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이 지음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월 / 388쪽 / 18,500원
▣ 저자 린이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이자 상하이체육대학교 미디어예술학부 부교수. 상하이 FO 아카데미의 지도교수로 지내며 오랜 기간 폭넓은 스피치 경험을 쌓은 그는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상하이시(上海市) 스피치 연구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포브스 차이나》에서 올해의 인기 강사로 선정되었다. 특히 중국 최대 팟캐스트 〈히말라야〉에서 고전 속 유명 인물들의 말과 글에서 뽑아낸 대화법의 정수를 소개한 콘텐츠는 1,000만 회가 넘는 청취율을 기록하며 중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 역자 송은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중국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상하이 푸단대학과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중국어 통역가, 강사로 일하는 동시에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나쁜 감정의 법칙》, 《해빙 퓨처》, 《착하게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역사 속 많은 영웅들은 말 한마디로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나라의 운명도 바꿨다. 이들의 말 한마디가 이토록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낸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말을 하더라도 ‘상황’과 ‘상대’에 맞춰서 말의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협상에서 이기려면 자신의 영역으로 상대방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대의 영웅들은 반대로 익숙한 나의 영역이 아닌 상대의 영역 속에 들어갔다. 오늘날로 보자면 면접을 보러 가거나 어떤 상품을 영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사신으로 적국을 방문한 ‘안자’의 대화 속에서 불리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말의 기술을 살펴보자.
적국 초나라에 당도한 안자를 기다린 건 굳게 닫힌 성문이었다. 그 옆에는 조그마한 개구멍이 있었다. 안자의 작은 키를 비웃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안자는 아무렇지 않게 뒤돌아 묻는다.“오늘 제가 개의 나라에 사신으로 왔다면 당연히 개구멍으로 들어가야겠지요. 그런데 만약 초에 방문한 것이라면 다른 문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안자는 말의 환경을 자신에게 맞추어 새로운 관점을 만들었다. 모욕을 참으며 개구멍으로 들어간다는 선택지나 화를 내며 정당한 대우를 요청하는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를 필요가 없다. 이제 문제는 ‘초나라가 품격을 갖춘 나라’인지 아닌지로 전환된다. 결국 초나라 스스로 굳게 닫힌 성문을 여는 선택지를 만들 수밖에 없다. 우리는 안자처럼 상대를 말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끌어들여야’ 한다. 안자는 이러한 말하기 전략을 활용해 불리한 상황을 재치 있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고사성어는 ‘주머니 속의 송곳’을 뜻한다. 즉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숨어 있어도 결국 돋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고사성어의 주인공인 ‘모수’는 오히려 3년 동안 평원군의 문하에 있으면서 그의 눈에 띄지 못했다. 자신을 기용해 주길 바라는 모수의 말을 듣고 평원군은 탁자 위에 놓인 자루를 가리키며 말한다.“이 자루에 송곳을 넣었다면 벌써 자루를 뚫고 튀어나왔을 텐데 말일세.”
모수는 평원군의 의도를 눈치채고 답한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다만 저라는 송곳은 그동안 내버려져 있었기에 지금부터라도 자루에 넣어 주십사 스스로를 소개하는 바입니다.”
모수는 ‘자루에 들어있어도 눈에 띄지 않았다’라는 전제 자체를 자신에게 알맞게 고쳤다. 자신은 평원군의 ‘자루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전제를 수정한 것이다. 즉 ‘모수가 뛰어나지 않았기에 지금껏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결론 역시 옳지 않게 된다. 평원군은 이 말을 통해 모수에 관한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모수를 자신의 휘하에 기용했다. 이후 모수는 뛰어난 언변으로 적국의 왕을 설득하는 등 큰 활약을 펼쳤다. 이처럼 모수는 영리하게 자신에게 알맞은 전제를 다시 세움으로써 평원군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이제 이 책과 함께 5,000년 동안 회자되는 상대를 휘어잡고 상황을 장악하는 말의 기술을 배워 보자. 이 책에서 알려주는 대화의 전략을 통해 난세에도 원하는 것을 얻은 인생 고수들처럼 상황을 주도하고 기죽지 않고 어디서나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또한 꼭 말이 아니라 글을 쓰거나 SNS를 할 때도 조리 있고 재치 있는 언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것이다.
▣ 차례
추천사 상황도, 사람도 내 편으로 만드는 고전의 말하기 비법
서문 당신의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
제1장 말은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끌어들이는 것’
제2장 어떻게 해야 말의 내공을 기를 수 있을까?
제3장 틈이 있고 유연해야 말이 단단해진다
제4장 상대에 맞춰 다듬어져야 말다운 말이다
제5장 보통의 말로 비범하게 말하는 것이 화술이다
제6장 대화는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에서 시작한다
제7장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해야 할 말을 하라
제8장 어떻게 해야 대화를 장악할 수 있을까?
제9장 원칙이 있어야 말이 휘청대지 않는다
제10장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역사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