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광 지음
샘터 / 2012년 7월 / 278쪽 / 14,800원
▣ 저자 김종광
1971년 충남 보령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1998년 계간 《문학동네》에 단편 <경찰서여, 안녕>이,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단편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중편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청소년소설 『처음 연애』, 『착한 대화』, 장편 『야살쟁이록』, 『율려낙원국』, 『첫경험』, 『군대 이야기』, 『똥개 행진곡』 등을 출간했다. 신동엽창작상과 제비꽃서민소설상을 수상했다.
▣ Short Summary
1905년 7월 개설된, 서울 중심부 종로 5가의 광장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소매 시장이다. 그 역사는 18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종로 4가와 예지동 일대에 자리 잡은 ‘배오개’ 즉 ‘이현(梨峴)’시장은 조선 후기 서울의 3대 시장으로 손꼽히다가, 1905년 ‘동대문시장’으로 정식 개설된다. 1904년 을사조약 체결 후 일본의 경제 침략에 맞서 국권을 회복하자는 취지 아래 김종한 외 3인의 발기인이 토지와 현금 십만 원으로 발족한 것이다. 그리고 1960년대 이후 오늘의 광장시장이 되었다. 원래 광장시장은 ‘광교(너른다리)’와 ‘장교(긴 다리)’ 사이에 있다 하여 ‘너르고 긴 광장’이라 한 것이다. 그 이후 ‘널리 모아 간직한다’는 뜻을 새로이 담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이자 도심 재래시장의 대명사인 광장시장의 107년 역사를 돌아보는 옴니버스 소설이다. 소박하고 진실된 삶의 현장과 그 안에 깃든 서정을 작품 속에 생생히 그려온 저자는, 현대사와 함께하는 광장시장의 역사와 더불어 성장하고 생활하며 울고 웃던 우리네 서민의 삶을 열다섯 가지 논픽션 소설로 담아냈다.
이 책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배오개 사랑>에는 이팔청춘의 사랑 이야기에 광장시장 설립 이전의 ‘배오개 시장’이 한 폭의 서정적인 풍경처럼 이어진다. <아름다운 모양이 굉장하다>는 광장시장의 탄생사를 포목상인 형과 목수인 아우의 시각으로 그려냈고, <경비대장 후계자>에서는 일제 강점기 광장시장의 세태가 마치 한 편의 느와르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정재와 시장>은 전에는 ‘동대문시장’이라 불리던 광장시장의 1950년대 역사에 애증의 발자취를 화끈하게 남겨 놓은 유명한 조폭 이정재를, 당시의 자료들과 증언으로 조명한 인물 탐구기이다. 또 한 사람의 역사적인 인물인 전태일도 어린 시절 광장시장에서, 사과 궤짝에서 잠을 자며 장사를 했다고 한다. <전태일의 어린 시절>에서는 청소년 전태일과 광장회사 직원의 우정담, 빈민들이 모여 살던 청계천 변의 풍광과 1960년대의 광장시장의 변천사가 드러난다.
1967년 체코 세계여자농구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농구팀은 광장시장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농구와 함께>는 그 전후사연을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담아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은 광장상가에 수십 년 동안 세 들어 있었던, ‘광장카바레’ 이야기다. 이 외에도 <밥순이 시인>, <만화 속 풍경>, <구제옷 마니아의 일기>, <광장시장이 고향인 사람들> 등에서는 광장시장에서 일하며 배우고 읽고 자라난 사람들의 시선으로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광장시장 변천사를 보여준다. <원로 3인방>과 <가장 무식한 방법이 가장 현명하다>에서는 광장시장과 함께 나이 든 원로 상인과 운영진의 이야기, 운영 철학을 담고 있다.
15개의 에피소드마다 정감 어리고 섬세한 삽화를 곁들여 독자에게 읽는 재미를 더하고, 방대한 참고문헌과 언론 자료, 연혁을 통해서도 광장시장의 107년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소설의 형식을 갖추었으나 광장시장의 역사와 사람들, 생생한 현장을 담아낸 이 책은, 우리와 함께 살아온 재래시장에 대한 오마주이자 한 편의 퓨전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 차례
1 넓고 긴 광장에서 넓은 곳집으로
배오개 사랑 / 아름다운 모양이 굉장하다
경비대장 후계자 / 나일론 부부
2 광장시장의 역사, 광장시장의 사람들
이정재와 시장 / 전태일의 어린 시절 / 실패와 성공
농구와 함께 / 춤을 추는 사람들
3 서울 시민의 영원한 고향, 광장시장
가장 무식한 방법이 가장 현명하다 / 밥순이 시인
만화 속 풍경 / 구제옷 마니아의 일기
원로 3인방 / 광장시장이 고향인 사람들
저자 후기 / 연혁 / 자료 및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