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누키 에미코 지음/이향철 옮김
모멘토/2004년 9월/614쪽/26,000원
▣ 저자 오오누키 에미코
일본 코오베(神戶) 출생. 츠다쥬큐(津田塾)대학 졸업, 1988년 위스콘신대학 문화인류학 박사학위 취득, 현재 위스콘신대학 윌리엄 F. 바일러스 기금 연구전임교수, 미국 학사원 정회원. 연구로는『일본인의 질병관-상징인류학적 고찰』『쌀의 인류학』『일본문화와 원숭이』등.
▣ 역자 이향철(李香哲)
경남 진주 출생.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부·석사, 사학과 석사, 일본 히토츠바시(一橋)대학 경제학연구과 박사, 현재 광운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연구로는『일본경제의 이해』『일본파시즘의 국가개조사상 연구』『근대일본의 국가금융』『일본농협법의 성립과정』『근대일본에 있어서의 '교양'의 존재형태에 관한 고찰』등.
▣ Short Summary
이 책은 상징인류학의 관점에서 자연이나 미의식이 국가내셔널리즘에 이용되었을 때의 위험성을 분석한 것이다. 사쿠라꽃은 근대에 들어 군국주의적인 지배세력에 의해 "천황을 위해 아름다운 사쿠라 꽃잎처럼 져라"고 하는, 적군(敵軍)이 아니라 바로 자기의 병사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상징적 대량파괴무기로서 기능하게 된다. 고대의 사쿠라꽃은 쌀과 함께 공동체에 있어서 중요한 생산력과 생식력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고대왕조가 쇠퇴해가는 헤이안 말기부터 사쿠라의 상징적 의미가 '피는 사쿠라'에서 '지는 사쿠라'로 바뀌고, 여기에 죽음이나 애상의 이미지를 이입시키는 일본인의 에토스와 우주관의 변화를 보게 된다. 중세 이후 사쿠라꽃은 기존의 규범적인 우주관의 범주에서 창조적인 에너지를 상징하면서도, 카부키 등의 무대예술을 통해 기존의 것을 파괴하는 광기와 자극적인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힘을 표상하게 된다. 이처럼 사쿠라꽃은 삶과 죽음을 비롯하여 상반하는 의미를 몇 가지나 가지는 복잡한 꽃이었다.
메이지정부가 전통의 재구축을 바탕으로 자본제적 생산방식의 도입과 군비확장을 통한 아시아 제국의 침략 및 식민지화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사쿠라꽃의 상징적 의미도 극적인 변용을 이루게 된다. 청일, 러일 두 차례에 걸친 대외전쟁을 치르면서 '천황 즉 국가를 위한 희생'이 이상적인 병사의 모토로 자리잡는다. 이러한 경향은 마지막 파국을 맞게 되는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에 절정에 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쿠라꽃은 전사(戰死)를 미화하는 유력한 상징으로 그 위력을 더해가게 된다. 최근의 9·11테러 같은 사례를 제외하면, 총명하고 지적인 젊은이들을 일회용 병기로서 '카미카제' 특공기에 몸을 실은 채 적함에 부딪혀 죽게 만든 이른바 '자살특공대'는 정치·군사적 지도자들이 사쿠라꽃의 상징적인 의미를 내셔널리즘의 고양과 전쟁수행에 이용한 인류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극단적인 사건일 것이다.
저자는 광신적인 군국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특공대원의 내면세계를 알기 위해 5인의 학도병이 남긴 수기와 일기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최근 그 실체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조선인 출신 특공대에 관해 언급하고 있으나, 그 인식이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과 국가 사이에 일어난 '상호오인'을 논증하는 부분은 이 책의 백미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패전 후에도 사쿠라꽃의 상징성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내셔널리즘과 결부되어 사람들을 전쟁, 테러, 자기 부정, 이민족 학살 등 그릇된 국책으로 내모는 상징의 무서움, 그것을 자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책의 저변에 깔려 있다.
▣ 차례
제1부
제1장 사쿠라꽃과 삶과 환생의 미학
제2장 애상의 미적 가치 - 피는 사쿠라에서 지는 사쿠라로
제3장 가상세계의 미와 사쿠라 - 자기와 사회의 규범을 넘어서
제4장 문화적 내셔널리즘과 사쿠라꽃의 미적 가치
제2부
제5장 천황의 두 신체 - 주권, 신정(神政), 군국주의화
제6장 사쿠라꽃의 군국주의화
제7장 국토의 상징 사쿠라꽃 - 민중의 군국주의화
제3부
제8장 '운명을 선택할 자유' - 특공대의 성립
제9장 특공대원의 수기
제4부
제10장 국가내셔널리즘과 그 '자연화'의 과정
제11장 애국심과 그 원천으로서의 세계적인 지적 조류
제12장 줄기가 비틀린 사쿠라
마무리글
모멘토/2004년 9월/614쪽/26,000원
▣ 저자 오오누키 에미코
일본 코오베(神戶) 출생. 츠다쥬큐(津田塾)대학 졸업, 1988년 위스콘신대학 문화인류학 박사학위 취득, 현재 위스콘신대학 윌리엄 F. 바일러스 기금 연구전임교수, 미국 학사원 정회원. 연구로는『일본인의 질병관-상징인류학적 고찰』『쌀의 인류학』『일본문화와 원숭이』등.
