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대담

저자: 도정일ㆍ최재천
출판사: 휴머니스트
등록일: 2006-03-16
-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 -



도정일ㆍ최재천 지음

휴머니스트 / 2005년 11월 / 614쪽 / 25,000원




▣ 저자

도정일
- 문학평론가. 경희대학교 영어학부 교수. 그는 최근 2~3년 동안 대한민국 전역에 세워진 '기적의 도서관'을 기획하고 감독한 당사자이다.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 상임대표, 문화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사적인 일보다는 공적인 일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지식인이다. 잡지 편집장, 동양통신 외신부장, 도미 유학을 거쳐 1983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본격적인 비평이론 강의를 시작한 후, 이론 교육 분야에 정성을 쏟았고, 1980년대 말부터 문학, 문화, 사회에 관한 명석한 이론적인 글들과 예리한 평문들, 사회문화 칼럼들, 그리고 문학에 관한 내실 있는 담론을 활발히 발표해오고 있다. 책을 내지 않는 것이 그의 주요 장기지만, 평론집으로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가 있고, 〈도정일의 신화 읽기〉, 〈쓰잘 데 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만인의 시학〉같은 미리 준비한 지 오랜 책들을 낼까 말까 생각 중에 있다.



최재천 - 동물행동학의 세계적 권위자.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교수. 그는 과학을 과학자들의 커뮤니티 바깥으로 끌고 나온 귀한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과학자는 실험실에도 충실해야 하지만,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과학과 대중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자연과학자와 인문학자의 대화를 강조해온 지식인이다. 개미를 비롯하여 각종 사회성 곤충과 거미는 물론, 까치와 조랑말의 사회 구조 및 성(性)의 생태, 그리고 박쥐를 비롯한 동물의 인지 능력과 인간 두뇌의 진화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곤충과 거미류의 사회 행동의 진화』, 『곤충과 거미류의 짝짓기 구조의 진화』, 『개미제국의 발견』, 『보전생물학』,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알이 닭을 낳는다』, 『열대예찬』, 『나의 생명 이야기』 등이 있다.


Short Summary


『대담 -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는 '대한민국 지식 사회의 열린 횡적 소통'이라는 개념으로 기획된 휴머니스트의 대담 시리즈(휴먼아이티:HIT, Human Interlogue Terminal) 1차 완결판이다. 이 책은 인문학자 도정일과 자연과학자 최재천이 '생명공학 시대의 인간의 운명'을 테마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벌인 10여 차례의 대담과 4차례의 인터뷰를 책으로 엮어낸 작품이다.



우리 시대의 화두는 정보기술(IT, Information Technology)에서 생명공학(BT, biotechnology)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1세기 초에 우리 사회에 주요 이슈였던 IT는 불황으로부터 번영을 구가하는 동인을 제공했고, 세계를 바꾸고 있는 거대한 트렌드로 인식되었다. 디지털 시대가 우리에게 던진 화두는 '빠름, 느림, 그리고 자연'이었다. 2000년 인간유전자지도가 발표되면서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등장한 분야가 생명공학이다. 생명공학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되었으며, 이 분야의 연구가 전 세계적인 핵심 아이템이 되었다.



