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에게 중국을 답하다

연암 박지원에게 중국을 답하다

저자: 유광종
출판사: 크레듀
등록일: 200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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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 지음

크레듀 / 2007년 5월 / 220쪽 / 12,000원




▣ 저자 유광종


1961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 성동고와 단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홍콩의 주하이 컬리지 문학·역사 연구소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에 입사한 뒤 1993년부터 2년 8개월간 대만 타이베이 주재 특파원을 지냈으며, 사회부와 산업부, 국제부와 국제경제, 기획취재팀과 정치부, 심의실과 문화부를 두루 거쳤다. 2001년에는 중국 각 지역의 문화를 탐사하는 장기 시리즈 '니하오 중국'을 연재한 중국통. 2002년 1월 베이징 주재 특파원에 부임해 2004년부터 연재한 '다시 보는 중국 중국인' 시리즈는 중국 현지 언론 매체들도 관심을 기울일 만큼 그들의 내면을 예리하게 짚어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7년 2월 귀국 후 국제부에 근무 중이며, 한국의 대 중국 관련 사업과 정책의 바른 길잡이 역할을 위해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Short Summary


중국의 문명 속으로 들어가서 중국인의 독특한 정서와 심리를 분석한 책. 중국의 전통적 사고에다가 현실에서 벌어지는 중국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덧붙여, 중국인의 사고와 행위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중국과의 공존을 꾀해야할 오늘, 비즈니스 현장에 있다면 '떠오르는 거대 중국'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갈증을 풀어주며 중국을 움직이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중국 지식인들은 '중국 문화에는 네모꼴인 방(方)과 동그라미인 원(圓)이 함께 존재한다'는 말을 곧잘 한다. 자금성과 사자성어 등에서 보이는 원칙과 질서를 중시하는 중국식 문화가 네모꼴이라면 변칙과 임기응변, 융통성으로 나타나는 중국식 문화는 동그라미에 해당한다. 네모가 현실의 질서 체계를 중시하는 공리적인 유가 문화에 가깝다고 한다면 동그라미는 도가적 상상력의 소산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저자는 중국인들의 내면과 외면도 '겉의 형식은 네모꼴이지만 속내는 변화가 무쌍한 원형에 가깝다'고 짚어낸다. 어느 때는 네모가 나서서 원칙과 질서를 얘기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동그라미가 나서서 무한한 변통과 원활함을 만든다는 것이다. 애매모호한 듯하지만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며 강력한 현실주의자로 나타나는 중국인들의 습성에는 이러한 그들만의 '역사와 집단적 경험이 모두 녹아 있다.'



1장은 중국 사회의 일반적인 사물과 현상을 통해 이끌어낸 이야기이다. 중국 역사와 문화의 한 상징인 담장에서는 중국인 내면에 오랫동안 축적된 다른 이와의 교류와 거래 방식·일반적 의사소통의 구조를 알 수 있다. 바둑과 마작을 즐기는 중국인들은 모략에 생래적인 친연성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공정(엔지니어링) 문화에서는 지나친 작위성(作爲性)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2장은 중국의 두 얼굴인 공자와 노자로 대표되는 유가, 도가의 오랜 전통을, 네모와 동그라미의 문화로 비교했다. 치밀한 관찰력을 키워야 이 둘 사이에 있는 중국의 진짜 얼굴을 간파할 수 있다. 3장은 현세적 가치에 집착하는 중국식 실용주의의 면모를 보여준다. 중국인들은 흑과 백이 겉으로 나타내는 선과 악의 대립적 이미지를 무시하고 오히려 이런 대립을 현실적으로 아우르는 경향이 있다. 중국인의 문명을 이루는 큰 색감인 회색에 싸인 사고와 말, 관습 속에는 현실적인 '셈(算)'이 감춰져 있다. 4장은 늘 조용한 듯 보이는 중국, 그 문화의 이면에 숨은 속성들을 살핀다. 중국인들에게 나타나는 과도한 경쟁 심리는 국가 경제를 살찌우며 개혁 개방에 약으로 작용했지만 이들의 과도한 경쟁성은 싸움(계투)의 원인이기도 하다. 과거 중국 농촌의 전통인 종법질서를 담은 향촌의식이 살아나면서 집단성을 띠기 때문이다.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하는 또 하나의 군체(群體)로서 중국 민초들의 질긴 생명력과 고단한 삶의 모습은 강호(江湖)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소개한다.



연암 박지원은 227년 전(1780년) 중국을 방문하여 '중국인의 담'을 유심히 관찰하고 문제의식을 가졌던 조선 지식인이다. 저자는 연암의 상상력을 떠올리면서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그동안 아무도 답하지 못했던 중국인의 사고와 행위에 나타나는 문명성과 전통을 이 책에 썼다. 후손인 현대의 한국인이 연암의 의문에 답한 것이라는 뜻으로 이 책의 제목이 '연암 박지원에게 중국을 답하다'가 되었다.




▣ 차례

1장. 담을 쌓는 13억의 지략가들


담장 - 폐쇄적 속성을 가진 중국 역사와 문화의 상징

바둑과 마작 - 중국인들의 의식에 자리 잡은 권모술수의 상징

내 발에 신발을 맞춘다 - 시간적, 물리적으로 유구하고 방대한 대(對) 자연 투쟁사

그들의 天下 - 중국이 주변 여러 나라를 통합하는 기제의 핵심



2장. 중국의 두 얼굴, 공자와 노자

빽빽한 네모 집합 - 질서와 위계, 반듯한 구획과 영역 의식, 숨 막힐 듯한 형식미의 근간 돌고 돌아라, 동그라미 - 변칙과 임기응변, 융통성에 능한 중국인 사고의 뿌리

유가와 도가 - 중국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두 사상



3장. 현세적 가치에 집착하는 사람들

자판기 없는 거리 - 중국 사람들의 현세적인 가치관이 엿보이는 상징물

중국인은 솔로이스트 - 단체에 앞서 개인의 우월적 지위를 더 소중히 여긴다

흑과 백은 동등하다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중국식 실용주의

회색 언어, 회색 사고 - 중국인과 중국 문화의 현실 지향적이면서도 과도한 계산성



4장. 江湖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회관과 회소 - 넓은 땅만큼이나 다양한 문화적 차이와 그로 인해 생겨난 지역주의

집과 혈연, 그리고 패밀리 - 개혁 개방의 여파로 단위가 해체되면서 부활하는 '내 혈통 찾기' 내가 너를 친다 - 늘 조용한 듯 보이는 중국, 그 문화의 이면에 숨은 상잔의 속성

연 - "중국 민초들의 답답함과 슬픔을 훨훨 날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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