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셰익스피어 전집
김준자 지음 | 평단문화사
하룻밤에 읽는 셰익스피어 전집
김준자 지음
평단 / 2013년 9월 / 400쪽 / 13,000원
베니스의 상인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는 리알토라는 상업중심 구역이 있다. 그곳에서 사업을 하는 주민은 주로 유대 인들과 기독교인들인데, 이들은 서로 생각이 다르다. 그중에 유대인인 샤일록은 고리대금업자로 기독교인인 안토니오에게 늘 원한을 품고 있다. 이유는 자신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것도 그렇지만, 안토니오가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 주어 자신이 사업상 큰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정직하고 너그러우며 친절하다고 칭찬을 받는 안토니오는 자녀가 없어 이웃의 바싸니오를 아들처럼 사랑하며 돌본다. 바싸니오는 심성은 착하나 친구들과 어울려 방탕하게 즐기느라 재물과 시간을 헛되이 써 버린다. 안토니오는 바싸니오의 그러한 면을 고쳐 주려고 애를 쓴다.
어느 날 갑자기 바싸니오는 가진 것이 없는 자신을 깨닫고 당시 많은 청년들의 꿈인 부자 여인과의 결혼을 생각하다 전에 만난 적이 있는 아름다운 처녀 포샤를 떠올린다. 그녀는 베네치아에서 멀지 않은 벨몬트에 사는 지주의 딸로, 얼마 전 아버지가 죽고 그 유산을 상속받았다.
막상 그녀에게 가려고 하니 돈이 없는 바싸니오는 안토니오에게 3,000은화를 빌려 달라고 한다. 안토니오는 주고 싶지만 수중에 현금이 없으니 자기 이름을 걸고 돈을 빌려보라고 한다. 그런데 바싸니오가 찾아간 사람은 안토니오가 싫어하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다. 샤일록은 바싸니오에게 돈은 빌려 주겠지만 계약서는 안토니오와 쓰겠다고 한다. 그래서 안토니오가 샤일록을 찾아가게 된다.
“우리는 같은 사업을 하는 동료이니 3,000은화에 대한 이자는 받지 않겠소. 그러나 기한 내에 원금 모두를 갚지 않으면 당신 신체 부위에서 1파운드의 살을 도려내도 되겠소?”라고 샤일록이 안토니오에게 묻는다. 그러자 안토니오는 마음속으로 ‘이 친구가 아량도 베풀 줄 아네!’라고 생각하며 그의 제안에 동의한다. 이 말을 들은 바싸니오는 차라리 빈손으로 포샤를 만나겠다며 그런 무서운 계약은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한 달이면 돈이 들어오니 걱정 말라고 안심시키고 계약에 사인을 한다. 이렇게 해서 돈을 마련한 바싸니오는 친구 그라티아노와 함께 배를 타고 벨몬트로 향한다.
벨몬트에 도착한 바싸니오는 포샤를 찾아간다. 그녀 역시 바싸니오를 반갑게 맞이하고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져 결혼까지 생각한다. 그러나 포샤 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그녀의 신랑이 되려면 밟아야 할 절차가 있다. 포샤는 금과 은, 납으로 된 3개의 함을 보여 주며 아버지가 그중 하나에만 자신의 사진을 넣어 놓았고, 사진이 있는 함을 여는 사람을 남편으로 맞으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설명한다. 또한 다른 함을 연 사람은 일생 동안 총각으로 살아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아무나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바싸니오는 떨리는 마음으로 납으로 된 함을 들어 뚜껑을 연다. 그 안에 있는 포샤의 사진을 보자 두 사람은 기뻐서 서로 얼싸안고 키스를 퍼붓는다. 포샤는 이제부터 자기가 가진 모든 소유는 바싸니오의 것이라며 그 징표로 그녀의 반지를 주면서 반지를 잃거나 남에게 주면 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은 끝이라고 공언한다.한편, 샤일록의 딸 제시카는 집을 나와 아버지가 싫어하는 로렌초와 함께 벨몬트에 사는 친구 포샤를 찾아온다. 제시카는 집을 나올 때 아버지의 금은보화를 잔뜩 챙겨 나오는데, 이것을 안 샤일록은 우선 자신의 재물이 아깝고, 또 딸이 자신이 싫어하는 기독교인 로렌초와 눈이 맞은 것에 화가 나 펄펄 뛴다. 그러나 그에게 기쁜 소식이 들려온다. 사업차 나간 안토니오의 배가 파손되었다는 것이다. 샤일록은 마음속으로 흐뭇해하며 계약 만료 날짜를 기다린다.
