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 지음
공감 / 2013년 9월 / 216쪽 / 14,000원
▣ 저자 현종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나 송광사에서 출가했다. 해인사 승가대학(해인강원)과 중앙승가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불교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중앙승가대 학보사 편집장으로 세상을 맑히는 글을 쓴 인연이 되어 서울역 노숙자들과 같이 지내며 그들의 애환을 불교신문에 연재하고, 순수한 영혼의 히말라야 사람들이 좋아 네팔에서 수년 간 수행했다. 1999년 강원도 소금강 계곡의 만월산 중턱에 현덕사를 건립, 환경ㆍ생태운동에 관심을 두고 매년 동식물 천도재를 올리고 있다. 현재 현덕사 주지로 있으며 불교신문 논설위원, 강릉 불교환경연대 지회장, 강릉경찰서 경승으로 활동하고 있다.
▣ Short Summary
산사는 바쁩니다. 산에는 항상 우주와 대자연이 어우러지는 대교향곡이 쾅쾅거립니다. 산새들은 새벽부터 지저귀며 살아 있음을 일깨웁니다. 겨울에는 눈 내리는 소리가 서걱서걱합니다. 모두가 생동하는 자연의 살아 있는 소리입니다.
저도 바빴습니다. 많은 일반인들은 ‘산사’라고 하면 그저 고요함이 흐르는 곳으로 알고 세상사 고달프면 ‘산사로나 갈까’ 합니다. 그렇지만 산에서 사는 저는 그렇게 찾아오는 분들을 위해 된장도 담그고, 김치도 담습니다. 매일 부처님 전에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느라 바쁩니다. 그렇게 한 달이 가고, 1년이 갑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산사는 고요합니다. 내 마음의 흔들림 탓에 산사도 부산스럽게 깨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수행이 부족한 까닭에 조용한 마음을 챙기지 못했나 봅니다. 마음이 고요하니 세상도 고요합니다. 그렇지만 몸은 올해도 바쁩니다. 절을 찾는 불자님들과 불자가 아닌 분들도 ‘가난한 절’을 찾아올 테니까요. 그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현덕사는 작은 절이지만 백두대간의 넉넉함이 꽉 찬 달의 기운(滿月)이 내가 사는 방을 가득 채웁니다.
기쁘고, 슬프고, 행복한 이 모든 감정은 살아 있음으로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입니다. 산사에서는 법열처럼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 솟아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도 이와 같았으면 합니다. 삶에 지치십니까. 강원도 소금강 현덕사를 한번 다녀가세요. 여기에서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마음을 배워보세요. 삶이 훨씬 윤택해질 것입니다.
▣ 차례
고요한 산사는 바쁩니다
봄
산천을 깨우는 소리 / 자연이 만들어내는 장맛 / 봄은 소리로 먼저 느낀다
향기로운 들꽃의 향연 / 소쩍새가 울 때 / 할미꽃에 대한 유년의 기억
봄을 맞는 산사 / 만월산 현덕사에 날아든 제비 한 쌍 / 박새의 사랑
‘잃어버린 나를 찾는’ 산사에서의 하룻밤 / 검둥이의 부음
여름
착한 벗을 가까이 하라 / 살아 있는 흙의 감미로움 / 찔레꽃 향기를 맡으며
산속에서 만난 당화 / 반딧불이의 추억 / 만월산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마음 쉬는 휴가 / 동해바다 선상 명상 / 태풍 ‘매미’를 보내고 나서 / 여름을 같이 보낸 도반들
가을
산사의 가을 / 좋은 일 하기에도 짧은 삶 / 성지순례 / 단풍나무 / 일체유심조
산사와 원두커피 / 나의 도반 지우 스님 / 감나무와 다람쥐 / 까치밥
겨울
설화 속 그림 같은 감나무 / 외로운 군법사의 편지 / 겨울 가뭄
새에 대한 단상 / 작은 절의 겨울나기 / 동안거 선방에서
보름달 같은 희망 / 부끄럽지 않을까 / 해제하고 난 후 / 수행자의 삶
그리고, 마음
동식물 천도재 / 산사에 있다 보면 / 발우공양 / 익명성에 대하여
단순하게 살아라 / 오체투지 순례에 동참하며 / 내 고향은 ‘네팔’
어머니 / 은사 스님 / ‘아빠, 어디가 템플스테이’ 촬영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