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교 지음
푸른역사 / 2006년 9월 / 506쪽 / 15,000원
▣ 저자 박순교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 중앙연구원) 대학원과 경북대 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반도에서 고립된 신라가 통일의 주역이 되는 일련의 과정을 추적하면서 만난 김춘추라는 인물은 빠뜨릴 수 없는 연구과제였다. 1999년에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김춘추의 집권과정 연구>는 그 결실이다. 김춘추를 평생의 과제로 삼아 연구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 역서로 『고대 동북아시아의 민족과 문화』(공역) 등이 있고, 현재 모교인 경북대에서 '한국사의 이해'를 강의하고 있다.
▣ Short Summary
최근 우리는 고대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은 너무 고구려사에만 편중되어 있는 듯하다. 갈수록 노골적으로 추진되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반발심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겠지만,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뉘어 있던 한반도를 통일한 국가는 신라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라의 무열왕 김춘추가 있었다. 고대사 자료의 쌍벽이라 할 수 있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도 모두 김춘추의 혈통과 등장을 기점으로 전후시기를 나누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더라도, 8백여 년의 삼국 분열을 종식한 김춘추에 대한 우리의 망각과 홀대는 심하지 않은가.
삼국시대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비견될 난세였다. 한 나라가 흥하면 나머지 두 나라가 결합과 동맹을 맺기를 거듭하니 적과 우방의 경계가 따로 없었다. 삼국 간의 다툼은 한반도 안에서 끝나지 않고 당·왜 등 주변 나라의 정국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쳤다. 그럴수록 외부의 큰 세력을 불러들이는 쪽이 승리할 수밖에 없었다. 고구려의 장수왕이 8백 필의 명마를 남조의 송에게 보내 선린의 관계를 구축한 것도, 근초고왕 이래 백제가 왜의 조정과 끊임없이 우호관계를 쌓아온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다. 그 물고 물리는 외교전의 중심을 거머쥔 사람이 김춘추였다.
김춘추는 본래 진흥왕의 증손으로 조부 진지왕이 폐위되지 않았다면 정상적으로 왕위를 계승했을 것이고 신라의 왕으로만 자족하고 말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조부 진지왕의 폐위와 그의 유복자로 태어난 아비의 불행한 과거가 있었기에 오히려 전화위복의 지피지기(知彼知己)가 마련되어, 당 태종을 설득하고 웅비의 원략을 펼쳐 통일의 발판을 굳힐 수 있게 되었다. 삼국통합은 차가운 겨울바람을 가르며 고구려와 왜로, 다시 당으로 향하는 장도(長途)에 오르면서 위기마다 정면 돌파를 택한 김춘추라는 한 인간의 노력과 의지의 결실이기도 했지만 거기에는 가족 모두의 희생도 매개가 되었다.
김춘추의 아버지 김용춘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아들을 위해 살다갔으며, 김춘추의 외교를 위해 큰아들 법민(문무왕)을 비롯한 네 아들은 어릴 적부터 부모와 떨어져 이국땅 당나라에서 자라야 했다. 딸 지소는 꽃다운 나이에 예순의 김유신에게 시집가 다섯 아들을 낳음으로써 김유신과의 결속을 지속적으로 맺게 했고 중대왕권강화를 위한 매개가 되었다. 이들 모두는 호사(豪奢)를 누릴 왕가의 자손이었음에도 그 아버지 김춘추의 삶과 마찬가지로 힘든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반면 백제와 고구려의 집권자들은 생사를 걸며 적경(敵境)을 넘나는 김춘추를 보고도 속이 썩어 곪아드는 자신들의 나라를 중심에 올려놓고 역사를 보려는 미몽(迷夢)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삼국 통합은 김춘추가 거둔 문(文)의 승리였고 외교의 승리였다.