바싸니오의 친구 그라티아노와 포샤의 하녀인 네리싸는 자신들도 이미 사랑을 약속하고 반지를 교환한 사이라고 밝히며 바싸니오와 포샤의 약혼을 축하해 준다. 행복감에 젖어 있는 이 두 쌍의 연인들이 결혼 준비를 의논하고 있을 때, 로렌초와 제시카가 안토니오의 편지를 들고 와서 바싸니오에게 전한다. 배가 파손되어 제시간에 빚을 갚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편지를 읽은 바싸니오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포샤는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만큼 돕겠다고 그를 위로한다. 그가 편지를 포샤에게 내밀며 그동안에 있었던 모든 일을 고백하자 그녀는 이자를 많이 붙여서 돈을 갚으면 될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제시카는 아버지가 돈보다는 1파운드의 살을 원한다는 말을 늘 했다고 말한다. 포샤는 빌린 돈의 열배를 주면 해결될 것이라 믿고 그녀 소유의 재산을 바싸니오 이름으로 바꾸기 위해 결혼을 서두른다. 그러고는 바싸니오와 그라티아노를 베네치아로 보낸다.
이들이 떠난 후, 포샤는 안토니오를 구해 낼 묘책을 궁리한다. 우선 파듀아에 사는 사촌이자 명망 높은 변호사 벨라리오에게 믿을 만한 하인을 보내 상황을 설명하게 하고 로렌초와 제시카에게 집을 지키도록 부탁한다. 그리고 자신은 네리싸와 함께 절에 가서 일이 잘 풀리도록 빌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그러나 포샤는 발다자 변호사로, 네리싸는 그의 사무원으로 변장한 뒤 재판정으로 향한다.
드디어 안토니오와 샤일록이 법정에 서는 날이 되었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베네치아의 통치자인 공작은 자연재해로 큰 손해를 입은 피고를 다시 한 번 고려해서 살을 떼어 내는 것만은 피할 것을 원고에게 권한다. 그러나 이것이 복수를 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샤일록은 강경하게 거절한다. 원금의 몇 배를 갚겠다고 요청하는 바싸니오의 제안을 샤일록이 무조건 거절하자 공작은 결국 명망 있는 변호사 벨라리오 박사를 부른다.
이때 변호사 서기로 변장한 네리싸가 공작에게 편지를 전하고, 공작은 벨라리오 박사가 아파서 대신 젊은 변호사 발다자 박사를 보낸다고 쓴 편지를 읽는다. 곧바로 입장한 발다자 변호사는 피고와 원고에게 질문을 한 뒤, 원고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샤일록이 무슨 이유로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강요하느냐고 되묻자, 변호사는 자비는 강요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같이 자연스런 것이니 축복과 마찬가지로 자비는 그저 그런 자비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샤일록은 끝까지 공정한 재판을 받기를 원한다. 결국 법관은 안토니오에게 웃옷을 벗어 가슴을 내놓으라고 명하고, 샤일록에게는 심장 근처 살을 베어 낼 준비를 하라고 한다. 샤일록은 그의 신속한 일 처리에 감탄한다. 법관은 서류를 검토하면서 빚 갚을 기한이 지난 것을 확인한 뒤 원고에게 세 배를 갚으면 되겠는지 다시 묻지만 원고는 자신의 결심을 바꿀 수 없다고 못 박아 말한다.
변호사는 원고에게 피고의 ‘1파운드의 살로 그가 진 빚은 청산된다’는 사실을 확실시한다. 샤일록은 훌륭한 판결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칼을 들고 앞으로 나선다. 그러자 변호사는 법조항에는 한 방울의 피도 들어 있지 않으니 피를 조금이라도 흘릴 경우 베네치아의 법에 따라 원고의 부동산과 재산은 모두 몰수한다고 결론을 맺는다.
뜻밖의 엉뚱한 판결문을 듣자 샤일록은 놀라서 “그게 법인가요?”라고 풀이 죽어 묻는다. “공명정대한 법을 요구하지 않았던가?”라고 변호사는 그에게 되묻는다.
샤일록은 그제야 자신이 함정에 빠진 것을 깨닫고 황급히 바싸니오에게 원금의 세 배를 내놓으면 안토니오의 빚을 청산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바싸니오가 정말로 돈을 주려고 하자 법관은 그를 말리며 원고에게 한 방울의 피도 흘리게 하지 말고 꼭 1파운드의 살만 떼어 내라고 다시 명령한다. 그리고 이방인이 베네치아 시민의 목숨을 빼앗을 경우 그의 재산과 목숨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샤일록은 “나의 목숨과 돈이요? 돈을 모두 가져가면 나도 죽이시오. 돈 없으면 나는 어차피 죽은 사람이니까”라고 울부짖는다. 이렇게 해서 샤일록은 피고에게 칼도 대 보지 못하고 손을 들고 만다.
