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무라 시호미 지음
부키 / 2026년 1월 / 212쪽 / 17,000원
▣ 저자 시모무라 시호미
정리 수납 서비스 PRECIOUS DAYS의 대표. 1968년 일본 에히메현에서 태어나 투자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친구의 집 정리를 도와준 것을 계기로 2014년부터 정리 수납 컨설팅 분야에 발을 들였다. 다양한 가정을 컨설팅하며 주거 환경이 가정 경제는 물론 직장 생활과 마음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깨닫고, 공간·마음·시간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정돈해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목표로 회사를 창립했다. PRECIOUS DAYS는 바쁜 현대 여성에게 호응을 얻으며 집을 효율적이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자산관리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살려 정리와 수납을 통한 가계 재무 관리법을 전파하고 있으며,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컨설팅으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 역자 강산
미니멀리스트를 꿈꾸는 ‘적당리스트’. 마음의 상태가 집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정리정돈과 수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을, 한국에서 호텔경영학과와 일본학을 전공했으며, 번역서로는 『일본 교과서 속 일본 근대 문학』이 있다.
▣ Short Summary
영화나 드라마 속 부자의 집을 떠올려 보자.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과 여백이 연상될 것이다. 부자들은 꼭 필요한 물건만 신중하게 선택하고 의도적으로 공간을 비워둔다고 한다. 집 공간의 여백은 소비 전에 충분히 고민한 흔적인 동시에 돈이 쌓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런 태도는 공간을 넘어 시간 관리로 이어진다. ‘돈이 쌓이는’ 사람들은 시간을 돈보다 더 귀하게 다룬다. 예컨대 워런 버핏은 매일 같은 메뉴로 아침 식사를 해결하며 사소한 선택에 에너지를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아침마다 “차 키가 어디 있지?” “입을 옷이 뭐였더라?” 하며 허둥대고 있다면, 이미 그 시간만큼의 비용이 새고 있는 셈이다. 돈을 모은다는 것은 소비를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선택의 기준을 세우는 일에 가깝다. 소비 욕구가 올라올 때,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자. ‘이 물건이 내 시간·에너지·공간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써야 할 만큼 가치가 있는 물건인가?’
한편 저자는 집 안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도둑’이 삶의 여유와 돈을 동시에 갉아먹는다고 지적한다. 이 도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로 시간 도둑이다. 물건이 많을수록 일상 속 동선이 복잡해지면서 불필요한 시간이 덧붙는다. 두 번째로는 공간 도둑이다. 집 안의 모든 틈새를 물건으로 꽉 채워두는 습관이 바로 공간 도둑의 정체다. 예를 들어 10억 원짜리 21평 아파트에서 3평짜리 방 하나를 창고처럼 사용하고 있다면 약 1억 5,000만 원 상당의 공간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마지막은 노력 도둑이다. 물건이 많아질수록 정리, 관리, 유지에 드는 수고도 함께 늘어난다. 옷이 많아질수록 세탁과 보관에 더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들어가는 게 그 예이다. 물건이 삶을 편하게 하기보다 삶이 물건을 유지하기 위해 돌아가는 구조가 되어버린다. 이 세 가지 도둑의 존재를 인식하고 관리하기 시작하면 돈의 흐름뿐 아니라 일상의 체감 무게도 함께 달라질 수 있다.
“날 잡고 정리 한 번 해볼까!” 하는 이벤트식 정리는 오래가지 못한다. 감정에 휩쓸려 물건을 과도하게 버리거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여기저기 손대다 흐지부지되기 쉽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공간 하나를 정해 부담 없이 차근차근 정리하는 것이다. 정리와 저축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과제가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쌓아가는 생활 습관이므로 처음부터 완벽을 목표로 하기보다 지금의 삶에 맞는 속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저자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는 선택을 ‘소비’가 아닌 ‘투자’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무리하게 집 대청소를 혼자 힘으로 하면서 체력을 소모하기보다는 청소 서비스를 활용하거나, 상황에 따라 택시를 타는 선택이 오히려 전체적인 비용과 피로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리와 소비에 과도한 강박을 갖지 않는 태도가 핵심이다. 오늘부터 내 집을 돈이 쌓이는 공간으로 바꿔볼 결심을 했다고 하더라도 정리는 더 행복한 삶을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님을 기억하자. 함께 사는 가족에게까지 엄격한 기준을 강요하기보다는 한발 물러서서 인내심을 갖는 태도도 필요하다. “물건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았더니 낭비가 줄고 돈이 모이고, 나와 가족이 함께 웃는 날이 많아졌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차례
들어가며
1장 | 집의 여백이 부를 부른다
2장 | 돈이 모이는 습관
3장 | 돈이 쌓이는 지갑, 새는 지갑
4장 | 넘치는 옷장, 숨은 비용
5장 | 풍요를 부르는 단정한 주방
6장 | 삶의 여유를 보여주는 거실
7장 | 비울수록 청결해지는 욕실
8장 | 하루의 시작과 끝이 만나는 현관
9장 | 소유하지 않아도 추억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