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향기

저자: 필립 클로델
출판사: 샘터
등록일: 2015-01-15


필립 클로델 지음

샘터 / 2014년 10월 / 280쪽 / 12,000원




▣ 저자 필립 클로델


프랑스의 지성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1962년 프랑스 로렌 지방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학과 역사를 공부했고 2002년 아카데미 공쿠르 회원이 되었다. 마르셀 파뇰 상과 텔리비지옹 상, 2003년 공쿠르 드 라 누벨 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나약한 인간과 선악의 문제를 다룬 대표작 『회색영혼』으로 2003년 르노도 상을 수상했고, ‘아름다운 언어로 수놓인, 세상에서 가장 슬픈 우화’라는 평을 받은 소설 『무슈 린의 아기』, 『아이들 없는 세상』 등을 집필했다. 또 다른 대표작 『브로덱의 보고서』로 2007년 공쿠르 데 리세엥 상을 수상했다. 2013년 냄새와 기억에 대한 향수(鄕愁)와 삶을 다룬 산문집 『향기』로, 그해 가장 뛰어난 산문에 수여되는 장자크 루소 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낭시 대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그는 2009년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주연의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로 제34회 세자르영화제 신인감독상, BAFTA 외국어영화상를 수상하며 감독으로도 인정받았다. 그 외에도 <싸이런스 오브 러브>, <차가운 장미> 등의 영화를 감독했다.




▣ 역자 심하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7세기 프랑스 시인이자 평론가, 동화 작가인 페로의 동화와, 마르그리트 드 나바르 등 프랑스 중단편소설을 연구했다. 다양한 해외문학을 국내에 알리고 출간하는 에디터로 일해왔다.




Short Summary


『향기』에 등장하는 장소와 사물, 사람들, 경험은 저자가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로렌 지역에 속해 있다. 푸른 전나무 숲이 울울하고 검은 흙빛 들판에 회색 강물이 넘실대는 곳,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독일 국경과 인접해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 알퐁스 도데의 작품 『마지막 수업』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유년에서부터 성장하는 동안 그리고 현재까지도 작가의 모든 감각을 사로잡았던 향기와 냄새들의 목록은 잃어버린 시간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저자는 숱한 소설과 시나리오를 썼지만 『향기』에서야 비로소 자기 자신과 내면의 풍경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고향인 알자스로렌의 작은 마을 동발에서 살아온, 살고 있는, 살다 간 사람들의 소박하고 진실한 삶의 순간들과 풍광이 탄생부터 죽음까지 ‘냄새’를 매개로 펼쳐진다. 캠프파이어 횃불의 냄새를 함께 맡았던 친구들과의 여름, 몽롱하고 뜨거웠던 댄스파티와 성적 긴장이 감도는 체육관 특유의 냄새, 낚시를 배우고 함께한 마을 어른들과 땀 흘려 일하는 농부들, 대마초에 탐닉했던 자유분방한 친구들, 잠든 아이의 숨결에서 시작되는 생명의 향기와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집에서 아버지가 죽은 뒤 사라져버린 삶의 향기까지도.



일견 작가의 자전적인 자화상에 머무를 수 있었던 『향기』는, 하수 처리장에서 어린 시절의 개울 뛰어 넘기와 베네치아 공화국을 함께 연상하고, 공중변소에서 지나간 세기의 냄새를 떠올리는 등 저자의 섬세한 상상력으로 인해 1960년대 프랑스에서 태어난 세대의 초상으로 그 외연(外延)이 확장된다. 또한 ‘섹스 피스톨즈’, ‘클래시’, ‘패티 스미스’나 관능적인 여배우 ‘미셸 메르시에’를 전혀 모른다 해도, 우리는 나만의 아티스트와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했던 영화배우들을 함께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다. 서툴고 풋풋했던 사춘기, 어머니와 아버지의 죽음을 상상하며 홀로 가슴 아파했던 비밀을 공유할 수 있다.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삶을 살아온 우리 모두를 같은 시절, 같은 정서, 같은 청춘의 시간 속으로 안내하는 아름다운 마법, 문학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공감이라는 힘이다. 시대와 장소, 정치성을 넘어 존재하는 인간 본질을 특유의 간결하고도 섬세한 문체, 강렬한 심리 묘사를 통해 추구해온 필립 클로델은 『향기』에서 또다시 그 공감각적인 표현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인 셈이다.




▣ 차례


아카시아 / 마늘 / 증류기 / 연인들 / 애프터셰이브 / 파티 / 안개 / 대마초 / 계피 / 지하실

호텔 방 / 석탄 / 사체 / 짚 / 양배추 / 시가 / 묘지 / 이발사 / 선크림 / 오토바이 엔진

공동 샤워실 / 새 시트 / 잡화점 / 교회 / 잠든 아이 / 외양간 / 에테르 / 캠프파이어 / 건초

퇴비 / 골루아즈와 지탄 / 타르 / 장밋빛 사암(砂巖) / 체육관 / 구운 베이컨 / 채소

어린 시절의 집 / 죽음 / 묑스테르 치즈 / 미나리 / 낚시용 바지 / 수영장 / 공중변소 / 폭풍우

물고기 / 연고 / 교도소 / 스웨터 / 곰팡내 / 깨어남 / 강 / 교실 / 전나무 / 토마토소스 / 비누

여자 성기 / 하수 처리장 / 땅 / 보리수 / 커피 볶기 / 멧비둘기 / 노인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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