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다이조 지음
밀리언서재 / 2025년 8월 / 240쪽 / 18,500원
▣ 저자 가토 다이조
도쿄대학교 교양학부 교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사회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하버드 대학교 연구원을 지냈다. 지금은 와세다대학교 명예교수로, 하버드대학교 라이샤워연구소 객원연구원, 일본 정신위생학회 고문을 지내고 있으며, 니폰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전화 인생 상담〉에서 고정 상담자로 활동해왔다. 저서로는 《불안에 사로잡힌 당신에게》, 《고민을 그만하고 싶습니다만》, 《50대 남자를 위한 심리학》, 《나를 잃지 않고 오늘을 사는 법》, 《불안한 마음을 안아주는 심리학》,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등이 있다.
▣ 역자 이구름
대학에서 일본학을 전공하고 책의 감동을 더 많은 독자와 나누기 위해 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이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하나는 뱀이 좋아》, 《마법의 태블릿》, 《런》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은 평온한 날에도 아주 미세하게 흔들린다. 진폭은 고작 1cm 이내여서 그 안에 있는 사람은 거의 느낄 수 없지만 건물은 언제나 조용히, 천천히 균형을 조정하고 있는 셈이다. 강한 바람이 불면 눈에 띄게 흔들릴 수 있고, 특히 상층부로 갈수록 몸으로 느껴질 만큼 흔들림이 커질 수도 있다. 하지만 흔들릴 뿐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초고층 빌딩이 흔들리는 것은 오히려 무너지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움직임이다. 강하게 만들기만 하면 오히려 지진이나 강풍 같은 외부 충격에 버티다 갑자기 부서질 위험이 있다. 특히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건축물일수록 일정한 ‘흔들림’을 허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내진설계의 핵심 원리 중 하나이자 고층을 지탱하는 비밀이다. 딱딱한 것보다 휘어지는 구조가 더 안전하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늘 잔잔한 바다는 없다. 파도 위를 떠돌아다녀야 하는 배는 오히려 기울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수직으로 버티는 배는 파도의 움직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쉽게 뒤집히기 때문이다. 배는 기울고 다시 중심을 찾는 ‘흔들림’ 속에서 파도를 헤쳐 나간다. 또한 차가 충돌할 때 가장 먼저 부서지는 것은 앞부분이다. 이것은 차가 약해서가 아니라 앞부분이 일부러 찌그러지게 설계된 것이다. 앞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그 파장을 껴안음으로써 차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설계, 깨짐이 곧 보호 장치가 되는 방식이다.
거센 바람이 불어올 때 가장 먼저 쓰러지는 것은 뻣뻣하게 버티는 것들이다. 하지만 풀과 나무는 바람 앞에 고개를 숙이고 몸을 맡긴다. 대부분의 식물은 바람을 ‘이기려’ 하지 않고 몸을 휘면서 살아간다. 휘기 때문에 꺾이지 않는 것, 흔들림을 허락해야 오히려 무너지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역설은 자연의 섭리에서 얻는 깨달음이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으려고, 아프지 않으려고, 강해지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닫고 버텨내곤 한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사실 그 안에서는 감정이 서서히 고여가고 압력처럼 쌓여간다. 마치 유연성을 잃은 고정된 구조물처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마음이 흔들린다는 건 약하다는 뜻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감정의 진동은 우리가 여전히 외부 세계와 연결되어 있고 변화에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오히려 단단하게 굳어 있는 마음이 더 위험할 수 있다. 흔들릴 수 있는 사람만이 방향을 바꿀 수 있고,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으며, 무너지지 않고 버텨낼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과거의 아픔과 억눌린 감정을 안고 살아간다. 그 감정들은 무의식 속에 쌓여 현재의 불안과 고통으로 되살아나지만, 이를 제대로 바라보고 다루지 못하면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흔들리기만 한다. 이 책은 그런 감정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나를 괴롭히는 감정을 수용하며 건강하게 회복하는 법을 따뜻한 시선으로 알려준다. 흔들리는 마음, 불안한 미래, 타인의 말에 쉽게 상처받는 자신을 발견하고 어떻게 하면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이끌어준다. 불행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때 성장의 씨앗을 발견하며, 실패와 열등감도 더 이상 나를 가두는 족쇄가 아니라 단단한 내면을 만드는 밑거름임을 깨닫는다면 삶은 더 이상 힘든 여정이 아니라 설레는 발걸음이 된다.
▣ 차례
1장 무리하며 애써온 나와의 결별
2장 잊혀져가는 나를 소환하다
3장 흔들리는 마음에 응답하라
4장 흔들리면서 다시 돌아오는 마음 설계도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