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자 지음
평단 / 2013년 9월 / 400쪽 / 13,000원
▣ 저자 김준자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리노이 주립대학SIU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CSULB에서 영문학 강의를 여러 해 동안 청강해 오고 있다. 미주 <한국일보>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webegt.com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황석영의 『바리데기』와 『심청, 연꽃의 길』을 공동 영역했다. 또한 일당(日堂) 스님의 자전 소설 『어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의 영역과 출판을 주관했다.
▣ Short Summary
사람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은 앙숙인 두 집안의 아들과 딸의 못다 한 사랑 이야기, 햄릿은 덴마크의 왕자로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쯤은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러나 막상 ‘셰익스피어’ 하면 움찔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모르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너무 어려워서?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질문들을 나 자신에게 던지며 아들이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셰익스피어 책을 들고 가까이에 있는 대학에 가서 ‘Fear Not, I Speak Shakespeare-Act I’에 등록한 것이 2006년 봄의 일이다. 담당 교수는 영문학과 연극을 전공한 미셸 로베르제로, 이 대학에 있는 카펜터 공연예술 센터의 관장이기도 하다. 한 학기는 셰익스피어의 두 작품을 읽고 대본을 따라 영화를 보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어느덧 ‘제12막’, 즉 열두 번째 학기를 마쳤다.
셰익스피어는 400여 년 전 시인, 극작가, 연극배우로 밥벌이를 하던 사업가이다. 그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18세에 여덟 살 연상의 여인과 결혼했다.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딸을 낳았고, 이어서 쌍둥이 남매를 낳았다. 그는 자식들을 극진히 사랑했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었다.
여러 해 동안 공부를 했음에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다의어인 데다 시적 표현으로 쓰여 있기 때문에 여전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영어가 모국어이고, 영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같은 말을 한다. 그렇다면 세계 문학사상 가장 위대하고 가장 사랑 받는 시인이자 극작가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요즘 들어 부쩍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새롭게 연극과 영화, 뮤지컬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작품을 관람하기 전에 또는 희곡을 읽기 전에 작품에 대해 알고 보면 훨씬 더 재미있고 얻는 것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대화를 할 때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인용하면 격이 있어 보일 것이고, 글쓰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39편의 희곡 작품을 썼다. 그중 희극이 13편, 비극이 10편, 역사극이 11편, 낭만극이 5편이다. 그의 작품은 180개 이상의 다른 언어로 번역되었을 뿐만 아니라, 개작되기도 했다. 또한 연극, 오페라, 발레, 그림,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창작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면 시간이 흘러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전 세계에서 식지 않는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한 가지 이유는 만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한 시대,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어느 시대, 어느 공간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다. 희곡의 내용은 주로 유럽이나 근동 지방에 널려 있는 민간 설화를 각색한 것인데, 자연을 노래하고 사랑, 결혼, 이별, 죽음을 그린 우리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인종 문제, 동성애, 겉과 속이 다른 정치가, 민주주의의 모순, 돈 문제로 얽히고설킨 가정사 등이 마치 오늘날 신문의 사회면을 읽는 것처럼 전혀 낯설지 않다. 또 영국과 프랑스의 싸움인 백 년 전쟁, 정치가들의 권력 싸움인 장미 전쟁을 다룬 사극에서 등장인물들의 사랑, 배신, 욕심, 질투, 야망, 충성, 복수, 후회, 외로움, 잔인함 등의 감정 표현이 현세와 다를 바 없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상식을 쌓는 데 도움을 주려는 목적으로 집필했다. 각 장르의 작품을 이야기체로 간추리는 형식으로 구성했고, 미국 인기 퀴즈 쇼인 제퍼디에 나오는 셰익스피어 관련 문제와 해답을 염두에 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제목과 이름을 영어로 표기했다. 이유는 매 희곡마다 명찰을 달고 무대에 서는 적어도 20~30명의 인물이 영어뿐 아니라 그리스, 라틴, 이탈리아, 스페인, 지중해 연안의 이름으로 쓰여 있으니 한국말로 표기한다는 것이 쉽지도, 맞지도 않거니와 Fool, Quickly, Clown, Simple 등등 이름만 보고도 역과 특성을 알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거듭 말하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쉽지 않다. 그러나 작품의 제목, 주요 인물, 내용을 익히면 셰익스피어 문학의 반은 정복한 셈이다. 이야기를 읽기 전에 먼저 등장인물을 익히기를 권한다. 이 책을 집의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셰익스피어 참고서로, 또 이야기책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셰익스피어 희곡을 읽고 연구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 차례
머리말 / 셰익스피어를 말하다
제1장 셰익스피어의 희극
1. 실수 연발(The Comedy of Errors)
2.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
3. 베로나의 두 신사(The Two Gentlemen of Verona)
4. 사랑의 헛수고(Love’s Labor’s Lost)
5.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6. 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
7.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The Merry Wives of Windsor)
8.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
9.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
10. 십이야(Twelfth Night)
11.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Troilus and Cressida)
12. 끝이 좋으면 다 좋아(All’s Well That Ends Well)
13. 법에는 법으로(Measure for Measure)
제2장 셰익스피어의 역사극
1. 헨리 6세 1부(Henry VI part 1)
2. 헨리 6세 2부(Henry VI Part 2)
3. 헨리 6세 3부(Henry VI Part 3)
4. 리처드 3세(Richard III)
5. 존 왕(King John)
6. 에드워드 3세(Edward III)
7. 리처드 2세(Richard II)
8. 헨리 4세 1부(Henry IV part 1)
9. 헨리 4세 2부(Henry IV part 2)
10. 헨리 5세(Henry V)
11. 헨리 8세(Henry VIII)
제3장 셰익스피어의 비극
1. 티투스 안드로니쿠스(Titus Andronicus)
2.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3.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
4. 햄릿(Hamlet)
5. 오셀로(Othello)
6. 맥베스(Macbeth)
7. 리어 왕(King Lear)
8. 아테네의 티몬(Timons of Athens)
9.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Antony & Cleopatra)
10. 코리올라누스(Coriolanus)
제4장 셰익스피어의 낭만극
1. 페리클레스(Pericles)
2. 심벌린(Cymbeline)
3. 겨울 이야기(The Winter’s Tale)
4. 폭풍(The Tempest)
5. 두 귀족 사촌 형제(The Two Noble Kinsmen)
셰익스피어의 일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