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티카 브라다탄 지음
시옷책방 / 2024년 6월 / 400쪽 / 22,000원
▣ 저자 코스티카 브라다탄
텍사스공과대학교 아너스 칼리지(Honors College)의 인문학 교수이자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철학과 명예연구교수이다. 또한 코넬대학교, 마이애미대학교,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노트르담대학교,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유럽, 라틴 아메리카 및 아시아의 기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뉴욕타임스〉,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의 종교/철학 에디터이다. 『신념을 위해 죽다:철학자들의 위험한 삶(Dying for Ideas: The Dangerous Lives of the Philosophers)』을 비롯해 12권 이상의 책을 저술했고, 『더 갓 비트(The God Beat)』의 공동 편집자이다. 그의 작품은 2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다.
▣ 역자 채효정
경기대학교 영어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다년간 잡지 기사 번역을 했다. 현재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인플루엔자 D와 빅 블랙 큐브』, 『수줍어서 더 멋진 너에게』, 『숙제 파업』, 『책가방 속 미니백과』, 『엽기 과학자 플래니』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어디에서든 우리는 경쟁하고 순위 매기고 가치를 어림한다. 하지만 최고가 되고자 하는 이런 수그러들 줄 모르는 욕구로 눈이 멀어, 우리는 인생의 어려움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근본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보지 못한다. 한편 실패는 인간으로서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요소다. 실패에 관여하는 방식이 우리를 규정하는 것인 반면에, 성공은 부차적이고 일시적인 것일 뿐 그리 많은 걸 밝혀내지 못한다. 성공 없이 살 수는 있지만, 우리가 완벽하지 못하고 불완전하며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과 합의를 못 하면 사는 의미가 없으며 이 전부를 깨닫게 하는 게 바로 실패다.
실패가 발생했을 때 우리와 세상 사이, 우리 자신과 타인 사이에는 거리가 생긴다. 우리에게 그 거리는 우리가 ‘들어맞지’ 않는다는 독특한 느낌, 세상, 그리고 타인들과 우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느낌,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늘 아래 자신의 위치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 그런데 그 일은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이 존재론적 각성이 우리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고자 할 때 정확히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역사적 인물(시몬 베유, 마하트마 간디, 에밀 시오랑, 세네카 등)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동안 실패를 추구한 이야기를 통해 실패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저자는 그들의 투쟁은 우리가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면 치유뿐만 아니라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고, 또한 실패는 피할 수 없으므로 오히려 잘 사용한다면 실패의 경험이 더 나은 삶으로 이끌 것으로 본다.
저자는 실패 추구 방식이 바깥쪽 원에서 시작해 한 번에 한 원씩 서서히 이동하여 우리와 가장 가깝고 친밀한 형태의 실패로 나아간다고 말한다. 먼저 가장 바깥에 있는 물리적 실패의 원에서는 시몬 베유가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꼈던 극심한 감정이 어떻게 자기초월과 자기 비물질화라는 평생 프로젝트로 이어졌는지 고찰한다. 그런 다음, 정치적 실패의 원에서는 마하트마 간디의 순수성 추구를 결코 멈추지 않으면서도 당대의 정치 속에 뒤엉켜 순수성과 완벽함에 대한 강박적인 욕구로 보인 불완전한 행동에 대해 알아본다.
다음, 사회적 실패의 원에서는 사회적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어떤 사람들은 실패를 개인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하는데, 대표적 인물로 에밀 시오랑을 든다. 시오랑은 부에 집착하고 일 중심인 우리 사회의 창조 신화를 전부 웃음거리로 만들며 능동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는 데 인생을 바쳤다. 마지막으로 생물학적 실패의 문제, 즉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실패의 원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우리가 죽음으로부터 아무리 멀리 달아나려 애써도 죽음은 우리를 따라잡을 것이다. 고전주의 철학자 세네카는 죽음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죽음을 이론적인 문제로 보기보다는 실용적인 문제로 보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정복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한다고 믿었다. 이 책은 이 네 주기를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위대한 사상가들의 삶을 통찰한다.
▣ 차례
프롤로그
1장 타락한 세상에서
서투름 예찬 / 이물질Corps Etranger / 적나라한 상태 / 톱니바퀴와 기계 / 새로운 관점 / “나, 노예……” / 완벽함은 과대평가된다 / 이단자 / 겸손 / 사라지는 법 / 진흙 치료법 / 광신적 단식 / 불안정한 자의 손에서
2장 정치적 실패의 폐허 속에서
군중의 에로티시즘 / 아주 실망한 사람 / 민주주의의 취약성 / 먼지보다 더 겸손한 / 잘못된 믿음의 사례 / ‘내 친구 히틀러’ / ‘민주주의는 신들만의 것’ / 백만의 사망자 / 혁명의 문제 / 파키리즘Fakirism의 이론과 실천 / 실패가 선택 사항이 아닐 때 / 최고를 넘어서 / 공포 사용 설명서 / 간디의 유토피아 / 사람과 사물 / 세 가지 악 / 최악의 상황 / 자기 초월? / 완벽에 대한 값비싼 대가
3장 위너와 루저
실패의 철학자 / 루저로 태어나다 / 루저 나라의 위너 / 위너 나라의 루저 / 실패에 대한 진지한 연습 / 예술가적 방랑 생활 / 기생충의 삶 / 죽은 고양이 / 성공의 불행 / 작은 떠돌이 / 현대의 그노시스주의자 / 차별화의 원리 / 더 나은 실패 / 접시닦이와 백만장자 / ‘나는 한때 시오랑이었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4장 궁극의 실패
우리는 실패하도록 설계되었다 / 바카야로! 바카야로! / ‘긴 실패의 역사를 산 삶’ / 죽는 것의 즐거움 / 철학의 근원적 문제 / 터프 가이 / 실험 / 죽기 위해 태어난 남자 / ‘좋은 죽음’을 맞이하는 법 / “다자이 씨, 나는 당신의 문학이 싫어요” / 매력적인 철학자 / 미시마의 사무라이화 프로젝트 / 두 세네카 / 사과 자르기 / 더럽고 부유한 도덕 철학자 / 그의 광기에도 나름의 방식이 있었다 / 출구 / 미시마 사건 / 강과 수영하는 사람 / 작별 인사
에필로그 / 감사의 말 /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