그러나 과학기술, 특히 생명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우리들에게 '생명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전통적인 물음을 다시 던지게 하고 있다. 이 화두는 우리 사회에 '생명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 과학과 과학기술의 발전이 거듭될수록 '그것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하는 점은 반드시 사유(思惟)되어야 한다. 인문학은 과학 발전에 따라 그 의미가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확장되어야 한다. 인문학의 비판적 사유와 풍부한 상상력이 자연과학에 촉발을 일으키고, 역으로 자연과학의 기술적 상상력이 인문학의 비판적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세계가 서로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을 열어야 하고, 소통해야만 한다. 두 세계의 넓고 깊은 소통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기에 서로 하고 싶은 말, 챙겨야 할 사항 같은 걸 다 꺼내놓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은 그 가능성의 한 장면을 위해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생물학자와 인문학자의 대담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기획되었다. 생물학과 인문학이 인간의 미래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서로 다른 두 세계의 대화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특히 우리 사회처럼 인문학과 자연과학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언어를 통역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인문학자가 '인간'이라고 발음하는 것을 생물학자도 '인간'이라고 발음하지만, 그때 그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인간이 같은 존재일 수 있을까. 두 그림이 쉽게 섞이진 못하겠지만 도정일과 최재천이라는 두 가닥 나선이라면 새로운 생명과 새로운 문화의 탄생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생물학적 발견으로 인간에 대한 상이 바뀌고 있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어떤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살피고 있다. 두 세계의 대표적 지식인의 사유와 상상력이 빚어내는 넓고 깊은 대화는 새로운 인간학으로 가는 항해의 돛을 올렸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차례


초대의 글 - 도정일 : 인간동물과 동물인간의 만남

신화를 품은 인문학자, 상상력으로 자본의 벽을 넘다

개미를 사랑한 생물학자, 생명으로 진화의 예술을 관찰하다



1. 즐거운 몽상과 끔찍한 현실

유전자로 들썩이는 세상

두 먹물, 드디어 보따리를 풀다

인문학적 본성과 자연과학적 본성

과학과 인문학은 빗장을 열 수 있을까



2. 생물학적 유전자와 문화적 유전자

유전자 혁명, 그 후 60년

인간의 탄생을 어떻게 설명할까

가슴 설레는 프로젝트

인문학 DNA와 자연과학 DNA가 따로 있나



3. 생명복제, 이제 인간만 남는 것인가

누구를 위한 윤리인가

생명의 시작은 배아인가 세포인가

메멘토 모리, 인간의 한계를 긍정하라

기술은 있지만 과학적 사고가 없다



4. 인간 기원을 둘러싼 신화와 과학의 격돌

신화는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신(神), 노동하기 싫어서 인간을 만들다

다윈의 시나리오

DNA사령부의 비밀 프로젝트



5. DNA는 영혼을 복제할 수 있는가

복제인간과 유전자 클리닉

인문학의 영혼, 생물학의 영혼

영혼의 창조와 진화

"DNA가 영혼입니다" "그건 생물학적 결정론이죠"



6. 인간, 거짓말과 기만의 천재

태초에 이야기가 있었다

"도 선생님! 신화는 '구라'죠" "그렇다면 과학도 '구라'입니다"

인문학과 생물학의 연결고리

생명은 어떻게든 길을 찾는다



7. 예술과 과학, 진화인가 창조인가

예술은 인간의 본성인가

모든 예술은 구애의 몸짓이다

과학은 진화의 산물이다



8. 동물의 교미와 인간의 섹스

교미와 섹스는 어떻게 다른가

동물들도 피임을 한다?

54초형 인간, 59초형 인간



9. 판도라 속의 암컷, 이데올로기 속의 수컷

생물학에 대한 기소장

다윈의 세계 질서-새끼, 여자, 남자

27세기형 가족 공동체의 출현



10. 섹스(sex), 젠더(gender), 섹슈얼리티(sexuality)

누구나 동성애적 욕망이 있다

'바람기 유전자'가 꿈꾸는 세상

암컷의 섹스는 교환가치인가



11.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소설인가 과학인가

프로이트에 대한 판결문

유혹하는 무의식

인간의 자기 이해 방식을 전복하다



12. 다양한 생명체와 문화가 공존하는 세상

열성유전자를 보호하라

사회 진화와 자연 진화의 문법

이기적 유전자를 넘어



13. 21세기형 인간, 호모 심비우스의 번식을 위하여

세계화, 숨을 곳 없는 세상

생태계의 윤리, 인간의 윤리

밀실의 고독에서 공생의 축제로



감사의 글 - 최재천 : 인문학의 바다에서 길어올린 생명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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