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연의》는 어떤 책인가?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이 말은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소설 《삼국지연의》의 위대성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다.
《삼국지연의》는 서기 3세기,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700여 년 전에 중국이라는 천하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수많은 영웅들의 삶과 싸움을 다루고 있는 역사소설이다. 실제 그들의 인생이 생과 사를 넘나드는 위기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던 만큼, 소설 속의 이야기도 실로 긴장과 박진감이 넘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소설의 위대성은 그 등장인물들의 엄청난 규모에 있다. 《삼국지연의》에는 거의 7 백 명에 육박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일관되고 나름대로 논리적인 성격과 행적들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결코 이로 인해 산만하거나 이야기의 구심점을 잃지 않는다. 그러면서 인생의 온갖 난맥상을 보여주니, 그 안에는 세상살이에 필요한 모든 처세술과 전략이 숨어들어 있다.
이리하여 오늘날 '삼국지 경영학', '삼국지 정치학', '삼국지 군사학'이란 용어들이 있을 정도로, 《삼국지연의》는 그 자체가 하나의 인생이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인물들은 각기 인간 유형의 전형들을 간직한 채 매우 현실감 있게 그려져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유비적 인간'이냐, '조조적 인간'이냐와 같은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므로 중국의 역사소설인 《삼국지연의》는 단순히 과거에만 머무르는 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많은 재미와 인생의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14세기 중반 원말명초의 혼란한 시기를 살았던 나관중(羅貫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 없다. 다만 명초에 가중명이란 사람이 이런 기록을 남기고 있을 뿐이다.
"그는 태원 사람으로, 호는 호해산인이다. 사람들과 잘 사귀지 못했으며, 그가 지은 악부는 지극히 청신하다. 나와는 나이에 상관없이 절친한 친구로, 시대의 변고로 인하여 떨어져 있었지만 갑신년에 다시 만났다. 헤어진 지 육십 년이 지난 지금 그의 소식을 알 길이 없다."
그밖에 오늘날 그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몇 개의 소설작품과 희곡작품들이 있다. 그 가운데 《삼국지연의》는 단연 그의 대표작이다.
삼국, 즉 위(220∼265), 촉(221∼263), 오(222∼280) 세 나라에 관한 역사는 진(265∼317)나라의 사관 진수(陳壽)가 처음 기록했다.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는 바로 이 정사《삼국지》를 바탕으로 지은 것이다. '연의'란 어떤 사실을 부연하여 알기 쉽게, 또는 재미있게 서술하는 것을 말한다.
진수에 의해 정사 《삼국지》가 편찬되던 그 시기에 민간에서는 이미 삼국의 역사와 영웅호걸들에 대한 수많은 전설과 일화들이 유전되고 있었다. 《삼국지》가 편찬된 후 약 150년이 지나서 배송지라는 사람이 이 책에 주석을 달았는데, 그 내용은 대부분 이 민간의 전설과 일화들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한편 민간에서 발생한 이러한 이야기들은 이후 약 천년 동안을 민간 문예의 형식으로 계승되어 오면서 오히려 전에 없던 새로운 이야기들을 창출해냈다. 그것의 결정판이 바로 원나라 때 간행된 저자 미상의 《전상삼국지평화》다. 이 책은 매 페이지마다 상하로 나뉘어져 위칸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아래칸에는 문장이 씌어져 있다. 일종의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로서,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의 직접적인 모태가 되었다. 《삼국지연의》의 기본 골격은 대부분 이《평화》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삼국지연의》는 이전의 황당무계한 내용을 많이 삭제하고 전체적으로도 완전한 짜임새를 갖춘 본격적인 소설작품이라는 점에서 《평화》와는 분명히 구별된다. 나관중은 정사를 바탕으로 당시 유행했던 노래나 실제 상소문, 서찰 등을 집어넣고 전쟁 장면이나 인물들에 대한 묘사에 많은 리얼리티를 더했다. 분량도 10배 가까이 늘어나 24권 240절로 출간됐다.