재판이 끝나자 안토니오와 그의 친구들은 기뻐 어쩔 줄을 모르며 큰일을 해낸 법관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러자 법관은 갈 길이 바쁘니 바싸니오 손에 낀 반지를 주면 기념으로 삼겠다고 말한다. 바싸니오는 깜짝 놀라며 이 반지는 부인이 준 것이기 때문에 줄 수 없으니 다른 값진 선물을 대신 주겠다고 하지만 법관은 거절한다. 바싸니오는 안토니오의 생명을 구해 준 은인에게 어쩔 수 없이 반지를 빼서 준다. 그의 조수도 마찬가지로 그라티아노로부터 반지를 받는다.
포샤와 네리싸는 이들보다 먼저 벨몬트에 돌아온다. 그리고 로렌초와 제시카에게 그들이 집을 비웠다는 말을 절대로 남편들에게 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한다. 얼마 후 바싸니오와 그라티아노가 안토니오와 함께 돌아와서 법정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모두가 행복해하는데 갑자기 한쪽에서 네리싸와 그라티아노가 싸우기 시작한다. 네리싸는 남편이 죽을 때까지 끼고 있겠다는 반지를 변호사 서기에게 주었다는데 그 말을 어떻게 믿느냐, 어느 여자에게 주었냐고 따져 묻는다. 이를 들으면서 포샤가 자신의 남편에게 준 반지는 절대로 남에게 주지 않았을 거라고 장담하는데 그라티아노가 울면서 바싸니오도 안토니오를 살린 변호사 발다자 박사에게 주었노라고 폭로한다. 포샤는 남편에게 그 반지를 찾을 때까지는 자신의 근처에도 오지 말라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보다 못한 안토니오가 다시 자신의 살을 걸고 맹세하지만 그들이 한 말은 틀림없다고 변호해준다.
이 말을 들은 포샤는 웃음을 터뜨리며 바싸니오에게 반지를 돌려주면서 잘 보관할 것을 다시 맹세하라고 한다. 바싸니오는 “내가 변호사에게 준 반지가 어떻게……”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네리싸도 반지를 그라티아노에게 내민다. 여인들은 법관들과 밤을 같이 보내고 받은 선물이라고 말한다. 두 남편이 놀라 파랗게 질린다. 여인들은 그 모습이 너무 우스워 참지 못하고 파듀아에서 온 벨라리오의 편지를 남편들에게 보여 준다. 그리고 그녀들이 변호사 발다자와 그의 서기였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때 전달자가 뛰어와 파손되었다고 믿었던 안토니오의 배가 구출되어 무사히 돌아왔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바싸니오와 안토니오는 여인들의 기지를 찬양하며 자신들을 구해 준 여신들이라고 감탄과 감사를 거듭한다. 연인들은 손에 손을 맞잡고 행복에 젖어 신나게 춤을 추며 잔치를 벌이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막이 내린다.
오셀로
지중해 연안에서 베네치아가 한창 번성하던 때, 터키 방어책임을 맡은 오셀로 장군이 함대를 이끌고 베네치아에 도착한다. 피부색이 검은 무어인 오셀로는 순박하고 직선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 용감무쌍한 전술의 귀재이다. 이미 나라를 위해 세운 공적도 큰 데다 품성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그를 시기하는 사람도 여럿이다. 그중 부하 이아고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정직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뒤로는 오셀로에 대한 시기심 때문에 안절부절못한다. 특히 오셀로가 자기를 제쳐놓고 카시오를 부관으로 승진시키고부터는 오셀로와 카시오에 대한 원한을 품고 있다.
그러나 베네치아의 지도자와 부자들은 오셀로를 장군으로 존중해 준다. 그중 브라반지오 의원은 오셀로를 특별히 좋아해서 자기 집에 자주 초대하여 오셀로는 그의 식구들과도 가깝게 지낸다. 의원에게는 아름답고 착한 딸 데스데모나가 있었는데, 오셀로의 모험이야기를 즐겨 듣다가 오셀로와 가까워지고 그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아버지가 흑인을 사위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데스데모나는 밤중에 집을 나와 비밀리에 오셀로와 결혼한다.
