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범 지음
올림 / 2014년 9월 / 344쪽 / 15,000원
▣ 저자 이훈범
남들이 못 보는 세상을 보고 싶어 기자가 되었고, 기자로 살며 본 세상을 칼럼에 녹이고 있다. 역사 속 인물에서 혜안을 얻는 게 삶의 기쁨이다. 1989년 중앙일보에 얽매여 기자로 산 지 25년째, 그중 10년 가까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요즘에는 매주 금요일 중앙일보에 ‘분수대’를, 한 달에 한 번 중앙선데이에 ‘이훈범의 세상탐사’를 쓰고 있다. 이 책은 2010년 5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중앙일보에 연재되었던 ‘미래세대를 위한 세상사 편력’을 새롭게 다듬은 결과물이다. 파리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하고 기자가 된 뒤 4년간 파리특파원을 지낸 인연으로 번역서 『파리지앙 이야기』, 『파리 역사 기행』을 냈다. 저서로 『역사, 경영에 답하다』, 『대한민국 국격을 생각한다』(공저)가 있다.
▣ Short Summary
그야말로 ‘힐링(healing)’이 대세입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TV 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 신문 기사와 칼럼, 서점 진열대의 책, 여행 상품, 지방자치단체들의 축제 구호… 어디에서나 ‘힐링’이란 단어가 넘쳐납니다. 힐링의 사전적 의미는 다 아는 그대로입니다. ‘몸이나 마음의 치유 또는 치료’지요. 그렇다면 치유하고 치료할 게 그렇게 많다는 얘기일까요? 현대인들이 그만큼 정신적ㆍ육체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고 산다는 뜻일까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사상이 지구촌에 범람하면서 사람들이 무한경쟁에 내몰리게 된 게 사실입니다. 그만큼 개인이 자기계발에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지요. 경쟁에 뒤처지면 고스란히 개인 책임으로 돌아옵니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밖에요. 그런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조금이나마 정신적 위로와 안식을 찾아 헤맨 결과가 힐링 열풍으로 나타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힐링 담론은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인 치료가 어렵다 보니 대증요법에만 기대는 셈이지요. 거기서 상업자본이 끼어들 틈새가 생깁니다. 온갖 분야에서 힐링이란 듣기 좋은 말로 포장된 효과 없는 건강보조식품들을 광고하고 팔아 댑니다.
노신의 『아Q정전』이 생각납니다. 주인공 아Q의 ‘정신승리법’ 말이지요. 아Q는 한평생 멸시와 능욕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모든 객관적 실패를 바로 주관적 승리로 바꾸는 재주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남이 자신의 머리통을 주먹으로 때리면 내 머리가 단단해서 그 사람의 손이 더 아팠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아Q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승리였습니다. 그렇게 믿음으로써 아Q는 스스로 힐링을 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머리통에 난 혹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는 늘 패배자로 남고 말지요.
세상 살기가 더욱 가팔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만큼 피로와 스트레스가 커진 것도 사실이지요. 그렇다고 힐링을 먼저 찾는 건 아Q가 정신승리법에 의존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힐링이 아닙니다. 가파른 세상을 살기 위해선 보다 강해져야 합니다. 피로와 스트레스에 내성과 면역력을 키워야 하지요. 힐링을 먼저 찾다가 타이밍을 놓치면 정작 힐링이 필요할 때 백약이 무효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무슨 ‘스펙’을 키우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스펙이란 다른 방향의 힐링일 뿐 내공과 짝을 이루지 못한 스펙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당장은 통할지 모르지만 금방 들통 나고 말 겉포장이란 말이지요. 《주역》에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君子豹變)”는 말이 나옵니다. 어린 표범은 털이 보잘것없습니다. 하지만 자라면서 털 빛깔이 점점 윤택해지고 아름다워집니다. 가장 강할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런 표범처럼 하루하루 새로워지고 강해져야 한다는 겁니다.
▣ 차례
머리말_ 세상은 평평하지 않다
Chapter 1 사람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
성공한 사람들은 두 갈래 길을 걷는다 / 실패를 대하는 두 가지 태도
신이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 친구는 스마트폰 속에 있지 않다
움켜쥔 손으로는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 부끄러움을 모르면 안전하지 않다
야한 사람, 촌스러운 사람 / 오만이 앞서면 치욕이 뒤따른다
5% 날라리 벌이 95% 벌떼를 구한다 / 선견지명을 가진 사람은 외롭다?
Chapter 2 사회에는 룰이 있다
잘나가던 PD가 갑자기 물러난 이유 / ‘쪽팔림’은 잠깐이고 ‘이익’은 영원하다?
가슴 훈훈한 괴산우체국 이야기 / 사회적 약자의 적은 누구인가
나와 너, 우리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것 / 오래된 따돌림의 시작 그리고 치유
위대한 리더에겐 ‘울림’이 있다 / 자고 나면 바뀌는 불확실성 시대의 최선
실업 문제는 경제 탓이 아니다 / 맥도날드의 유리창을 깨는 대신…
더불어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Chapter 3 역사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
거문도가 어디지요? / 율곡의 충고 / 영웅 아이아스의 비참한 최후
당 태종의 하소연 / 아주 ‘엽기적인’ 희생 이야기
히틀러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 소비에트 독재의 불편한 진실
아무도 의심하지 않은 ‘슐리펜 플랜’의 실패 / 마오쩌둥, 증국번에게 무릎 꿇다
세종대왕을 최고의 ‘명품남’으로 만들어 준 그것 / 메스키타를 보면 눈물이 난다
Chapter 4 내가 먼저일까, 우리가 먼저일까?
유혹에 흔들릴 때는 이 말을 / 귀하게 되려면 귀하게 행동하라
쏠리면 죽는다 / 실패한 다음에는 처칠처럼 / 그것은 선의일까, 위선일까?
네안데르탈인 vs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 하느님의 후회
슈퍼스타K는 어디에나 있다 / 바흐처럼 바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21세기가 원하는 사고방식
Chapter 5 머리보다 가슴을, 욕망보다 재능을
꿩이냐 닭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고액 연봉을 경계하라?
가슴을 따르면 ‘알리즈 웰!’ / 하고 싶은 일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은 스마트한가? / 충성과 아첨의 차이
효율성을 따질 것인가, 이상을 추구할 것인가 / 사람을 바로 보는 두 개의 잣대
주장은 많아도 대의(大義)는 하나다 / 진리의 차는 어느 주전자에 담겨 있을까?
멋진 패배 그리고 아름다운 승리
Chapter 6 분노하기 전에 준비하라
우상을 부술 때가 되었다 / 젊음은 홀로 빛나지 않는다
boy는 보이는데 man은 안 보이는, 어른 없는 세상
안에 있으면 노예, 밖으로 나오면 주인이 되는 것은?
바보는 화를 내고 똑똑한 사람은 준비한다 / ‘영국의 케네디’ 블레어의 추락
어찌하여 당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없나요? / 도덕은 ‘우리’를 생각한다
우리는 그것을 ‘행복’이라 부른다 / 팔십 먹은 늙은이도 행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