이로 보건대 나관중은 실로 타고난 이야기꾼임이 분명하다. 그는 역사적인 사실과 민간의 일화들을 한데 융합하여 《삼국지연의》라는 위대한 소설을 엮어냈다. 사실 이 소설의 재미는 바로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허구 사이의 팽팽한 긴장과 조화에 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이 소설을 금지한 이유가 바로《삼국지연의》의 내용을 정사인줄 잘못 알고 역사를 혼동할 염려가 있어서였다니, 한 편의 잘 씌어진 역사소설이 오히려 역사를 바꿔놓는다고나 할까.
한편 오늘날 우리가 보는 《삼국지연의》는 보통 120회로 되어 있는 일명 '모본'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나관중의 소설이 나온 후, 명말에 이탁오란 사람은 이것을 다시 120회로 합본한 책을 내놓았다. 그후 청나라 때 모륜, 모종강 부자가 이것을 바탕으로 작품에 수정과 윤색을 가했는데, 이것이 바로 '모본'이다. 이 책이 나와 세상에 널리 유행하자, 이전의 판본들은 많이 사라지게 됐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후한 말 중국은 환관들의 횡포와 황건적의 반란으로 나라가 몹시 혼란한 상태였다. 이런 난세를 맞아 나라와 백성을 구하고자 하는 영웅들이 일어나니, 유비, 관우, 장비 등이 바로 그들이었다. 이들 세 사람은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고 비록 한 날 한 시에 태어나지는 못했어도 한 날 한 시에 죽기를 맹세하며 황건적을 토벌하러 나간다. 마침내 황건적이 토벌되고 환관들 또한 십상시의 난으로 제거되어 한나라 왕실은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포악무도한 동탁이 나타나 황제를 억압하고 권력을 휘두르니 나라는 다시 혼란에 빠진다. 이에 동탁을 타도하기 위해 17로의 제후들이 군사를 이끌고 수도 낙양으로 몰려오고 동탁은 낙양을 버리고 장안으로 천도한다. 마침내 사도 왕윤은 초선이라는 절세 미인을 이용하여 동탁을 제거하려 하는데......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이 말은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소설 《삼국지연의》의 위대성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다.
《삼국지연의》는 서기 3세기,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700여 년 전에 중국이라는 천하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수많은 영웅들의 삶과 싸움을 다루고 있는 역사소설이다. 실제 그들의 인생이 생과 사를 넘나드는 위기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던 만큼, 소설 속의 이야기도 실로 긴장과 박진감이 넘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소설의 위대성은 그 등장인물들의 엄청난 규모에 있다. 《삼국지연의》에는 거의 7 백 명에 육박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일관되고 나름대로 논리적인 성격과 행적들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결코 이로 인해 산만하거나 이야기의 구심점을 잃지 않는다. 그러면서 인생의 온갖 난맥상을 보여주니, 그 안에는 세상살이에 필요한 모든 처세술과 전략이 숨어들어 있다.
이리하여 오늘날 '삼국지 경영학', '삼국지 정치학', '삼국지 군사학'이란 용어들이 있을 정도로, 《삼국지연의》는 그 자체가 하나의 인생이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인물들은 각기 인간 유형의 전형들을 간직한 채 매우 현실감 있게 그려져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유비적 인간'이냐, '조조적 인간'이냐와 같은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므로 중국의 역사소설인 《삼국지연의》는 단순히 과거에만 머무르는 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많은 재미와 인생의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14세기 중반 원말명초의 혼란한 시기를 살았던 나관중(羅貫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 없다. 다만 명초에 가중명이란 사람이 이런 기록을 남기고 있을 뿐이다.
"그는 태원 사람으로, 호는 호해산인이다. 사람들과 잘 사귀지 못했으며, 그가 지은 악부는 지극히 청신하다. 나와는 나이에 상관없이 절친한 친구로, 시대의 변고로 인하여 떨어져 있었지만 갑신년에 다시 만났다. 헤어진 지 육십 년이 지난 지금 그의 소식을 알 길이 없다."
그밖에 오늘날 그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몇 개의 소설작품과 희곡작품들이 있다. 그 가운데 《삼국지연의》는 단연 그의 대표작이다.
