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다른, 너무 같은 두 남자 이야기

너무 다른, 너무 같은 두 남자 이야기

저자: 최낙정
출판사: 함께북스
등록일: 2017-06-21


최낙정 지음

함께북스 / 2017년 3월 / 272쪽 / 15,000원




▣ 저자 최낙정


1953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법학과 4학년 재학 중이던 1975년 5월 제17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했다. 항만청 창설 멤버로 참여한 이후 28년간 직업공무원으로 바다 행정을 담당해 왔다. 런던에서 6년 동안 해양법을 공부하고 외교관으로 국제해양 업무를 담당하였으며 한국해양대학교에서 해사법 법학박사를 취득했다. 참여정부의 최연소 해양수산부 차관과 장관을 역임한 후 해양문화재단 이사장을 거쳐 현재 사단법인 부산밥퍼나눔운동본부 이사장,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로 활동 중이다. 독도를 대학생들과 20여 차례 방문하는 등 독도사랑도 남다르다. 현재는 독도와 동해바다 전문사진작가로서 2016년 11월 12-16일 서울시청 지하 2층 시민청에서 〈동해 끝 섬 독도사진전〉 전시회를 개최했다. 저서로는 『한ㆍ일 어업협정은 파기되어야 하나』, 『독도 가는 길』과 더불어 공무원 개혁지침서로 널리 알려진 『공무원이 설쳐야 나라가 산다』, 『공무원은 좀 튀면 안 되나요』, 『단디하겠습니더』가 있다.




Short Summary


아직도 인간 노무현에 대한 기억이 진하게 남아 있다. 그와의 만남을 기억할 때마다 가슴이 찡해진다. 노무현이 대통령의 꿈을 꿀 때, 나는 그의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았다. 그래도 그가 꿈을 이룬다면 반칙이 없는 사회,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제대로 대우받는 멋진 나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리고 노무현의 그 꿈이 내 눈앞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때 나는 국민의 위대함을 절감했다. 그러나 그가 대통령은 되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사회, 기대한 나라는 오지 않았다. 오히려 거대한 저항에 부딪혀 상처만 커졌다.



나는 대중은 이상적인 꿈보다는 현실의 빵을 더 중시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대중들은 내 빵을 더 키우겠다는 욕심이 앞선 나머지 경제를 더 성장시키겠다는 거짓 공약에 속아 넘어갔고, 그 결과 더 작아진 빵을 혼자 먹겠다는 욕구만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거짓으로 집권한 세력은 자신들의 거짓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끊임없이 진실을 감추려고 한다. 그 진실이 가려져야 거짓을 진실이라고 포장할 수 있으니까. 거짓은 진실을 가장 무서워한다. 노무현은 그들에게 눈엣가시 같은 진실이었다. 그들은 노무현에게 자신들과 같은 거짓이라는 포장을 씌우고 싶었다. 자신들에게 보내는 국민의 의심의 눈을 돌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은 ‘운명이다’라는 말을 남기고는 지사(支社)의 길을 가며 대한민국 역사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국민들은 애통해했지만 저들은 먹잇감을 좀 더 물고 뜯고 즐겼어야 했기에 아쉬워했다. 그들은 노무현의 상대가 안 되는 인간들이었다. 휘어지지 않는 그래서 부러질 수밖에 없는 노무현의 성품을 간과한 것이다.



4년 전, 국민 모두가 100%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말에 속고 날조된 ‘종북’이라는 프레임에 함몰되어 절망적인 선택을 했다. 그 결과 국민들은 분노했고, 예상했던 대로 박근혜의 집권 후, 정의의 물줄기는 역류하여 역사를 공포와 공작정치가 난무하는 유신독재 시절로 돌려놓았다. 이제 대통령직을 도둑맞은 문재인이 다시 대통령직에 도전한다고 한다. 재수하며 많은 공부를 한 것 같다. 4년 전에는 운명에 순응하여 끌려 나오다시피 했는데 지금은 그의 눈빛이 다르다. 나라를 다시 세우고 역사의 물줄기를 다시 넓은 바다를 향하게 돌려놓겠다고 한다. 노무현과 문재인, 두 사람의 리더십을 비교하면 노무현은 저돌적이고 직설적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의 얼굴이 바로 말해준다. 그리고 말과 행동으로 바로 실행한다. 이에 비해 문재인은 전형적인 팔로어형이다. 먼저 남의 말을 끝까지 잘 듣고 난 뒤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다. 웅변형이 아니라 대화형이다. 그리고 신중하고 사려 깊다. 노무현은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할 경우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 솔직하다. 하지만 문재인은 싫으면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 속에서 한번 걸러져 정제되지 않은 말은 결코 쏟아내지 않는다. 그래서 두 사람은 정반대 스타일의 상대를 그렇게 좋아했는지 모른다. 노무현의 열정은 용광로처럼 뜨겁다. 강철을 녹여낸다. 반면 문재인의 열정은 차분하고 냉철하다. 절대로 먼저 흥분하는 법이 없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 또 후보가 되었을까? 운명이다. 이렇게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이제 노무현은 이 세상에 없지만 문재인은 현실의 사람이다. 우리는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신물이 난다고 하면서도 정치에 미련과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정치경험은 부족하지만 때가 묻지 않은 의욕적인 사람을 보면서도 저래서야 험난한 정치판을 어떻게 헤치고 극복할 수 있을지를 먼저 걱정한다. 허튼 정치 경험보다 중요한 것이 진정성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망각하는 것 같다.



작년 여름, 문재인과 울릉도와 독도를 여행하며 2박 3일 동안 함께 먹고 자고 하며 가까이에서 그를 지켜보았다. 권모술수에 능하지 않고 원칙과 정도를 무기로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쉽지 않은 길이다. 문재인은 수행원 없이 혼자도 다니고 차를 직접 운전하고, 혼자 밥을 지어 먹기도 한다. 몸집을 가볍게 하는 방법도 터득한 것 같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는 선한 선비다. 그리고 자연과 생명을 정말 사랑하는 마음씨 고운 착한 남자다. 그리고 문명의 이기보다는 자연 속에서 불편함을 즐기는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을 가진 남자다. 난 그가 화를 내거나 흥분하는 모습을 아직까지는 보지 못했다. 아무리 정적이라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나 공개적으로 심한 말을 하는 것도 듣지 못했다. 그렇다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적당히 타협하며 넘어가는 것도 보지 못했다. 요즘 광화문에는 매주 토요일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인물은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차례


이야기를 시작하며_ 떠난 남자와 남은 남자



1장 내가 만난 노무현

2장 대통령 노무현

3장 아! 노무현

4장 내가 만난 문재인

5장 정치인 문재인

6장 이게 나라인가?

7장 문재인, 대한민국 대개조를 선언하다

8장 문재인과 독도



이야기를 끝내며_ 내 친구 문재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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