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남자, 버스 타는 여자

자전거 타는 남자, 버스 타는 여자

저자: 박정규, 신혜숙
출판사: 마음지기
등록일: 2014-10-16


박정규, 신혜숙 지음

마음지기 / 2014년 10월 / 416쪽 / 16,000원




▣ 저자

박정규 -
파란 수평선이 보이는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자연을 벗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선풍기와 뜨거운 국에 손가락 넣어 보기, 2층 높이에서 뛰어내리기, 닌자 거북이를 찾으러 하수구에 들어가기, 흐르는 강물에 눈 감고 떠내려가 보기 등 호기심 많고 엉뚱한 면이 많아 친구들에게 ‘재밌는 녀석, 방학 때 보고픈 친구’로 통했다. 대학에 입학해서는 음주 문화에 회의를 느껴 한 달 만에 자퇴한 후 2년 동안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진로를 모색하던 중 건설 현장에서 만난 동남아 노동자, 조선족 등 일용직 노동자들의 삶을 가까이 보면서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군 제대 후 불안함에 두 번째 대학에 입학하지만 미래에 대한 답답함이 깊어지면서 230만 원을 들고 자전거 세계 여행을 떠났다. 3년 동안 자전거로 세상을 누비고 돌아왔을 때도 230만 원이 그대로 남아 있는 기적 같은 여행의 끝에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여행을 통해 타신감을 배웠고, 그동안 진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 일상에서 기적을 찾는 작은 모험들에 도전 중이다.



신혜숙 -
열세 살 때 첫 소설을 써서 반 아이들에게 돌리며 ‘문학소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영화감독이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했으나 꿈을 이루진 못했다. 대신 5년 가까이 기자 일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났다.



호기심이 많아서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꿈은 누구보다 많지만, 자신에 대해 알아 가면서 포기하는 법도 배우고 있다. 또한 일상에서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고, 삶이 가르쳐 주는 것들에 귀 기울이려 한다. 무엇보다 따뜻함을 가진 사람,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가치라 믿는다. 소박하고 간결한 삶을 지향하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의미’와 ‘감동’이 되는 일들을 기획하고 만드는 것이 꿈이다.




Short Summary

‘운동’은 운명을 움직이는 행동


아내와 함께 책을 내게 된 것은 사소한 계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는 지난해 말 2박 3일간 휴가를 내서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나의 첫 번째 책 『희망여행』 이후 자전거 세계 여행을 하며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두 번째 책으로 써야겠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고, 아내는 자전적 소설과 음악을 소재로 한 에세이를 쓰고 싶어 했다. 그에 앞서 그동안 적어 온 글들을 모아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렇게 각자의 원고를 완성했다. 그리고 각자 출판사에 문을 두드려 봤지만 쉽게 문이 열리진 않았다. 그러던 중 생각지 않은 곳에서 길이 열렸고, 그것은 우리에게 더 특별한 기회(우리 두 사람의 글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오는)를 선물해 주었다.



평범한 ‘대중교통 출퇴근’에서 ‘운동 출퇴근’으로 전환하는 것에서부터 나의 변화가 시작됐다. 출퇴근길 버스 안에서 사람들의 변함없는 무표정을 바라보며 어느새 나 역시 몸도 마음도 삶도 무거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변화에 대한 갈망이 점점 자라났다.



그러나 마음으로 아무리 간절히 변화를 바란다고 해도 변화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내게 맞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문득 10년 전 달리기의 매력에 빠졌던 추억과 3년 동안 자전거 세계 여행에 몰입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대중교통 대신 운동 출퇴근을 통해 다시 한 번 그때의 뜨거운 에너지를 느껴 보고 싶었다.



운동 출퇴근을 하던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일터로 향하던 중 건널목에 나란히 선 버스 안을 바라보게 되었다. 분주한 삶 속에서 변화를 꿈꾸지만 정작 그럴 여유도, 시간도 갖기 어려운 그들의 모습이 땀에 흥건히 젖은 내 모습과 오버랩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도 저 안에 있었는데 하는 생각과 동시에 매일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아내의 일상도 떠올랐다. 마음에 먼지가 쌓여 가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며 생각을 정리하는 통로로 꾸준히 글쓰기를 하고 있는 아내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아내와 내가 하는 운동이 단순히 땀을 흘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일상과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며, 좀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아내는 내가 도전하는 여러 대회(마라톤, 철인3종경기)에 기꺼이 동행하며 마음 다해 응원해 주고 있다.



운동이 가져다준 변화들을 돌아보면 눈에 보이는 변화도,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들도 있다. 처음에는 아침이, 다음에는 하루가, 그다음에는 몸과 삶이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일상의 변화를 꿈꾸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머뭇거리며 고민하는 이들에게 나의 글이 작은 용기와 활력을 선물해 줄 수 있기를 바라 본다.



옷장에서의 시간


언젠가부터 나는 내 마음속에서 고개 들기 시작한 잔잔한 깨달음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것은 15년 이상 지속하고 있는 나의 유일하면서도 꾸준한 습관이다. 일하다가, 길을 걷다가, 버스를 타고 가다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설거지하다가, 음악을 듣다가, 책을 읽다가, 잠자리에 들다가 문득 마음 위로 떠오르는 단상들을 놓칠세라 재빨리 건져 올렸다.



그렇게 스무 살부터 끄적이기 시작한 20권 정도의 수첩들을 들추어 보며 지나간 글들을 모으고 새롭게 쓰기도 하면서 나는 나 자신과 화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끄럽게만 느껴지던 나의 지난날과 화해하는 순간들은 그야말로 ‘은총’의 시간이었다. 어지럽게 흩어져 있던 삶의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추어지는 것 같아 오랫동안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다.



남편의 운동 출퇴근 에세이와 나의 생활 속 단상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이 책은 각자의 자리에서 스쳐 지나가며 얻은 배움과 깨달음, 그리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마음을 열던 때부터 닮은 듯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귀함을 발견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 글은 나 자신과 지난날에 대한 고백적인 이야기, 반짝하는 깨달음의 순간들, 당시에 몸담고 있던 일터에서 느낀 단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의 절반은 내 오랜 수첩들과 컴퓨터 안에서 잠자고 있던 글들이고, 나머지 반은 최근 2년 동안에 쓴 글임을 밝혀 둔다.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돌이켜 보니 내 인생의 키는 이미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내게 말은 나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는 데 많은 한계와 벽을 느끼게 했지만, 글은 마음속 이야기를 가장 정직하게 꺼내 놓을 수 있는 출구이자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통로였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서 주인공 루시가 옷장 안으로 들어가 새로운 세계를 만나듯, 글쓰기는 나에게 캄캄하고 답답한 시간을 거쳐 또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옷장 속의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 차례

자전거 타는 남자


추천사 / 글을 열며



1장 시간의 걸음걸이

2장 희망을 선택하는 삶

3장 제법 괜찮은 출근길

4장 운동 출퇴근, 100일의 기적

5장 찾아가는 봄은 뜨겁다





버스 타는 여자


추천사 / 글을 열며



1장 나에게로 가는 길

2장 그대에게로 가는 길

3장 추억이 묻어 있는 자리

4장 아름다운 것을 보는 눈

5장 내 손에 이미 받은 것을 없다 하지 않고

6장 내 마음의 작은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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