삼국, 즉 위(220∼265), 촉(221∼263), 오(222∼280) 세 나라에 관한 역사는 진(265∼317)나라의 사관 진수(陳壽)가 처음 기록했다.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는 바로 이 정사《삼국지》를 바탕으로 지은 것이다. '연의'란 어떤 사실을 부연하여 알기 쉽게, 또는 재미있게 서술하는 것을 말한다.
진수에 의해 정사 《삼국지》가 편찬되던 그 시기에 민간에서는 이미 삼국의 역사와 영웅호걸들에 대한 수많은 전설과 일화들이 유전되고 있었다. 《삼국지》가 편찬된 후 약 150년이 지나서 배송지라는 사람이 이 책에 주석을 달았는데, 그 내용은 대부분 이 민간의 전설과 일화들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한편 민간에서 발생한 이러한 이야기들은 이후 약 천년 동안을 민간 문예의 형식으로 계승되어 오면서 오히려 전에 없던 새로운 이야기들을 창출해냈다. 그것의 결정판이 바로 원나라 때 간행된 저자 미상의 《전상삼국지평화》다. 이 책은 매 페이지마다 상하로 나뉘어져 위칸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아래칸에는 문장이 씌어져 있다. 일종의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로서,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의 직접적인 모태가 되었다. 《삼국지연의》의 기본 골격은 대부분 이《평화》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삼국지연의》는 이전의 황당무계한 내용을 많이 삭제하고 전체적으로도 완전한 짜임새를 갖춘 본격적인 소설작품이라는 점에서 《평화》와는 분명히 구별된다. 나관중은 정사를 바탕으로 당시 유행했던 노래나 실제 상소문, 서찰 등을 집어넣고 전쟁 장면이나 인물들에 대한 묘사에 많은 리얼리티를 더했다. 분량도 10배 가까이 늘어나 24권 240절로 출간됐다.
이로 보건대 나관중은 실로 타고난 이야기꾼임이 분명하다. 그는 역사적인 사실과 민간의 일화들을 한데 융합하여 《삼국지연의》라는 위대한 소설을 엮어냈다. 사실 이 소설의 재미는 바로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허구 사이의 팽팽한 긴장과 조화에 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이 소설을 금지한 이유가 바로《삼국지연의》의 내용을 정사인줄 잘못 알고 역사를 혼동할 염려가 있어서였다니, 한 편의 잘 씌어진 역사소설이 오히려 역사를 바꿔놓는다고나 할까.
한편 오늘날 우리가 보는 《삼국지연의》는 보통 120회로 되어 있는 일명 '모본'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나관중의 소설이 나온 후, 명말에 이탁오란 사람은 이것을 다시 120회로 합본한 책을 내놓았다. 그후 청나라 때 모륜, 모종강 부자가 이것을 바탕으로 작품에 수정과 윤색을 가했는데, 이것이 바로 '모본'이다. 이 책이 나와 세상에 널리 유행하자, 이전의 판본들은 많이 사라지게 됐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후한 말 중국은 환관들의 횡포와 황건적의 반란으로 나라가 몹시 혼란한 상태였다. 이런 난세를 맞아 나라와 백성을 구하고자 하는 영웅들이 일어나니, 유비, 관우, 장비 등이 바로 그들이었다. 이들 세 사람은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고 비록 한 날 한 시에 태어나지는 못했어도 한 날 한 시에 죽기를 맹세하며 황건적을 토벌하러 나간다. 마침내 황건적이 토벌되고 환관들 또한 십상시의 난으로 제거되어 한나라 왕실은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포악무도한 동탁이 나타나 황제를 억압하고 권력을 휘두르니 나라는 다시 혼란에 빠진다. 이에 동탁을 타도하기 위해 17로의 제후들이 군사를 이끌고 수도 낙양으로 몰려오고 동탁은 낙양을 버리고 장안으로 천도한다. 마침내 사도 왕윤은 초선이라는 절세 미인을 이용하여 동탁을 제거하려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