딸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브라반지오 의원은 베네치아 공작을 찾아가 딸이 괴한에게 납치되었는데, 그 괴한이 바로 오셀로이니 그에게 법적 조치를 내려 달라고 청한다. 이렇게 하여 오셀로는 체포되어 법정에 서게 된다. 법정에 선 그는 당당하게 브라반지오 의원의 딸을 납치한 것이 아니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했다고 설명한다. 법정에 불려 나온 데스데모나도 오셀로가 흑인이기 때문에 반대할 아버지를 잘 알기 때문에 집을 나와 오셀로와 비밀리에 결혼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모든 일은 그의 사랑하는 남편 오셀로의 뜻을 따르겠다고 다짐한다. 할 수 없이 아버지는 딸을 오셀로에게 보낸다.
이때 오셀로의 부하 이아고가 끼어든다. 그는 두 사람의 사랑이 진실하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데스데모나가 아버지를 배반했으니 남편 오셀로도 배반할지 모른다고 상상하며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다. 오셀로로 하여금 부인을 의심하게 할 일을 궁리하다가 그가 소중히 여기는 부하 카시오와 데스데모나 사이의 염문을 생각해 낸다. 카시오는 인물이 출중하고 피부가 하얀 베네치아의 미남이다.
군대에서 파티가 있던 어느 날 이아고는 싫다는 카시오에게 계속 술잔을 채워 주며 흠뻑 취하게 만든다. 거기에 다른 졸병을 시켜 술에 만취한 카시오의 화를 돋우게 하여 싸움이 벌어진다. 철저하게 금주령이 떨어진 군대 내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아고는 한 단계 한 단계 올려가며 상사들이 카시오의 술 취한 모습을 보게 한다. 이를 목격한 전 통치자인 몬타노는 카시오가 매일 저러느냐고 묻고, 이아고는 카시오가 사람은 좋은데 술이 문제라며 자기 전에 언제나 술에 취해 곯아떨어진다고 대답한다.
이때 경종이 울리면서 오셀로가 나타나 술 취한 카시오를 보고 그 자리에서 해고한다. 옆에 있던 이아고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상관에게 카시오에 대해 한층 더 나쁘게 이야기한다. 그러고는 비탄에 빠져 있는 카시오를 찾아가 위로하며 자신이 오셀로에게 잘 말해 보겠지만 오셀로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데스데모나뿐이니 그녀를 만나 부탁해 보라고 권한다. 이 말에 카시오는 용기를 얻고 헤어진다.
다음 날 아침, 카시오가 데스데모나를 찾아와 도움을 청한다. 하녀 에밀리아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들은 데스데모나는 반갑게 카시오를 맞고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얼마 후, 오셀로와 이아고가 들어온다. 이들을 보자 이아고는 혀를 차며 카시오가 나쁘다는 것을 은연중에 오셀로에게 암시한다. 오셀로는 처음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지만 이아고가 계속 카시오의 나쁜 점을 되풀이함에 따라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마침내 카시오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특별히 사랑하는 부인과의 일이므로 온 신경이 그들에게 집중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아고는 계속해서 데스데모나가 아버지를 속이고 그에게 온 일을 생각해 보라고 그의 의심을 부추긴다. 오셀로는 증거를 보기 전에는 의심할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마음은 점점 무거워져 간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점심때가 되어 집에 온 오셀로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데스데모나는 남편을 걱정하며 그의 머리에 손수건을 동여매 준다. 그러나 수건은 곧 풀어져 바닥에 떨어지고, 하녀 에밀리아가 집어서 데스데모나의 소품을 원하던 남편 이아고에게 건네준다. 그 수건은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에게 준 첫 선물로 두 사람을 맺어 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물건이다.
이아고는 길에서 오셀로를 만나 카시오가 수놓은 손수건으로 입을 닦는 것을 보았는데 그것이 데스데모나의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이 말에 질투심이 불타오른 오셀로는 그 손수건은 자신이 그녀에게 준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만약 3일 내에 카시오가 죽었다는 보고를 받으면 이아고를 부관으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한다.
한편, 카시오에 대한 나쁜 소문을 들은 데스데모나는 이상하게 생각하고 남편에게 직접 물어보겠다고 생각한다. 마침 남편이 집에 돌아와 감기 기운이 있다며 손수건을 찾는다. 이에 데스데모나가 손수건을 내밀자 오셀로는 자신이 선물로 준 것을 달라고 한다. 데스데모나는 대수롭지 않게 지금 없다고 말하고는 카시오에 대한 소문이 사실인지를 묻는다. 그러자 오셀로가 거칠게 역정을 낸다.
카시오를 죽이려는 이아고의 음모는 면밀히 계획되고 실행된다. 밤중에 한 청년을 시켜 카시오를 죽이려 했지만, 그는 죽지 않고 성안으로 옮겨진다. 에밀리아는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데스데모나를 찾아간다. 그러나 방문은 단단히 잠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