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규 지음
한국문학사 / 2013년 12월 / 360쪽 / 13,800원
▣ 저자 오형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을 나와 경제신문 기자로 26년째 일하고 있다. 현재 《한국경제》 논설위원직을 맡고 있으며, 딱딱한 경제를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할까 늘 고민하고 있다. 저서로 『자장면 경제학』, 『치명적인 금융위기, 왜 유독 한국인가』, 『대우 패망 비사』(공저)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요즘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 새삼스레 인문학에 열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기업들이 오랫동안 법상계열(법대, 상경대)과 이공계 출신만 채용했던 탓이다. 획일적인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라면 1+1은 그냥 2일 뿐이다. 그 이상이 되기 어렵다. CEO들이 가장 힘겨워하는 것은 전공 지식이나 업무 능력이 아니다. 바로 사람에 대한 이해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CEO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아닐까 싶다. 창의성의 원천이 인문학이었다는 스티브 잡스의 고백까지 더해지면서 인문학 열풍은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자동차회사 입사시험에 역사 문제가 나오고, 은행 승진시험에서는 철학 에세이를 요구할 정도다. 대통령도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인문학적 상상력이 필수라고 수시로 강조한다.
인문학이 지금보다 호황인 적은 없었을 것 같다. 그런데 정작 인문학 연구자들은 여전히 인문학의 위기를 걱정한다. 교양과목이 축소되고, 인문대 신입생이 줄고, 졸업생은 취업난을 면치 못한다. 도대체 인문학이 무엇이기에 한쪽에서는 열광하고, 다른 쪽에서는 위기라고 걱정할까? 인문학을 뜻하는 영어 ‘humanities’는 라틴어 ‘humanitas(후마니타스)’에서 왔다. 후마니타스는 곧 ‘인간 본성’을 뜻한다. 따라서 철학ㆍ역사ㆍ문학과 예술을 포괄하는 인문학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위한 종합 교양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 사는 곳에는 반드시 인문학이 존재한다. 인류의 진보와 혁신도 그 뿌리는 인문학적 사고에 두고 있다. 그렇기에 인문학의 위기는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인문학의 위기란 ‘인문학자의 위기’요, ‘상상력의 빈곤’일 뿐이다.
경제학은 예나 지금이나 ‘사회과학의 꽃’이란 지위를 누리고 있다. 경제학 원리들은 단순한 선악 구분이나 흑백논리를 초월해 인간 행동과 사회를 파악하는 데 더없이 유용하다. 즉 현상의 숨은 이면을 들춰내는 수단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에 대한 탐구 및 성찰로서의 인문학과 세상을 움직이는 기본 원리로서의 경제학은 결코 동떨어진 영역일 수 없다. 인문학이 생각의 마중물이라면, 경제학은 그 마중물로 물을 길어 올리는 펌프와도 같다. 서로 닮았고, 각기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천생배필이다. 잡스의 창의성도 따지고 보면 인간과 기술을 따로 떼놓지 않고 바라본 데 있다. 21세기는 학문의 구분이 불필요해진 지식의 대통합, 즉 통섭의 시대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왕성하게 학문 간의 이종교배가 이뤄지고 있다. 