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지음
생각의힘 / 2025년 5월 / 320쪽 / 19,800원
▣ 저자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 서울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마쳤다. 그 후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ILO에서 일하면서 여러 직책을 거쳤다. 노동시간, 임금, 고용에 관한 포괄적인 연구와 정책 개발을 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정책 조언을 한다. ILO의 주요 보고서를 주도했고,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규제 연구 네트워크’의 창립 멤버로서 노동시장 규제에 대한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산문을 모아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 《같이 가면 길이 된다》를 냈고, 아내 옥혜숙과 《우린 열한 살에 만났다》를 함께 썼다.
▣ Short Summary
일자리는 귀하고 중하다. 우리는 생계를 위해, 자아실현을 위해, 사회와 연결되기 위해, 그 안에서 자기만의 자리를 찾기 위해, 나아가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일자리를 원한다. 그러나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낮은 임금, 열악한 복지, 곳곳에 도사리는 해고 위험 등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고용 환경 속에서 ‘좋은 일자리’는 한층 더 귀하고 중하다. 이 시대의 일자리 문제란, 간단히 ‘있느냐, 없느냐’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 책은 시장의 논리와 인간의 존엄 사이에서 ‘삶의 의미로서의 일’을 재정의한다.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인 저자가 다시 한국 사회와 마주 서서 오늘날 일자리 문제의 본질을 규명한다. ‘일하는 삶의 경제학’이라 이름 붙인 시리즈를 통해 숫자 너머를 보려, 불화 속에서 길을 찾으려 애쓰며 지금 여기에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를 해결하는 일에 집중한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는 똑떨어지게 답이 나오는 경제학적 분석을 뛰어넘어, 노동과 고용이라는 좁은 개념 밖에 존재하는 넓고도 온전한 ‘일하는 삶’이라는 시각에서 ‘일’의 가치를 재발견한다.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땀과 눈물과 먼지로 번들거리는 일자리의 현실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왜 일자리는 부족한가”가 아니라, “왜 좋은 일자리는 부족한가”이다. 경제학적 접근을 넘어, 삶의 의미로서의 ‘일’을 사유하고 재정의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는 그간 경제학 책에서 쉬이 찾아볼 수 없던 논의이다. 저자는 ‘노동’을 상품으로 바라보는 관점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모든 것은 본디 ‘상품이 아닌’ 노동이 상품으로 취급되고 거래되면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노동시장’ 이야기다.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노동시장을 공급과 수요가 만나 균형을 이루는 공간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실업을 비롯한 모든 일자리 문제는 자연스럽게 조정되며 절로 해결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현실은 간단하지 않다. 노동자는 상품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인간인 까닭이다. 따라서 일자리의 가치는 임금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기여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빤한 경제학 서적이 아니다. 단순한 진단에 그치지도 않는다. 일하는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게 한다. 희망의 불씨이다. 실업과 고용 불안정이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공동체의 미래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임을 강조하며, 독자를 새로운 이해와 인식의 지점으로 이끈다. 나아가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마리엔탈’의 경험을 통해 좋은 일자리 하나를 키우려면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전한다.
좋은 일자리는 왜 늘 부족할까? 아프지만 외면할 수 없는 질문들과 그 너머에 놓인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장의 논리와 인간의 존엄 사이에서 길을 찾는 지적 탐험과 ‘내 일’의 주인 자리로 독자를 이끈다.
▣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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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장 실업: 하나의 현실, 갈라지는 생각들
2장 일의 세계: 고용과 노동을 넘어
3장 일자리의 가치: 사회적 가치와 기여적 정의
4장 일의 대가: 너무 높은 임금, 너무 낮은 임금
5장 낮은 일의 대가: 최저임금은 축복인가, 실수인가
6장 일하는 시간: 노동시간 단축의 꿈과 좌절
7장 기술 변화: 풍요와 그늘, 분화하는 일자리와 분열하는 일터
8장 국경을 넘는 노동: 이주노동, 오해, 편견
9장 일하는 삶에 투자하는 사회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