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저자: 로테 퀸
출판사: 황금부엉이
등록일: 2006-11-28
- 네 아이의 엄마가 감히 교사들에게 드리는 레드카드 한 장 -



로테 퀸 지음

황금부엉이 / 2006년 9월 / 271쪽 / 9,500원




▣ 저자 로테 퀸(Lotte Kuhn)


네 아이의 엄마이자 저널리스트이며, 현재 베를린에 살고 있다. 그녀는 어머니가 교사인 가정에서 자라났다. 하지만 여덟 살에서 열여섯 살까지 네 아이들을 키우며 직접 경험한 학교 교사들의 무능력, 나태안일, 냉소주의, 무관심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어, '로테 퀸'이라는 가명으로 이 책을 펴냈다(퀸은 독일어 '대담하다'란 단어에서 따온 것이다). 그녀가 가명을 쓴 것은 현재 김나지움(중고등학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네 아이에게 피해가 미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책은 출간 직후부터 독일 사회를 뒤흔들며 엄청난 논란과 소동의 진원지로 떠올랐다. 1개월만에 독일 아마존서점 종합 1위에 오를 만큼 그 파장은 강력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베를린의 학교들에서는 교사들에 대해 이토록 심하게 공격을 퍼부은 주인공 찾기 대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교사가 반 아이들 앞에서 이 엄마의 막내아들 코앞에다 그녀의 뒷모습이 찍힌 잡지 사진을 의기양양하게 들이댔다. 그러자 아이는 저도 모르게 외쳤다. "그거 우리 엄만데!" 큰 실수를 저지른 막내아들은 집으로 돌아와서는 울면서 자기가 엄마를 배신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의 본명은 게를린데 운페어작트. 그렇게 해서 우연히 정체가 드러난 그녀는 그 덕분(탓)에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지지자들과 비판자들 사이에서 갈수록 커져만 가는 소란과 논쟁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이름과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직간접으로 가해지고 있는 유형무형의 온갖 압박과 고통을 네 아이와 함께 꿋꿋이 견뎌내면서.




▣ 역자 조경수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번역가이자 외국 책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크레이지』,『빈둥빈둥 투닉스 왕』,『우리 시대의 아이』,『왜 사랑인 줄 몰랐을까』,『나쁜 여자 보고서』 등이 있다.




Short Summary


네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교사와 교육현장을 체험하고 느낀 문제점을, 철저하게 학부모의 시각으로 담아냈다. 권위적인 교사들의 모습에 절망하는 학부모들, 독단적이고 무절제하고 무관심한 교사들에게 매일매일 무력하게 내맡겨져 있는 아이들, 그리고 경직된 상황과 동료들의 무지에 절망하는 교사들. 그들의 불만에 가득 찬 목소리를 들려준다. 속된 말로 선생들에게 열 받고 분통 터진 사연을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속속들이 까발리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나쁜 교사의 7가지 유형은 이렇다. '의무보다 권리를 생각하며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 남의 탓만 하며 자기비판을 할 줄 모른다. 무엇하나 제대로 가르치는 게 없다. 마음 내키는 대로 막말을 한다. 학부모들을 교육 파트너가 아닌 막일꾼으로 부려먹는다. 아이들을 싫어한다. 학교라는 철옹성 속에 안주한다.'

신랄하고 위트 있는 내용 때문인지 이 책은 출간 이후 독일 교육계, 더 나아가 독일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독자의 의견이 극과 극으로 갈렸다. 학부모를 주축으로 하는 지지자 집단은 절대적으로 공감을 표시한 반면, 교사가 주축인 반대자들은 허위 사실과 편견에 가득 찬 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학부모들이 이 책에 공감하게 되는 이유는 교사와 학교제도에 대한 불만이 독일의 상황과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것이니 아이가 특별히 학과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따로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진 어느 학부모의 신념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깨어진다. 아이들의 수업과는 상관없는 행정업무에 시간을 보내는 선생님들. 그리고 제대로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부과되는 인격적인 모욕과 과도한 벌은, 윽박지름으로 표현된다. 아이들의 발랄한 창의력은 전체 학급의 정숙과 질서정연한 운영이라는 원칙에 위배되어 "주제파악이나 하고 가만히 있어"라는 말을 듣는다. 보이지 않는 교사의 폭력은 아무런 대책 없이 참아내야만 한다.



공교육에서 배운 기초가 튼튼해야 학원에서 가르치는 심화 학습도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사교육전문가는 상담결과 나타난 현실을 이렇게 전한다. 조금만 긴장을 늦추고 연구를 게을리 하면 금세 이류로 떨어지고 생계에도 위협을 받는 사교육 강사들에 비해, 공교육 선생님들은 거의 변화 없는 지도법과 내용으로 몇 년 이상을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무난한 교육을 하고 그 성과도 책임도 묻지 않는 공교육의 상황은 그들의 열정과 잠재 능력을 잠재우기에 충분하다. 극심한 경기 불황 속에서 교직이 최고의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수많은 인재들이 몰리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선 별다른 교육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교사의 자존심과 사기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교육에 대한 사명은 간 곳 없고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직장으로서의 개념만이 남은 학교는 지금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전통적인 불문율이 버젓이 살아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이 책의 출간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편집자는 이 원고를 성원해준 학부모들 때문에 과감히 밀어 붙였다고 한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학부모들도 교사와 학교제도에 대한 불만이 상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교육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속이 시원해지길 바라는 역자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말 허심탄회하게 우리 교육계의 현실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토론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누구를 위해서인가? 저자는 말한다. '학교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사회, 그리고 세상의 다른 모든 사회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보물, 바로 우리의 아이들'이라고.




▣ 차례


한국어판 서문



1장 언제나 시작은 쉽다: 입학 첫날

2장 학교에서 새로운 것은 없다: 교무실

3장 비탄의 계곡에서: 1학년

4장 실수를 해도 되나요?: 첫 번째 학부모회의

5장 그들은 왜 교사가 되었을까

6장 학습 목표는 나 몰라라 하는 교사들

7장 교사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이용하는가

8장 무슨 권리로?: 교사라는 본보기

9장 험난한 길: 김나지움

10장 나쁜 교사에게서 어떻게 벗어나는가

11장 교사들이여, 어서 제발 할 일을 하라



부록 한국의 교사들에 관한 삼색 토크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다 - 김영희, 학부모

우리 교육현실 비추는 '반성의 거울' - 이상수, 수교육 대표·교육전문가

한국의 교사들이 고쳐야 할 7가지 - 이경자,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사무국장



옮긴이의 말 - 조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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