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지음
문학동네 / 2011년 6월 / 234쪽 / 11,000원
▣ 저자 황석영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 중 단편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한일회담반대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일용직 노동자를 따라 전국의 공사판을 떠돈다. 공사판과 오징어잡이배, 빵공장 등에서 일하며 떠돌다가 승려가 되기 위해 입산, 행자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해병대에 입대,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이때의 체험을 담은 단편소설 「탑」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다시 문학으로 돌아온다. 이후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등을 차례로 발표하면서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1974년부터 1984년까지 한국일보에 연재한 『장길산』은 지금까지도 한국 민중의 정신사를 탁월한 역사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9년 방북 후 독일 미국 등지에서 체류했으며 1993년 귀국하여 방북사건으로 5년여를 복역하고 1998년 석방되었다. 이후 장편 『오래된 정원』, 『손님』,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를 발표하며 불꽃 같은 창작열을 보여주고 있다.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중국, 일본, 대만,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장길산』, 『오래된 정원』, 『객지』, 『무기의 그늘』,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등이 번역 출간되었다.
▣ Short Summary
『낯익은 세상』에서 작가의 손길은 그의 어떤 최근작보다도 뼈아프다. 시간적으로 더 먼 실화를 질료로 하고 있으나 그것은 우리가 지나온 전사(前史)가 아니라, 당면한 현재로서 그리고 다가올 미래로서 존재한다.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읽어내는 거장의 통찰력은, 안으로는 “삼백오십만이 넘는 생명들이 우리가 사는 땅에서 생매장”을 당하고 밖으로는 후쿠시마의 원전 공포에 떨고 있는 우리를 냉엄하게 심문한다. 인간이 겪고 있고 또 겪어야 할 고통은, 오로지 더 많이 쓰려 하는 바로 그들의 욕망이 직조해낸 것이 아닌가. 작가는 쓴다. “내가 도시 외곽의 쓰레기장에 주목한 것은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현재의 삶이 끝없이 만들어서 쓰고 버리는 욕망에 의하여 지탱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작가 황석영은 소설의 무대로 삼은 쓰레기장을, 오로지 동물적인 생존만이 지배하는 비참한 막장으로 그리지 않는다. 물론 거기에는 ‘지상의 삶’과 비교할 수조차 없이 비루한 현실이 존재한다. 아무도 ‘정을 주지 않았기에’ 폐기된 것들 속에는, 폐기된 인간들도 포함될 것이다. 하지만 제각각의 연유로 섬에까지 흘러들어온 그곳의 사람들은 가까이 할 수 없는 괴물로서만 그려지지 않는다. 한 소년의 때묻지 않은 눈을 빌려, 작가는 그들 역시 고귀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다. 저자 황석영이 작가생활 오십 년 최초로 전작으로 발표하는 신작 장편소설 『낯익은 세상』을 일컬어 ‘만년문학’의 문턱을 넘는 자신의 첫번째 작품이라 말한다.
▣ 차례
낯익은 세상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