김춘추를 평생의 연구 과제로 삼아 온 이 책의 저자는 김춘추의 업적을 되새겨 후대에 미친 영향을 밝히고자 한다. 니체가 말하기를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해석뿐이다"라고 하였듯이 저자는 역사의 해석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책을 집필했다. 따라서 김춘추가 삼국 통일의 야망을 갖게 된 계기부터 김유신 가와의 결속 그리고 왕위에 올라 통일의 서막을 올리기까지의 내용들이 소설처럼 펼쳐지지만 그 이야기는 일단 풍부한 사료를 근거로 하고 있다. 특히 저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김춘추의 외교력이다. 따라서 이 책은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외교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차례
주요 인물 및 연보 4
대야의 역役 / 비상대책회의 / 딸 고타소가 남긴 한恨 / 고대 상업 세력권의 중추 기지, 한수漢水 / 한수 경략 / 진흥왕의 배신 / 관산성 전투 / 고구려행行 / 김춘추 집안의 내력 / 왕자 비형의 운명 / 진평의 술수 / 폐위된 왕가의 아들, 춘추 / 김유신 가家와의 만남 / 설씨녀 설화에 담긴 신라 사회 / 김용춘, 멀어진 왕위계승 / 왕비의 꿈 / 무왕의 반격 / 검군의 죽음 / 낭비성 전투 / 걸사표乞師表 / 덕만의 세력을 구축하라 / 이구족夷九族 / 여왕의 즉위 / 백제와 고구려의 새 집권자 / 김춘추의 계략 / 고구려 길 / 연회 / 구금된 신세 / 탈출 / 당 태종의 계산 / 황룡사 9층 목탑 / 안의 건탑, 밖의 출병 / 불교계의 유혈극 / 출병의 파장 / 왜로 건너간 김춘추 / 왜와의 담판 / 죽은 선덕이 산 춘추를 구하다 / 비담의 난亂 / 승만의 즉위 / 비령자 / 진덕왕의 배신 / 품석의 유골 / 장안으로 가는 길 / 당나라 유학생 / 김춘추와 당 태종 / 죽음의 귀로 / 지속적인 친당정책 / 태평송 / 관제의 개혁 / 국학의 설치 / 알천, 섭정을 거부하다 / 김춘추의 즉위 / 지소와 김유신의 결혼 / 김유신의 상대등 임명 / 협공 / 계백 / 투항 / 사비입성 / 간계 / 칠중성 / 마지막 어가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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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역사 / 2006년 9월 / 506쪽 / 15,000원
▣ 저자 박순교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 중앙연구원) 대학원과 경북대 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반도에서 고립된 신라가 통일의 주역이 되는 일련의 과정을 추적하면서 만난 김춘추라는 인물은 빠뜨릴 수 없는 연구과제였다. 1999년에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김춘추의 집권과정 연구>는 그 결실이다. 김춘추를 평생의 과제로 삼아 연구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 역서로 『고대 동북아시아의 민족과 문화』(공역) 등이 있고, 현재 모교인 경북대에서 '한국사의 이해'를 강의하고 있다.
▣ Short Summary
최근 우리는 고대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은 너무 고구려사에만 편중되어 있는 듯하다. 갈수록 노골적으로 추진되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반발심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겠지만,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뉘어 있던 한반도를 통일한 국가는 신라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라의 무열왕 김춘추가 있었다. 고대사 자료의 쌍벽이라 할 수 있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도 모두 김춘추의 혈통과 등장을 기점으로 전후시기를 나누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더라도, 8백여 년의 삼국 분열을 종식한 김춘추에 대한 우리의 망각과 홀대는 심하지 않은가.
삼국시대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비견될 난세였다. 한 나라가 흥하면 나머지 두 나라가 결합과 동맹을 맺기를 거듭하니 적과 우방의 경계가 따로 없었다. 삼국 간의 다툼은 한반도 안에서 끝나지 않고 당·왜 등 주변 나라의 정국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쳤다. 그럴수록 외부의 큰 세력을 불러들이는 쪽이 승리할 수밖에 없었다. 고구려의 장수왕이 8백 필의 명마를 남조의 송에게 보내 선린의 관계를 구축한 것도, 근초고왕 이래 백제가 왜의 조정과 끊임없이 우호관계를 쌓아온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다. 그 물고 물리는 외교전의 중심을 거머쥔 사람이 김춘추였다.
