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에서의 죽음

베니스에서의 죽음

저자: 토마스 만
출판사: -
등록일: 200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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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독일 산문정신의 대표자



20세기 독일의 대표적 소설작가인 토마스 만은 1875년 북부독일의 뤼벡에서 부유한 집안의 둘째로 태어났다. 뤼벡의 시의원이며 부시장을 지낸 아버지로부터 냉철한 사고와 도덕적인 기질을 이어받았고, 독일인과 브라질인의 혼혈인 어머니로부터는 감각적이고 분방한 예술가 기질을 물려받았다. 아버지가 사망한 후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가족은 뮌헨으로 이주했다. 만은 여기서 잠시 보험회사 견습사원을 지내다가 뮌헨 대학에서 청강하면서 문학의 길을 준비하게 된다. 청년시절 그의 사상 형성에 영향을 준 것은 니체, 바그너, 쇼펜하우어였다.

만의 문학 발전은 대체로 세 단계로 구분된다. 첫 번째 시기는 1894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 발발까지 20년동안을 일컫는데, 이 시기 그가 작품에서 즐겨 다룬 주제는 예술과 삶의 대립이라는 문제였다. 1901년 발표되어 만에게 작가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준 작품 <부덴브로크 일가>에서도 같은 주제를 다뤘다. 부덴브로크 집안의 몰락하는 가족사와 더불어 독일 사회상의 변모를 묘사한 이 소설은 또한 만 자신의 내부 갈등이 투영된 자서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부덴브로크 일가>와 함께 만 초기의 중요한 작품은 1903년 발표된 단편집 <트리스탄>이다. 이 속에 수록된 단편 <토니오 크뢰거>는 만의 자전적 요소가 가장 뚜렷한 작품이다. 주인공 토니오는 만 자신이 그랬듯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상반된 기질을 함께 타고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명망 있는 시민 가정의 아들이지만 예술에 심취한 나머지 현실적인 시민 기질에서 멀어지면서 토니오는 시민과 예술가 사이에 있는 자신의 정체로 인해 고민하게 된다. 감각적 예술과 건강한 시민성의 대립이라는 테마는 1911년에 쓴 중편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절정에 이르는데, 역시 만의 개인적 갈등을 대신하는 주인공 아센바하는 결말에 갈등의 해결에 이르지 못하고 죽는다. 말하자면, 상반된 갈등 축 사이의 긴장된 거리가 이 작품에서 최고조로 확장돼 있다.

1905년 만은 뮌헨 대학교수의 딸인 카챠 프링크스하임과 결혼한다. 이미 작가로 성공을 거둔 상태였기에 뮌헨 근교에서 시작한 결혼생활은 부족함이 없었다. 1909년 만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배경으로 한 교훈소설 <대공전하>를 발표하고, 이어서 사기꾼 마노레스크의 회상록에서 힌트를 얻어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을 쓰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만은 제정 독일의 전쟁을 지지하는 국수주의 성향의 글을 발표해 평화주의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마르공화국 성립 후에는 민주주의를 수용하는 입장을 표명하게 된다. 1924년에 만은 독일 시민사회의 모든 문제를 총괄적으로 취급하면서 또한 독일 교양소설의 전통을 잇는 장편소설 <마의 산>을 발표하는데, 연구자들은 대체로 이 작품으로 만 문학의 중기와 후기를 가른다. 1929년에 만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여 세계적 명성을 획득한다. 그에게 명예를 안겨준 작품은 처녀 장편 <부덴브로크 일가>였다.

1930년 단편 <마리오와 마술사>에서 만은 마술사 치폴라의 모습을 통해 파시즘의 새디즘적 심리학과 암시적 선동성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했다. 1933년 결국 나치가 정권을 쥐게 되자 만은 곧 자발적으로 독일을떠나 망명생활을 시작한다. 그후 1936년에는 뮌헨에 있던 재산이 몰수되고 독일시민권까지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스위스에 거주하던 만은 1938년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에 사는 동안 만은 작품집필 외에 여러 도시를 다니며 강연 활동을 했으며, 잡지 및 방송을 통해 유럽 사회의 정신 상태와 정치에 대한 평론을 꾸준히 발표하기도 했다.

후기에 들어 만의 문학적 관심은 원초적 인간 삶의 형상으로 향하게 되는데, 성서를 소재로 한 4부작 <요셉과 그의 형제들>은 1933년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0년 만인 1943년에 완성시킨 대작이다. 1885년부터 1940년까지 독일의 몰락과정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토마스 만 만년의 걸작 <파우스트 박사>는 1947년에 완성됐다. 아드리안 레버퀴인이라는 한 작곡가의 생애를 다룬 이 소설은 독일의 파시즘을 문학적으로 가장 잘 형상화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1951년에는 중세 전설을 바탕으로 인간의 죄와 구원의 문제를 아름답게 그린 <선택된 인간>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위스 국적을 갖고 있던 만은 1955년 고향도시 뤼벡의 명예시민이 되고, 그해 8월 1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세상을 하직했다. 향년 80세.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꾸어 놓은 여행은 알 수 없는 충동에서 시작되었다.

모럴리스트요, 정신적 지도자로 사회에서 존경받는 노 작가 구스타프 아센바하는 어느 날 머리를 식히기 위해 산책을 나갔다가 갑자기 자신의 일상과 의무에서 벗어나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특별한 목적 없이 떠난 여행길에서 아센바하는 마치 운명에 이끌리듯 베니스에 도착하게 되고, 이 곳에서 그는 자기 인생의 마지막 사랑과 고뇌가 될 아름다운 소년 탓지오를 만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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