만약 문과생들이 수학과 과학 원리를 조금만 더 안다면, 이과생들이 역사와 철학을 맛본다면 보다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사고를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신화에서 인간 본성과 경제 행동의 원형을 찾았고, 역사에서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는 경제원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있을 법한 가상의 세계인 소설 속에서 경제적 토대를 찾고자 했다. 나아가 물리ㆍ화학 법칙과 생물학의 관찰이 오히려 인간 사회에 더 잘 들어맞는다는 깨달음도 더하고 있다. 영화는 문제적 개인의 문제적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게임이론 교재로 안성맞춤이었다. 결국 어떤 영역이든 경제학과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
▣ 차례
들어가며
Chapter 1 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경제원리
Chapter 2 경제의 밑바탕에는 신화가 있다
500가지 신화에 등장하는 대홍수_ 교류와 교환
미다스의 손을 가지면 굶어 죽는다_ 비교우위
카산드라의 예언은 왜 아무도 믿지 않을까_ 경제 전망
신화 속의 영웅들은 왜 끊임없이 고난을 겪을까_ 경제위기
오디세우스가 겪은 세이렌의 치명적 유혹_ 군집행동과 포퓰리즘
골룸의 반지, 니벨룽겐의 반지_ 탐욕과 투기
중동에서는 왜 돼지고기를 금기시할까_ 터부의 경제원리
Chapter 3 역사를 모르고 경제를 논하지 마라
함무라비 법전과 성서의 탈리오 법칙_ 선택과 대가
중국은 ‘4대 발명품’을 갖고도 왜 근대화에 뒤처졌을까_ 사유재산
몽골이 역사상 최대 제국을 건설한 비결_ 네트워크 효과
유럽의 중세가 무너진 진짜 이유_ 인구와 경제
미국 독립전쟁과 프랑스 혁명의 공통점_ 세금
독일인들이 돈 수레를 끌고 다닌 사연_ 초(超)인플레이션
‘악마의 배설물’이라고 불린 지하자원_ 천연자원과 근본자원
실학자 박제가는 조선의 무엇을 보고 탄식했을까_ 규격과 표준
Chapter 4 소설에서 경제의 보물찾기
톰 소여가 친구들을 부려먹은 비결_ 희소성의 오류
「소나기」의 잔망스런 소녀는 지금 봐도 예쁠까_ 한계효용
김동인의 「붉은 산」은 왜 푸르지 못했을까_ 공유지의 비극
누가 장발장의 공장에서 팡틴을 쫓아냈을까_ 주인과 대리인
『위대한 개츠비』의 전혀 위대하지 못한 사업_ 규제와 지하경제
허생과 봉이 김선달이 떼돈 번 전략_ 독점과 혁신
소설 속 미래는 왜 항상 우울할까_ 계획경제의 오류
Chapter 5 사회과학과 만난 경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콩코드 여객기의 공통점_ 계획오류와 매몰비용
〈라쇼몽〉의 사무라이는 과연 누가 죽였을까_ 프레이밍 효과
벼락 맞기보다 어렵다는 로또를 왜 살까_ 전망이론
‘미녀는 괴로워’도 외모 만능 시대에는 남는 장사_ 매력자본
교황청이 꼽은 여성 해방의 일등공신_ 발명과 기술
남ㆍ북한이 60여 년 만에 하늘과 땅 차이가 된 까닭_ 경제적 자유
비만을 막기 위해 비만세를 물려야 할까_ 외부효과와 죄악세
Chapter 6 과학에서 캐내는 경제의 금맥
해가 뜰까, 지구가 돌까_ 보이는 것 vs 보이지 않는 것
염산과 양잿물을 섞으면 어떻게 될까_ 균형
뻐꾸기와 뱁새의 끝없는 전쟁_ 붉은 여왕 효과
활짝 열린 세렝게티, 꽁꽁 닫힌 갈라파고스_ 개방경제의 힘
식물의 키는 무엇이 결정할까_ 경제 성장과 행복
느림보 나무늘보의 역발상 생존법_ 블루오션 전략
개미는 모두 부지런할까_ 파레토 법칙 vs 롱테일 법칙
Chapter 7 영화는 게임이론의 교과서
우리는 지금 게임 중_ 게임이론
〈다크 나이트〉 악당 조커의 사회적 실험_ 죄수의 딜레마
〈뷰티풀 마인드〉의 존 내시가 미녀를 외면한 사연_ 내시 균형
〈대부〉 마피아들의 거절하지 못할 제안_ 신빙성 있는 위협
조조는 왜 고육지계를 간파하지 못했을까_ 맹약의 문제
날마다 밤새는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_ 위치적 군비경쟁
프라다를 입으면 악마가 될까_ 신호와 선별
〈라이언 킹〉의 티몬은 얌체가 아니다_ 이기심과 이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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