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풍선 거울

말풍선 거울

저자: 박효미
출판사: 사계절
등록일: 2006-11-02
박효미 지음 / 최정인 그림

사계절 / 2006년 8월 / 119쪽 / 7,500원




▣ 저자 박효미


1970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했다. 『꼬리이모』로 계몽아동문학상을,『나락도둑』으로 MBC창작동화 대상을 받았고, 『할미산 올빼미 솔바람』,『일기 도서관』등의 작품이 있다.


▣ 그림 최정인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그동안 『그림 도둑 준모』, 『제닝스는 꼴찌가 아니야』, 『넌 누구야?』, 『피양랭면집 명옥이』, 『울어도 괜찮아』등에 그림을 그렸다.


Short Summary


한결이는 선생님 교과서 펴기 당번인데, 새학기가 시작된 지 3주만에 교과서 펴기 당번이 되었다는 것은 모범생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준비물로 손거울을 챙겨 가야 하는 날, 이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고 만다. 엄마가 아침 일찍 나가는 바람에 손거울 살 돈을 받지 못해, 결국 한결이는 할아버지 골동품 가운데 낡은 손거울 하나를 챙겨서 학교에 간다. 하지만 한결이는 푸르스름한 용이 새겨진 그 거울을 꺼내놓을 배짱이 없다. 그래서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했다고 벌을 서게 된다. 교실 뒤에 가서 서 있는데, 괜시리 주머니 속에 든 할아버지 손거울로 장난이 치고 싶어져, 손거울을 꺼내 빛 그림자를 만들어본다. 그 빛 그림자를 선생님 머리 위에 올렸는데, 느닷없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이상한 글자가 떠올랐다. 마치 만화책에 나오는 말풍선 같다. 그건 바로 선생님의 속마음이었다. 한결이를 비롯하여 그 말풍선을 본 아이들 사이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난다.



한결이 짝꿍 까불이 황인호와 찐드기 박성우는 탐정이 되어 말풍선의 출처를 찾아 교실 여기저기를 뒤지고 다닌다. 드디어 황인호는 한결이 거울에서 말풍선이 나온다는 걸 알아내고, 한결이한테서 거울을 뺏으려 하다가 그만 깨뜨리고 만다. 이런 소동을 본 선생님은 모두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한다. 반성문을 쓰면서 한결이는 상황을 차분히 되돌아보게 된다. 지난해 엄마 아빠가 이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결이는 덜렁이에 깜빡깜빡 잘 잊어버리는 아이였다. 그러나 엄마 아빠가 이혼한 지 겨우 한 달도 안 되어 담임선생님한테 "집안이 그러니 알아서 잘해라."라는 핀잔을 듣고 나서부터는 큰 결심이라도 한 듯 준비물을 꼭꼭 챙겼고, 책가방에 모든 구획을 정해 뒀다. 그런데 그랬던 한결이가 할아버지 거울로 인해 다시 예전 같은 덜렁이가 되고만 것이다. 모범생이라는 딱지는 한번 툭 차면 금방 허물어지는 모래성 같았다. 그래서 한결이는 날마다 잘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정리하면, 매사에 똑바른 걸 좋아하고, 각자 맡은 일만 잘 해내면, 반이 질서정연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선생님의 속마음을 말풍선 거울을 통해서 보면, 선생님 역시 쇠자를 어디다 두었는지 몰라 쩔쩔매는 덜렁이에, 소시지만 먹어 배탈이 난 편식쟁이이다. 즉 아이들은 선생님도 자신들처럼 허둥대고, 실수하고, 편식한다는 것을 알고 유쾌해한다. 선생님 또한 아이들이 써낸 반성문을 보고 어느 정도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선생님이나 한결이나 '항상 뭐든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된다. 결국 작가는 이 동화에서 덜렁거리고, 엉뚱하고, 실수가 잦은 아이들에게 "다 잘할 수 없는 거야, 좀 못해도 괜찮아"라는 응원가를 불러주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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