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율 엮음
더좋은책 / 2012년 12월 / 176쪽 / 9,800원
▣ 편자 주병율
1960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1992년 『현대시』에 「오후의 잠」 외 4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학예술학과를 졸업하였다. 시집으로 『빙어』, 『봄, 하루해 짧아서 꽃잎 하나 보지 못하네』(공저), 『소멸의 지평선』 등이 있다. 힘겨운 생활에 몰려 여유로움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는 마흔들에게 그들의 삶의 애환과 따뜻한 인간관계, 아픔 등을 함께 노래해줄 시들을 소개하고 싶어 한 권의 시 모음집을 내어 놓았다.
▣ Short Summary
공자는 마흔을 불혹(不惑)이라 했다. 사전적 뜻으로는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 한다. 힘들고 아프지만 아파할 수도 힘들다고도 말할 수도 없는 나이. 그것이 이 땅의 마흔들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돈은 모이지 않고, 언제 물러날지도 모를 직장, 치솟는 물가와 과중한 자녀 교육비, 질병에 대한 두려움, 부모와 자녀에 대한 부양의 책임, 미래에 대한 불안과 노후. 앞뒤를 생각하면 어려움이 첩첩산중이다.
여유로움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는 공간에 갇혀서 사는 마흔들, 하여 그들을 위해 사십 대가 경험하는 다양한 삶의 애환과 따뜻한 인간관계, 때늦은 성찰과 아픔을 담고 싶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부딪히고 고민했던 모든 일들이 오롯이 한 편 한 편의 시로 펼쳐지면서, 여러분들에게도 분명 공감과 기쁨이 함께 전달되리라 믿는다. 한편 흔쾌히 재수록을 허락해주신 모든 시인들께 감사를 드린다. 별책부록을 아궁이에 처박아 넣는 심정으로, 이 땅의 마흔들이여! 그래도 힘내시라!
▣ 차례
prologue / 마흔_ 권영준
1. 지는 내 청춘, 피는 그리움
강가에서 - 윤제림 /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 바람의 노래 - 오세영
그리운 악마 - 이수익 / 아무르 강가에서 - 박정대
바람 부는 날 - 박성룡 / 사랑니 - 윤의섭 / 손톱달 - 유미애
즐거운 편지 - 황동규 / 저녁의 연인들 - 황학주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 이은규 /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 고두현
이 비릿한 저녁의 물고기 - 박주택
2. 마흔이 우는 법
사십세 - 맹문재 / 다른 소리 - 유종인 / 일몰의 빈손 - 오정국
빙어 - 주병율 / 적멸寂滅 - 강연호 / 당나귀 - 이재훈
달팽이 약전略傳 - 서정춘 / 어느 날 고궁古宮을 나오면서 - 김수영
밥그릇 경전 - 이덕규 / 물든 놈 - 최승호
3. 불혹, 화해를 시작하다
아침에 - 위선환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봄날은 간다 - 이위발 / 풀잎 끝에 이슬 - 이승훈
사랑법 - 강은교 /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 송찬호
성묘 - 이사라 / 풍문 - 김명리 / 처음 보는 저녁 - 박형준
국화꽃 그늘을 빌려 - 장석남 / 겨울산 - 황지우 / 반성 743 - 김영승
오래된 사원 1 - 김명인 / 코끼리 타고 부곡 하와이 - 유홍준
4. 겨울에도 피는 꽃, 마흔
안녕, 여름 사랑아 - 이진우 / 인동忍冬잎 - 김춘수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 구멍 있는 것들 - 최서림
갈대로 사는 법 - 최문자 / 겨울강 - 박남철
밀밭에서, 테오에게 - 박진성 / 한계령을 위한 연가戀歌 - 문정희
격포 - 송재학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5. 행복이 어설픈 마흔에게
냄새 - 허순위 /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김종삼 - 심종록
묵화墨畵 - 김종삼 / 밝은 날 - 이시영 / 점촌역 - 엄재국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기철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 유형진 / 목계 장터 - 신경림
귀거래사 - 우대식 / 나무 안에 잠든 명자씨 - 임희숙
목포홍탁, 그 여자 - 정병근 / 막동리 소묘 54 - 나태주
6. 늙으신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돈암동 파 할머니 - 최동호 / 소주병 - 공광규 / 돌돌 - 최영철
늙으신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 이승하 / 안개 속 풍경 - 정끝별
못 위의 잠 - 나희덕 / 어머니 1 - 이성복 / 아, 고도(Godot)! - 김상미
꽃잎 - 조정권 / 어머니의 총기 - 고진하 / 아버지의 선물 - 허혜정
작품 출처 / 이 책의 시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