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지음
푸른역사/2001년 12월/194쪽/8,500원
▣ 저 자 김현식
1960년에 태어난 김현식은 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전공분야는 서양사상사, 사학사, 역사이론이다. 영국 웨일스대학에서 「영원한 오이디푸스의 순례 - 콜링우드 역사철학의 변화와 지속」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문으로 「포스트 모던 시대의 역사가: 사실과 허구의 틈새에 선 '절름발이'」 「포스트 모더니즘은 역사학의 종말인가」「역사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역사, 위험한 거울』은 소설이 아니며, 논문은 더군다나 아니다. 정체불명의, 그러나 학문과 삶에 대한 열정이 뜨겁게 뒤엉켜 있는 역사학자의 자기고백이다. 이 책을 쓴 서양사학자 김현식은 픽션 구도를 차용하여 오늘날 역사(인문학)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얼마나 불가피한 일인지 토로한다. 이제 사람들은 역사학을 포함한 인문학이 얼마나 채산성 낮은 학문인지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학을 삶의 목적이자 유일한 수단으로 선택한 이들에게 역사학은 얼마나 절실한 학문인지, 이제 막 사랑에 빠져든 이들에게 사랑은 또 얼마나 피할 수 없는 운명인지 저자는 역사학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인 경계를 시험한다. 역사와 문학의 경계, 진실과 허구의 경계, 이론과 실천의 경계, 그리고 사랑과 집착의 경계. 그리하여 둘이면서 하나인, 하나이면서도 둘이어야 하는 것들의 우울한 틈새를, 그 필연적인 간극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 책은 39살의 대학 강사 D와 26살의 여 제자 A와의 아슬아슬하고 불안한 연애담이 중심축을 이룬다. 이들은 서로 갈등하고, 화해하고 인정하는 듯하다 결혼도 이별도 아닌 결말을 맺는다. 이 스토리의 중간 중간에 12세기 당시 프랑스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39살의 신학자 아벨라르와 16살의 소녀 엘로이즈와의 금기된 사랑 이야기가 전개된다. 잘난(아벨라르보다는 못해도) 중년 남자와 똑똑한 여 제자, 13살의 나이 차, 무엇보다도 감히 절대를 갈망한 '무모함'이 중세의 연인을 꼭 닮은 우리의 동시대인. 이들에게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는 자신들의 사랑, 그 절대를 향한 갈망을 비춰 보는 거울이다.
그러나 이들은, 아니 남자는 몰랐다. 역사를 거울로 삼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모험인지, 모범과 경계의 사이가 얼마나 모호한 것인지, 거울에 스스로를 비춰 보는 것이 얼마나 도전적인 행위인지를. 거울은 때로 만족이 아닌 갈증을 더하는 사물이다. 매혹의 도구이자 왜곡의 흉기. 저자는 이러한 거울의 이중적 이미지에 빗대어 저자는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제시, 검증한다. 그리고 이 해석을 주관하는 이는 A나 D가 아닌, 이들 뒤에 숨어서 이들을 배후 조종하는 역사가 혹은 독자이다. 문제는 역사라는 거울을 얼마나 잘 사용하는가이다.
이 책 속에는 역사학자의 매우 개인적인 고백과 주장이 들어 있다. 그래서 더 인간적이고, 가엾다. 물론 이 가엾음은 역사학자뿐만 아니라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A와 D, 너와 나에게 모두 해당하는 감정이다. 역사를 한다는 것이 애시당초 불가능한 영원불변의 진리에 도달하려는 몸짓이라는 걸 역사학자가 모를 리 있을까. 그러나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중도에서 돌아설 것인가. 저자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고 속삭인다. 불멸을 약속 받지 못했지만, 비록 순간에 불과한 우리 삶이지만, 극한으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부추긴다. 인간의 몫은 시험뿐이다. 비록 그 끝이 몰락의 어둠일지라도, 허탈한 회한일지라도 끝까지 시험해 보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역사가의 운명이다. 절대를 걸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그 궁극의 허무마저 끌어안는 것, 그것만이 우리의 업(業)이라고.
이 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사람들, 흩어져버린 뼈들의 파편, 그들의 뼈를 연결시키고 살을 붙여 소생시키는 신비한 의식으로서의 역사를 조명한다. 그럼으로써 불변의 가치들을 현세의 우리들의 삶에 새롭게 구현하고자 하는 역사학의 진정한 가치를 규명하며, 생의 참된 긍정을 위한 역사 인식을 새롭게 부여하고 있다.
