, 『내가 사랑하는 삶』, 『죽비소리』 등을 펴냈다. 최근에는 『미쳐야 미친다』,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으로 사회·문화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문학을 넘어 문화사 전반으로 글쓰기와 사유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Short Summary


18세기는 세계사뿐 아니라 조선사에 있어서도 특별한 세기였다. 유럽의 계몽주의 학자들이 중세의 억압에서 벗어나 지식의 재배치와 백과전서적 저작에 몰입하고 있을 때 조선의 지식인들도 주자학 일변의 문화자장을 이탈하여 새로운 방식의 지식 경영에 몰입하고 있었다. 박지원·이덕무·박제가·정약용과 같은 일군의 지식인들은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합리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격정과 열망을 '무엇엔가 미친다'는 '벽(癖)' 예찬으로 표출했다. 그것은 꽃, 새, 벼루, 담배, 골동품, 여행 등 개인적인 취미의 차원에서부터 천연두, 수레, 배 만드는 법, 무예실기 등 사회 현안에 대한 또는 국방과 관련된 정부 분야까지 다채로운 층위에 걸친 저술 작업으로 발현되었다.



18세기 지식인들은 이처럼 방대한 저술작업 과정을 격물치지 공부의 한 방편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현상을 단순히 실학 코드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한쪽에서는 경세제민·이용후생의 실학담론이 펼쳐진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사치성 소비문화에 바탕을 둔 경화세족의 문화 활동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가는 성현의 말씀이 담긴 사서삼경을 외면하는 풍조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문체반정'이라는 사정의 칼날을 빼 들었다. 이러한 혼재 속에 조선의 근대가 있었다. 사람들의 의식은 빠르게 변모해간 반면 조금도 바뀌지 않은 제도는 변모된 의식을 포용할 여유가 없었고, 지식인들은 이러한 제도의 억압을 답답해 했다. 사회의 통념이 요구하는 자아와, 자신이 되고 싶은 자아가 공존할 수 없게 되면서 지식인들은 바깥의 이목을 개의치 않고 자아를 드러내고자 했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는 사소하지만 혁명적인 변화를 내포하고 있었다. 18세기 지식인들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여 주체적 문화역량을 강화했다. 요컨대 18세기는 자생적 근대화의 가능성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산업혁명으로 이어진 서구와 달리 우리에게 근대는 타자로 남았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다변적인 문화변동이 근대의 불꽃으로 점화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의문에 대한 탐구 의식에서 집필되었다. 18세기에 관한 탐구서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자의식과 지적 경향, 그리고 내면 의식을 다룬다. 이를 통해 한 세기의 획을 긋고 새로운 시작을 안내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다.



18세기 지식인들은 전반적으로 주류의 위치에 있지 않았다. 민족문화의 주체성과 외래문화의 건강한 결합을 모색했던 그들은 양지로 나오지 못했고, 그들의 많은 의미 있는 저작들은 대부분 없어지거나 필사본으로 떠돌았다. 반면 헤게모니를 쥔 지배계층에게서 실학의 건강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우리 18세기의 비극이 있다. 하지만 18세기는 '오늘 여기의 삶'을 여는 출구였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18세기는 우리의 '오래된 미래'라는 점에서, 지난날 그들의 창조적 열정 위에 행해졌던 구조적 폭력이 오늘도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간 과거를 반복할 것인가? 거기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새 길을 열 것인가? 우리는 이 물음 앞에 서게 된다.




▣ 차례


서설 - 18세기의 미친 바보들



1부 :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자의식과 세계 인식

1 18세기의 문화 개방과 조선 지식인의 세계와 대응

2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벽'과 '치'의 추구 경향

3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자의식 변모와 그 방향성

4 18,19세기 문인 지식인층의 통변 인식과 그 경로



2부 :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지적 경향

1 18세기 산수유기의 새로운 경향

2 18,19세기 문인 지식인층의 원예취미

3 18세기 지식인의 완물 취미와 지적 경향

4 18세기 원예 문화와 유박의 《화암수록》

5 이덕리가 지은 《동다기》의 차 문화사적 자료 가치



3부 :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자의식과 내면 행간

1 《동사여담》에 실린 이언진의 필담 자료와 그 의미

2 18세기 시단과 일상성의 시세계

3 18세기 우정론의 맥락에서 본 이용휴의 생지명고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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