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욕망의 샘

석유, 욕망의 샘

저자: 김재명
출판사: 프로네시스
등록일: 2007-02-15
김재명 지음

프로네시스 / 2007년 1월 / 195쪽 / 9,000원




▣ 저자 김재명


냉전 시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도 이념 대립에 몸살을 앓는 한반도 상황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한국 현대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해방정국에서 극좌나 극우라는 이념적 편향에 치우치지 않았던 중간파에 대한 연구로 이어나갔다. 이 연구는 〈경향신문〉과 〈중앙일보〉에서의 기자 생활 동안 꾸준히 계속되어『한국현대사의 비극: 중간파의 이상과 좌절』이라는 책으로 빛을 보았다.



마흔을 넘어 국제정치학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오랜 기자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떠나 뉴욕 시립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어 국제분쟁 전문가로서 지구촌 여러 분쟁 지역을 8년 동안 찾아다녔다. 유럽의 화약고인 발칸반도(코소보와 보스니아)와 중동지역(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을 각각 네 차례씩 취재했고, 이라크· 아프카시스탄· 카슈미르·동티모르·캄보디아·베트남·서아프리카 시에리리온·쿠바·볼리비아·페루 등지의 유혈 분쟁을 취재 보도해왔다. 분쟁 지역 취재 기록을 한 권으로 엮어 『나는 평화를 기원하지 않는다』을 냈고, 지난 전쟁에 대해 성찰해보자는 뜻에서 『20세기 전쟁영화가 남긴 메시지』를 냈다. 현재 인터넷 언론매체인 〈프레시안〉의 기획위원으로 일하면서, 국민대학교와 성공회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Short Summary


현대 기술 문명의 젖줄이기도 하고, 탐욕의 대상이기도 한 석유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현대 기술 문명을 지탱하고 있는 생명줄인 석유는 환경 파괴와 전쟁이라는 끔찍한 재앙을 부르고 있다. 국제문제를 조망하는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8년간 지구촌 분쟁 지역의 현장에 섰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석유를 둘러싼 외교 분쟁사를 들려주며 이제 곧 닥쳐올 에너지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얼마나 독한 마음을 먹어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증언해준다. 또한 전쟁, 에너지 위기, 환경 파괴 등 석유에 얽힌 여러 다양한 측면을 다루며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국제정치와 국제경제의 냉혹한 본질, 나아가 21세기 현대 문명의 미래에 대해 독자들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지구상에는 2004년 말 현재, 1조 1,886억 배럴의 원유가 묻혀 있다. 앞으로 거대 유전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생산량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41년 뒤에는 석유가 한 방울도 남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나라마다 석유 채굴 가능한 시점이 차이가 나며, 에너지 자원의 확보는 오일 안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요한 초점이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유럽국가들을 비롯한 주요 석유 소비국들과 지구상의 많은 국가들은 해외 석유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대외정책의 영순위에 올려놓고, 그야말로 총력외교를 펼치고 있다. 문제는 석유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갈증이다. 그로 말미암아 피비린내 나는 20세기의 전쟁과 끔찍한 환경파괴가 자행되었고, 그런 상황은 21세기인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지금 지구의 한 모퉁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가 잘 모르는 석유를 둘러싼 소리 없는 외교 전쟁은, 엄청난 규모의 화석 연료(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는 중동지역, 카스피해 연안을 비롯한 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을 누가 지배하느냐를 두고 벌이는 전쟁이다. 비록 그 전쟁에서 총소리와 대포 소리가 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21세기 여러 나라들의 생존이 걸려 있는 매우 중요한 싸움이다. 국제 정치학자들은 21세기 들어 석유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대한 통제권과 영향력을 넓혀 가려는 각국의 경쟁을 가리켜 '새로운 거대 게임(New Great Game)'이라 부른다.



인류의 석유 수요와 과소비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알트 박사는 "우리 인간의 에너지 소비행태가 자살 프로그램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탄한다. 대체 에너지를 찾지 못한 채로 지구상에서 석유가 바닥난다면 어찌될까? 주요 에너지 자원인 유전지대가 고갈된다면 석유를 에너지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경제활동은 마비될 것이다. 경제학자 조지 슘페터는 기술혁신이 낡은 기술을 밀어내는 것을 '창조적 파괴'라 일컬었다. 세계 제1의 석유소비국인 미국이 석유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그 같은 창조적 파괴를 거쳐야 한다. 세계적인 석유 기업들도 첨단 생명공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살아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비단 석유 중독국인 미국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지만 세계 5위의 원유수입국이며 석유 소비는 세계 7위의 국가이다.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는 97퍼센트에 이른다. 에너지 소비대국인 우리는 국제적인 유가변동을 예민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석유가 유한한 자원임을 잊고 펑펑 써 댄다. 이들에게, 고갈되는 매장량을 가리키고 있는 석유 시계는 꾸짖듯이 묻는다. 당신은 이 위기를 실감하십니까?




▣ 차례


프롤로그 - 현대 문명의 젖줄



1부 번영과 탐욕의 두 얼굴

1. 석유 시대의 종말과 CSIS 연구 보고서

2. '검은 황금'을 둘러싼 갈등과 각축

3. 누가 석유를 지배하는가

4. 피를 부르는 석유



2부 지구촌의 석유 분쟁

5. 세계의 화약고 페르시아 만의 석유 분쟁

6. 유라시아의 발칸 카스피 해의 석유 분쟁

7. 자유의 땅 남중국 해의 석유 분쟁

8.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쟁탈전



3부 석유에 중독된 미국과 반미 카르텔

9. 피 묻은 석유를 향한 미국의 탐욕

10. 제3의 석유 위기 부를 반미 카르텔



에필로그 ― 당신은 석유 위기를 실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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