▣ 차 례
프롤로그
갈등 : 한 남자와 한 여자
화두 : 또 한 남자와 또 한 여자
역사 : 오늘을 적시는 "지난 겨울에 내린 눈"
1 강 - "그래도 지구는 돈다"
2 강 - 객체의 관점에서 본 역사: 사상의 역사
3 강 - 주체의 관점에서 본 역사: 재연의 역사
4 강 - 목표의 관점에서 본 역사: 자기 인식의 역사
5 강 - "생의 역사학을 위하여"
해석 : 아벨라르 그리고 또 다른 아벨라르
1 강 - 한 명의 아벨라르
2 강 - 또 한 명의 아벨라르
실천 : 역사, 위험한 거울
글 끝에 부치는 말 몇 가락
푸른역사/2001년 12월/194쪽/8,500원
▣ 저 자 김현식
1960년에 태어난 김현식은 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전공분야는 서양사상사, 사학사, 역사이론이다. 영국 웨일스대학에서 「영원한 오이디푸스의 순례 - 콜링우드 역사철학의 변화와 지속」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문으로 「포스트 모던 시대의 역사가: 사실과 허구의 틈새에 선 '절름발이'」 「포스트 모더니즘은 역사학의 종말인가」「역사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역사, 위험한 거울』은 소설이 아니며, 논문은 더군다나 아니다. 정체불명의, 그러나 학문과 삶에 대한 열정이 뜨겁게 뒤엉켜 있는 역사학자의 자기고백이다. 이 책을 쓴 서양사학자 김현식은 픽션 구도를 차용하여 오늘날 역사(인문학)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얼마나 불가피한 일인지 토로한다. 이제 사람들은 역사학을 포함한 인문학이 얼마나 채산성 낮은 학문인지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학을 삶의 목적이자 유일한 수단으로 선택한 이들에게 역사학은 얼마나 절실한 학문인지, 이제 막 사랑에 빠져든 이들에게 사랑은 또 얼마나 피할 수 없는 운명인지 저자는 역사학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인 경계를 시험한다. 역사와 문학의 경계, 진실과 허구의 경계, 이론과 실천의 경계, 그리고 사랑과 집착의 경계. 그리하여 둘이면서 하나인, 하나이면서도 둘이어야 하는 것들의 우울한 틈새를, 그 필연적인 간극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 책은 39살의 대학 강사 D와 26살의 여 제자 A와의 아슬아슬하고 불안한 연애담이 중심축을 이룬다. 이들은 서로 갈등하고, 화해하고 인정하는 듯하다 결혼도 이별도 아닌 결말을 맺는다. 이 스토리의 중간 중간에 12세기 당시 프랑스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39살의 신학자 아벨라르와 16살의 소녀 엘로이즈와의 금기된 사랑 이야기가 전개된다. 잘난(아벨라르보다는 못해도) 중년 남자와 똑똑한 여 제자, 13살의 나이 차, 무엇보다도 감히 절대를 갈망한 '무모함'이 중세의 연인을 꼭 닮은 우리의 동시대인. 이들에게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는 자신들의 사랑, 그 절대를 향한 갈망을 비춰 보는 거울이다.
그러나 이들은, 아니 남자는 몰랐다. 역사를 거울로 삼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모험인지, 모범과 경계의 사이가 얼마나 모호한 것인지, 거울에 스스로를 비춰 보는 것이 얼마나 도전적인 행위인지를. 거울은 때로 만족이 아닌 갈증을 더하는 사물이다. 매혹의 도구이자 왜곡의 흉기. 저자는 이러한 거울의 이중적 이미지에 빗대어 저자는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제시, 검증한다. 그리고 이 해석을 주관하는 이는 A나 D가 아닌, 이들 뒤에 숨어서 이들을 배후 조종하는 역사가 혹은 독자이다. 문제는 역사라는 거울을 얼마나 잘 사용하는가이다.
이 책 속에는 역사학자의 매우 개인적인 고백과 주장이 들어 있다. 그래서 더 인간적이고, 가엾다. 물론 이 가엾음은 역사학자뿐만 아니라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A와 D, 너와 나에게 모두 해당하는 감정이다. 역사를 한다는 것이 애시당초 불가능한 영원불변의 진리에 도달하려는 몸짓이라는 걸 역사학자가 모를 리 있을까. 그러나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중도에서 돌아설 것인가. 저자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고 속삭인다. 불멸을 약속 받지 못했지만, 비록 순간에 불과한 우리 삶이지만, 극한으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부추긴다. 인간의 몫은 시험뿐이다. 비록 그 끝이 몰락의 어둠일지라도, 허탈한 회한일지라도 끝까지 시험해 보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역사가의 운명이다. 절대를 걸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그 궁극의 허무마저 끌어안는 것, 그것만이 우리의 업(業)이라고.
이 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사람들, 흩어져버린 뼈들의 파편, 그들의 뼈를 연결시키고 살을 붙여 소생시키는 신비한 의식으로서의 역사를 조명한다. 그럼으로써 불변의 가치들을 현세의 우리들의 삶에 새롭게 구현하고자 하는 역사학의 진정한 가치를 규명하며, 생의 참된 긍정을 위한 역사 인식을 새롭게 부여하고 있다.
▣ 차 례
프롤로그
갈등 : 한 남자와 한 여자
화두 : 또 한 남자와 또 한 여자
역사 : 오늘을 적시는 "지난 겨울에 내린 눈"
1 강 - "그래도 지구는 돈다"
2 강 - 객체의 관점에서 본 역사: 사상의 역사
3 강 - 주체의 관점에서 본 역사: 재연의 역사
4 강 - 목표의 관점에서 본 역사: 자기 인식의 역사
5 강 - "생의 역사학을 위하여"
해석 : 아벨라르 그리고 또 다른 아벨라르
1 강 - 한 명의 아벨라르
2 강 - 또 한 명의 아벨라르
실천 : 역사, 위험한 거울
글 끝에 부치는 말 몇 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