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브론테 지음
▣ 저자 에밀리 브론테
1818년 영국 요크셔주 손턴에서 교구 목사의 넷째 딸로 태어났다. 작가 샬럿 브론테가 언니, 앤 브론테가 동생이다. 1824년 언니들이 다니던 기숙학교에 입학하지만 열악한 환경 탓에 1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고, 건강이 악화된 맏언니와 둘째 언니는 사망했다. 이후 남은 형제들과 가상의 나라에 관한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했는데, 고독을 즐겼던 에밀리에게는 문학이 외부 세계를 향한 창문이었다. 1846년 브론테 세 자매는 공동 시집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집』을 출판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이듬해 에밀리가 발표한 장편소설 『폭풍의 언덕』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1년 뒤인 1848년, 결핵으로 서른 해의 생을 마감했다.
▣ Short Summary
『폭풍의 언덕』은 서른 살의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죽기 일 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이다. 황량한 들판 위의 외딴 저택 워더링 하이츠를 무대로 벌어지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비극적인 사랑, 에드거와 이사벨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잔인한 복수를 그린 이 작품은 작가가 ‘엘리스 벨’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을 당시에는 그 음산한 힘과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야만성 때문에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에밀리가 이 세상에 남긴 것은 이 한 편의 소설과 완성되지 않은 단편적인 문장을 포함한 193편의 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녀가 불후의 문학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바로 이 작품 『폭풍의 언덕』에서 보이는 빛나는 감수성과 시적이고 강렬한 필치, 그리고 새로운 문학사적 의의 때문이다.
시골 언덕 위의 저택 ‘워더링 하이츠’에 들어와 살게 된 고아 히스클리프와 그 집 딸 캐서린 언쇼의 운명적이고 불운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이 언쇼가와 린튼가에 몰고 온 비극은 1939년 W. 와일러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궁벽한 시골구석에 묻혀 무명의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여성에 의해 기적적으로 탄생한 『폭풍의 언덕』은 교훈적이고 도덕적이었던 당시 빅토리아 왕조의 이상적인 풍토에서 나온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개인의 실존에, 정열과 의지에,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진실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당대에는 “이 소설의 등장인물은 모두 흉측하고 음산하다.”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현대의 우리는 히스클리프에게서 교양이라는 울에 속박되지 않은, 애증이 진하고 적나라한 인간상을 볼 수 있다.
본능적이며 야만적이기까지 한 히스클리프와 오만하면서도 열정적으로 그에게 끌리는 캐서린. 에밀리 브론테는 이렇게 이상화되지 않은 현실의 인간을 창조해, 선이냐 악이냐 판가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악이 한데 어울려 몸부림치는 인간 실존의 심연을 강렬한 필치로 그려냈다. 이는 소설 문학상 하나의 놀라움이었으며 또한 하나의 헌신적인 암시였다.
▣ 차례
폭풍의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