김춘추는 본래 진흥왕의 증손으로 조부 진지왕이 폐위되지 않았다면 정상적으로 왕위를 계승했을 것이고 신라의 왕으로만 자족하고 말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조부 진지왕의 폐위와 그의 유복자로 태어난 아비의 불행한 과거가 있었기에 오히려 전화위복의 지피지기(知彼知己)가 마련되어, 당 태종을 설득하고 웅비의 원략을 펼쳐 통일의 발판을 굳힐 수 있게 되었다. 삼국통합은 차가운 겨울바람을 가르며 고구려와 왜로, 다시 당으로 향하는 장도(長途)에 오르면서 위기마다 정면 돌파를 택한 김춘추라는 한 인간의 노력과 의지의 결실이기도 했지만 거기에는 가족 모두의 희생도 매개가 되었다.
김춘추의 아버지 김용춘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아들을 위해 살다갔으며, 김춘추의 외교를 위해 큰아들 법민(문무왕)을 비롯한 네 아들은 어릴 적부터 부모와 떨어져 이국땅 당나라에서 자라야 했다. 딸 지소는 꽃다운 나이에 예순의 김유신에게 시집가 다섯 아들을 낳음으로써 김유신과의 결속을 지속적으로 맺게 했고 중대왕권강화를 위한 매개가 되었다. 이들 모두는 호사(豪奢)를 누릴 왕가의 자손이었음에도 그 아버지 김춘추의 삶과 마찬가지로 힘든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반면 백제와 고구려의 집권자들은 생사를 걸며 적경(敵境)을 넘나는 김춘추를 보고도 속이 썩어 곪아드는 자신들의 나라를 중심에 올려놓고 역사를 보려는 미몽(迷夢)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삼국 통합은 김춘추가 거둔 문(文)의 승리였고 외교의 승리였다.
김춘추를 평생의 연구 과제로 삼아 온 이 책의 저자는 김춘추의 업적을 되새겨 후대에 미친 영향을 밝히고자 한다. 니체가 말하기를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해석뿐이다"라고 하였듯이 저자는 역사의 해석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책을 집필했다. 따라서 김춘추가 삼국 통일의 야망을 갖게 된 계기부터 김유신 가와의 결속 그리고 왕위에 올라 통일의 서막을 올리기까지의 내용들이 소설처럼 펼쳐지지만 그 이야기는 일단 풍부한 사료를 근거로 하고 있다. 특히 저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김춘추의 외교력이다. 따라서 이 책은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외교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차례
주요 인물 및 연보 4
대야의 역役 / 비상대책회의 / 딸 고타소가 남긴 한恨 / 고대 상업 세력권의 중추 기지, 한수漢水 / 한수 경략 / 진흥왕의 배신 / 관산성 전투 / 고구려행行 / 김춘추 집안의 내력 / 왕자 비형의 운명 / 진평의 술수 / 폐위된 왕가의 아들, 춘추 / 김유신 가家와의 만남 / 설씨녀 설화에 담긴 신라 사회 / 김용춘, 멀어진 왕위계승 / 왕비의 꿈 / 무왕의 반격 / 검군의 죽음 / 낭비성 전투 / 걸사표乞師表 / 덕만의 세력을 구축하라 / 이구족夷九族 / 여왕의 즉위 / 백제와 고구려의 새 집권자 / 김춘추의 계략 / 고구려 길 / 연회 / 구금된 신세 / 탈출 / 당 태종의 계산 / 황룡사 9층 목탑 / 안의 건탑, 밖의 출병 / 불교계의 유혈극 / 출병의 파장 / 왜로 건너간 김춘추 / 왜와의 담판 / 죽은 선덕이 산 춘추를 구하다 / 비담의 난亂 / 승만의 즉위 / 비령자 / 진덕왕의 배신 / 품석의 유골 / 장안으로 가는 길 / 당나라 유학생 / 김춘추와 당 태종 / 죽음의 귀로 / 지속적인 친당정책 / 태평송 / 관제의 개혁 / 국학의 설치 / 알천, 섭정을 거부하다 / 김춘추의 즉위 / 지소와 김유신의 결혼 / 김유신의 상대등 임명 / 협공 / 계백 / 투항 / 사비입성 / 간계 / 칠중성 / 마지막 어가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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