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로진 지음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0월 / 324쪽 / 15,000원
▣ 저자 명로진
대한민국 대표 인디라이터.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저술가’란 뜻의 인디라이터답게 오늘도 세상과 몸으로 부딪치며 책 읽고 사색하고 글을 쓴다. 연세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스포츠조선》 문화연예담당 기자로 활동하다 드라마 PD에 캐스팅돼 미니시리즈 <도깨비가 간다> 주연으로 데뷔했다. 그 후 드라마ㆍ연극ㆍ영화 30여 편에 출연했다. 신문기자ㆍ배우ㆍ방송MCㆍ여행가ㆍ강사 등 다양한 인생을 살면서 동서양 고전, 글쓰기, 자기계발, 미술, 여행, 사랑, 과학 등 전방위적인 소재로 부지런히 책을 써내고 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명로진 인디라이터 연구소’ 매니저로서 글쓰기를 좋아하고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낸다. 『마흔의 글쓰기』, 『베껴 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몸으로 책 읽기』 등 약 40권의 책을 썼고, 『아이디어 블록』을 우리말로 옮겼다.
▣ Short Summary
고전 읽기의 즐거움은 고전의 불친절함 속에 있습니다. 만약 고전이 친절한 책이어서 읽는 족족 이해되고, 너무너무 재미있고, 술술 읽힌다면 오히려 생명력이 짧았을 겁니다. 고전은 읽으면서 끊임없이 ‘이게 뭐지?’ 하는 의문과 뒤통수를 때리는 충격, 앙금처럼 남는 감동이 휘몰아치는 책입니다. 그 어떤 육체적 쾌락보다도 더한 쾌감을 주지요. 고전을 읽으면 시시때때로 정신적 환희의 정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걸 한번 느끼고 나면 부모도 형제도 남편도 아내도 다 필요 없어집니다. 돈도 명예도 사랑도 시시해집니다. 아마도 이 때문에 스님들이 도를 얻으려 출가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이 ‘정신적 절정’의 순간 때문에 우리는 고전을 읽으며 울다가 웃다가 박수 치다가 고꾸라지는 것이지요. 물론 고전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우리를 달콤한 잠으로 인도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만날 때는 재미없고 지루하고 심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나면 만날수록 재치 있고 흥미 있고 기쁨을 주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고전이란 그런 사람과 같습니다. 조금만 알고 나면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없습니다. 고전은 이미 수천 년 동안 검증을 거친 것으로, 고전으로 남은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상투적인 말로 고전은 ‘인류 지혜의 핵심’입니다. 인류 지혜의 핵심이 지루하게 생각되는 이유는, 첫째로 그것을 전해 준 선생과 역자들의 잘못이고, 둘째는 그것을 받아들인 학생과 독자들의 잘못입니다. 공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분발하지 않는 학생은 이끌어 줄 수 없고
고민하지 않는 학생은 발전하게 만들 수 없다.
하나의 예를 들었을 때 셋을 알지 못하면
더 반복하지 않는다.
가르치는 사람이 25퍼센트, 배우는 사람이 75퍼센트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해석하면 너무 가벼운가요? 번역이 지루하면 독자라도 재미를 찾아야 합니다. 공자의 말에는 선생 못지않게 학생 역시 배우는 자의 입장에서 이것저것 뒤져 가며 공부하고 고민하고 애써야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고전의 불친절함을 넘어서고자 하는 그 행위 속에 어쩌면 고전 읽기의 진짜 즐거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습니까? 좀 깊고 무겁다고 해서 그냥 지나치기에 고전은 너무나도 귀하고 소중합니다.
▣ 차례
들어가며_ 고전 읽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Part 1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읽어 본 적 없는 고전
제1장 《논어》_공자: 신이 되길 거부한 성인聖人의 어록
제2장 《맹자》_맹자: 혁명의 불씨를 지피는 위험한 책
제3장 《사기열전》_사마천: 고대사를 장식한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드라마
제4장 《역사》_헤로도토스: 신들의 세계에 나타난 실증적 역사관
Part 2 지성과 교양에 목마른 당신에게 꼭 필요한 고전
제5장 《향연》_플라톤: 토론 뒤에 숨겨진 행간을 읽는 즐거움
제6장 《한비자》_한비자: 권력에 대한 통찰을 담은 가장 현대적인 고전
제7장 《시경》_작자 미상: 사랑과 한을 노래한 불멸의 경전
제8장 《소크라테스의 변명》_플라톤: 철학을 위한 최초의 순교
Part 3 드라마적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고전
제9장 《장자》_장자: 답답한 세상, 나비처럼 자유롭게
제10장 《변신이야기》_오비디우스: 인간의 모습을 한 신들의 사랑과 복수극
제11장 《일리아스》_호메로스: 분노로 시작해 용서로 끝나다
제12장 《오디세이아》_호메로스: 모험은 오직 사랑을 위한 것
나오며_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당신도 느낄 수 있기를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