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쾌대 지음
상상나무 / 2019년 3월 / 208쪽 / 13,000원
▣ 저자 김쾌대
1967년 서울 출생.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해외관련 업무를 하다가, 캐릭터 라이센싱과 IT 웹 개발 벤처회사를 창업했다. 사업이 망한 이후 콘텐츠 마케팅 기획 프리랜서로 활동했지만, 돈을 거의 벌지는 못했다. 나이 오십에 접어들면서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고, 골든아워를 놓치지 않아 죽지 않고 생환했다. <산티아고>라는 이름으로 SNS와 팟캐스트 방송을 하며 폐쇄적이고 비관적인 삶의 태도를 버리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지내다 글 쓰는 작가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든든한 아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조금은 특별한 딸아이에게 정성스러운 요리를 해주는 것처럼, 자신만의 레시피로 따뜻한 밥을 짓듯 글을 지으면서 독자들과 더불어 함께 가고 싶은 바람을 갖고 있다.
▣ Short Summary
장을 보러 마트에 갑니다. 할인행사 매대에 가격을 낮춰 판매를 유도하는 프로모션 제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뭐가 있나 하고 살펴보는데, ‘원플러스원’ 패키지도 눈에 띄네요. 어릴 적 학교에 들어가서 ‘1+1=2’라는 공식을 처음으로 배웠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1+1=할인행사’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요. 최근에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가 5분 차이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요즘에는 덤으로 살아가는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더는 시험 안 치르고 살아갈 줄 알았는데, 인생은 오히려 삶의 한복판에서 진짜 문제를 내주더라고요. 학교에 다니면서 수학 공식 잘 외우고 영어 문법 잘 익혀서 시험 성적이 잘 나오는 바람에 저는 대단히 잘난 인간인 줄 알고 착각하며 지냈습니다. 젊은 시절, 한때는 높이 비상도 했지만, 끝도 없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자존감은 뭉개지고 하루하루 의미도 없고 활기도 없는 그런 날들을 10년이 넘도록 보내기도 했고요.
요즘 인생이 저에게 주관식으로 묻습니다. “다시 살아가면서 느끼는 점이 무엇인가?”라고요. 저는 대답합니다. “가족이 참 소중하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 고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시 질문이 날아듭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 저는 행사 상품 공짜 덤처럼 살아가는 인생은 살고 싶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똑같은 물건 하나 더 준다고 상품의 가치가 달라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가격이 낮아져서 사람들의 관심을 얻어 선택받는 저렴한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는 뜻입니다. 스포츠에서 전반전과 후반전이, 공연에서 1막과 2막이 사뭇 다르듯 그렇게 저만의 스토리를 완성하며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어린아이처럼 다시 배우며 살고 싶습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요? 육체는 늙어서 기력이 떨어지고 마음 바닥에도 이미 어지럽게 적힌 이야기들로 꽉 차 있어서 어디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새롭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의 처음은 아마도 ‘나 자신과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기’가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요즘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덤으로 삶을 얻은 50대 아재의 살아가는 이야기, 한번 들어 보실래요?
저자는 아내와 사이가 벌어져 숙려기간을 갖고 있고 아들과 장애를 가진 딸을 보살피며 살아가는 자신의 일상을 특유의 감성어린 필치로 촘촘히 써 내려가고 있다. 아울러 에세이가 끝나는 말미에 당시의 심정을 표현한 시(詩)들을 곁들여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주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첫 번째 이야기
1-1 혼밥 이야기 / 1-2 싸구려 수건과 결별하기 / 1-3 청소를 하다가
1-4 고기가 진리였는데 / 1-5 새벽 빨래방에서 / 1-6 왼손으로 밥 먹기
1-7 고수부지의 하늘 / 1-8 초라하게 느껴질 때 / 1-9 라면 끓이기
1-10 남성용 보정속옷 착용기 / 1-11 꼰대로 사느니 / 1-12 새로운 도전_여행
1-13 새로운 도전_독서 / 1-14 새로운 도전_팟캐스트 / 1-15 카페에서 글쓰기
1-16 슬럼프를 벗어나려면
두 번째 이야기
2-1 내 마음속의 연탄재 / 2-2 아빠, 허무해 / 2-3 사진을 배우고 싶어
2-4 성인식 선물 / 2-5 차마 깎지 못한 연필 / 2-6 친구 같은 사이
2-7 식당보조 생활 / 2-8 현장에서 배운 것들 / 2-9 부부라는 이름
2-10 아버지, 흔들리는 촛불처럼 / 2-11 만년 소녀, 어머니
2-12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 2-13 뮤지컬이 아니었다면
2-14 즐거운 요리 / 2-15 소확행 모임 / 2-16 차오르는 사랑
세 번째 이야기
3-1 이끼와 활력 / 3-2 돈 때문에 두려워질 때는 / 3-3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3-4 비록 유리 멘탈일지언정 / 3-5 뭔가에 중독되는 진짜 이유
3-6 수조에서 벗어나기 / 3-7 관습을 넘어서는 중입니다
3-8 노화와 맞서는 중입니다 / 3-9 죽음을 예비하는 중입니다
3-10 인생 2막 준비하기 / 3-11 은하수를 바라보며
3-12 연기를 하면서 얻은 것 / 3-13 나에게 사과하기
3-14 딸아이와 함께 하는 바리스타 수업 / 3-15 해돋이를 바라보며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