▣ 역자 이향철(李香哲)
경남 진주 출생.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부·석사, 사학과 석사, 일본 히토츠바시(一橋)대학 경제학연구과 박사, 현재 광운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연구로는『일본경제의 이해』『일본파시즘의 국가개조사상 연구』『근대일본의 국가금융』『일본농협법의 성립과정』『근대일본에 있어서의 '교양'의 존재형태에 관한 고찰』등.
▣ Short Summary
이 책은 상징인류학의 관점에서 자연이나 미의식이 국가내셔널리즘에 이용되었을 때의 위험성을 분석한 것이다. 사쿠라꽃은 근대에 들어 군국주의적인 지배세력에 의해 "천황을 위해 아름다운 사쿠라 꽃잎처럼 져라"고 하는, 적군(敵軍)이 아니라 바로 자기의 병사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상징적 대량파괴무기로서 기능하게 된다. 고대의 사쿠라꽃은 쌀과 함께 공동체에 있어서 중요한 생산력과 생식력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고대왕조가 쇠퇴해가는 헤이안 말기부터 사쿠라의 상징적 의미가 '피는 사쿠라'에서 '지는 사쿠라'로 바뀌고, 여기에 죽음이나 애상의 이미지를 이입시키는 일본인의 에토스와 우주관의 변화를 보게 된다. 중세 이후 사쿠라꽃은 기존의 규범적인 우주관의 범주에서 창조적인 에너지를 상징하면서도, 카부키 등의 무대예술을 통해 기존의 것을 파괴하는 광기와 자극적인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힘을 표상하게 된다. 이처럼 사쿠라꽃은 삶과 죽음을 비롯하여 상반하는 의미를 몇 가지나 가지는 복잡한 꽃이었다.
메이지정부가 전통의 재구축을 바탕으로 자본제적 생산방식의 도입과 군비확장을 통한 아시아 제국의 침략 및 식민지화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사쿠라꽃의 상징적 의미도 극적인 변용을 이루게 된다. 청일, 러일 두 차례에 걸친 대외전쟁을 치르면서 '천황 즉 국가를 위한 희생'이 이상적인 병사의 모토로 자리잡는다. 이러한 경향은 마지막 파국을 맞게 되는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에 절정에 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쿠라꽃은 전사(戰死)를 미화하는 유력한 상징으로 그 위력을 더해가게 된다. 최근의 9·11테러 같은 사례를 제외하면, 총명하고 지적인 젊은이들을 일회용 병기로서 '카미카제' 특공기에 몸을 실은 채 적함에 부딪혀 죽게 만든 이른바 '자살특공대'는 정치·군사적 지도자들이 사쿠라꽃의 상징적인 의미를 내셔널리즘의 고양과 전쟁수행에 이용한 인류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극단적인 사건일 것이다.
저자는 광신적인 군국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특공대원의 내면세계를 알기 위해 5인의 학도병이 남긴 수기와 일기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최근 그 실체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조선인 출신 특공대에 관해 언급하고 있으나, 그 인식이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과 국가 사이에 일어난 '상호오인'을 논증하는 부분은 이 책의 백미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패전 후에도 사쿠라꽃의 상징성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내셔널리즘과 결부되어 사람들을 전쟁, 테러, 자기 부정, 이민족 학살 등 그릇된 국책으로 내모는 상징의 무서움, 그것을 자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책의 저변에 깔려 있다.
▣ 차례
제1부
제1장 사쿠라꽃과 삶과 환생의 미학
제2장 애상의 미적 가치 - 피는 사쿠라에서 지는 사쿠라로
제3장 가상세계의 미와 사쿠라 - 자기와 사회의 규범을 넘어서
제4장 문화적 내셔널리즘과 사쿠라꽃의 미적 가치
제2부
제5장 천황의 두 신체 - 주권, 신정(神政), 군국주의화
제6장 사쿠라꽃의 군국주의화
제7장 국토의 상징 사쿠라꽃 - 민중의 군국주의화
제3부
제8장 '운명을 선택할 자유' - 특공대의 성립
제9장 특공대원의 수기
제4부
제10장 국가내셔널리즘과 그 '자연화'의 과정
제11장 애국심과 그 원천으로서의 세계적인 지적 조류
제12장 줄기가 비틀린 사쿠라
마무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