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인 지음
베이직북스 / 2012년 9월 / 280쪽 / 15,000원
▣ 저자 존 레인
화가이자 작가이며 교육자이다. 비포드 센터를 설립했고 슈마허 대학의 창설에 기여한 다팅턴 홀 트러스트의 회장으로 있다. 쓴 책으로는 『언제나 소박하게: 소비 사회에서 창조적으로 살아가는 법』, 『살아 있는 나무: 예술과 신성』, 『개들이 붙은 뱀의 꼬리: 예술, 생태, 의식』, 『데번을 예찬하며』 등이 있다.
▣ 역자 고기탁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펍헙번역그룹에서 전업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 Short Summary
윌리엄 해즐리트는 “젊은이들은 언젠가 그들도 죽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 나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늙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심각한 질병에 걸릴지 모르니 보험이라도 들어놔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없었다. 죽음이나 늙음이라는 주제에 거부감이 있어서 그랬던 건 아니다. 단지 관심이 전혀 없었을 뿐이다.
나는 올해로 80세가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건강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다. 다만 몇 년 전에 네 단계에 걸친 심장수술을 받아야 했고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을 뿐이다. 그래도 현재는 가끔씩 발생하는 비뇨기 계통의 문제와 변비, 전신피로감 등을 제외하면 상당히 활동적인 편이다. 덕분에 용기를 내서 창조적이고 깊이 있는 노후생활에 관해 책을 써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내가 머리가 허옇게 세고 성기능 장애, 활력 감소, 단기기억력 저하 등을 겪고 있지만 전혀 늙었다고 느끼지 않는다. 내가 늙었다는 모든 증거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항상 예전 그대로이다. 물론 나이를 먹는 것은 자연스런 삶의 일부분이고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거대한 고래나 하늘을 나는 새, 무수한 파충류도 세상에 태어나서 병들고 나이 들고 결국엔 죽기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도 조만간 그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되리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우리가 끌어모을 수 있는 최대한의 품위, 기쁨, 상상력, 봉사정신을 유지하며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불가피해서 피할 수 없다면 끊임없이 영속되는 인생의 다양한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심지어 축복받으려고 적어도 노력은 해볼 수 있다.
나는 삶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야말로 삶을 매우 소중하게 만드는 조건이라고 믿는다. 인생은 짧다. 이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만 우리는 매 순간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교훈을 얻고 사랑을 나눌 기회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젊음을 지나치게 찬양하는 문화풍조는 우리가 이러한 기회를 붙잡기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사회는 노인을 경시하고 성숙함이나 지혜, 고통과 상실, 심지어 느림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의 가치를 무시한다. 노화는 우리 세대의 주된 두려움이 되었다. 노화가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상당한 액수의 돈이 지출되고 있다. 그러나 노화를 막을 수는 없다.
미래에는 불가피하게 노인들이 사회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생태학적 측면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서 과연 지구가 환경 친화적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노령 인구가 증가해서 사회가 고령화될 거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다. 2040년이 되면 영국에서 65세 이상 인구수가 5세 미만 인구수를 앞지를 것이라는 예상이 이미 나와 있기도 하다.
우리는 노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노년을 슬픔, 쇠락, 상실 같은 부정적 관념으로만 보지도 말고, 의미와 영성 같은 긍정적 측면만을 부각시키지도 말아야 한다. 이 두 가지가 골고루 혼합된 시각으로 봐야 한다. 질병이나 죽음은 슬픔과 두려움뿐 아니라 홀가분함이나 유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책은 노년에 직면해 있거나 노년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 단테의 서사시 『신곡』에서 베르길리우스는 단테가 지옥과 연옥을 여행하는 긴 시간 동안 안내자이자 위안자, 친구가 되어준다. 마찬가지로 이 책 또한 나이가 들어 매우 다양하고 고된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그와 비슷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차례
프롤로그
1장 늙음은 대다수가 거부하는 특권
01 나이가 든다는 것 / 02 느리게 사는 즐거움
03 노년의 자유 / 04 나이 듦에 관한 사유
2장 유쾌하게 나이 드는 9가지 방법
01 긍정 / 02 은퇴 / 03 스트레스 / 04 죄의식 / 05 두려움
06 노여움 / 07 돈 / 08 깨달음 / 09 소비적인 사회
3장 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
01 건강하게 사는 법 / 02 음식과 운동 그리고 휴식 / 03 유머
04 삶에 대한 성찰 / 05 성생활과 섹스 / 06 목표
07 재충전 / 08 활력 유지 / 09 균형 잡힌 시각
10 호기심 / 11 감사 / 12 소소한 즐거움
13 받아들임 / 14 노화를 극복하는 힘 / 15 애완동물
16 컴퓨터 / 17 융통성과 창조성 / 18 도움받기
19 사회 참여 / 20 자기 성찰 / 21 정체성 / 22 젊음 / 23 희망
4장 열정보다 오래 사는 비결은 없다
01 당신의 계획은 무엇인가? / 02 남자는 나이 들면 탐험가가 된다
03 노년은 자아실현을 위한 완벽한 기회다
5장 죽음을 받아들이는 지혜
01 사후에 대한 집착 / 02 죽음에 관한 다양한 관점
03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 / 04 장례식
6장 노년의 품격
01 품위 있게 늙는다는 것 / 02 세상의 경이로움
03 세상을 활기차게 걷기 / 04 삶에 대한 애착을 가져라
7장 멋지게 나이 든 사람들의 짧은 이야기
01 전문 경험으로 봉사하는 피터 애슈턴
02 약속된 땅에 사는 바바라 블랙맨
03 지루할 틈이 없는 엠마 브로페리오
04 아주 특별한 에너지를 지닌 메리 쿠즈너
05 96세의 도예가 마리안 데 트레이
06 94세의 정신분석학자 게르트루트 훈지케―프롬
07 83세의 시골 지킴이 딕 조이
08 수도승 출신 편집자, 교수 사티시 쿠마르
09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 제임스 러브록
10 흥미로운 시대를 사는 데니스 피커링
11 87세의 독설가 앤 웨스트컷
특별부록_ 퇴직 후에 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