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
존 레인 지음 | 베이직북스
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
존 레인 지음
베이직북스 / 2012년 9월 / 280쪽 / 15,000원
늙음은 대다수가 거부하는 특권
나이 듦에 관한 사유
일반적으로 노인이라고 알려진 나이가 되는 것은 인생의 또 다른 발전적 단계로 들어서는 것이다.- 셔윈 B. 널랜드
노년에 대한 편견과 오해: 인생에서 가을과 겨울은 무엇일까? 삶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자기 성찰을 하고 의미를 찾는 시기이다. 발전이 더디고 전통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고령이란 보편적으로 신중하고 현명하며 지혜롭다는 의미이다. 아프리카 전역에서 연장자는 중재인으로서 또는 조력자나 조정자로서 존경과 신뢰를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정서를 우리 사회에 만연한 노인 경시 풍조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충격적이다. 유교나 이슬람 문화가 노인을 각별히 공경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하는 반면, 서구사회는 제한된 관용만을 보이며 노인을 문젯거리나 부담으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하다. 로버트 버틀러에 따르면 이런 태도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늙은이'란 말에서도 확인된다. 이 단어는 언제나 부정적인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버틀러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하려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늙은'과 마찬가지로 '연로한'이나 '나이 지긋한' 또는 '은퇴한'이나 '노인네',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표현도 피하려고 한다. 그나마 '연장자'나 '황혼기'는 달콤하게 에두른 표현일 뿐이다. 그에 비하면 '구식 노인네'나 '할망구', '노파'나 '늙은이' 또는 '영감탱이'라는 표현에는 멸시가 담겨 있다. 우리는 '나이 지긋한'이나 '나이 든' 같은, 반감이 그나마 적은 단어를 골라 존경의 느낌을 담도록 복원하거나 전혀 새로운 단어로 바꿔야 한다. 장수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고령자가 많은 그루지야의 아브하즈 자치 공화국 사람들은 이 문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해결한다. 즉 연장자를 '늙은이'라고 부르지 않고 '오래 산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들이 채택한 표현에는 죽음이 임박하고 있다는 의미보다 삶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단어가 지닌 본래의 의미를 복원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지미 서스크(Jimmy Thirsk)처럼 개념 자체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맞다. 나를 포함해서 노인은 신체기능도 떨어지고 죽음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인간은 나이를 먹는다. 그러나 너무나 역사적인 건물, 바이올린이나 골동품도 나이를 먹지만 그로 인해 드러나는 고색이나 고풍스러운 풍취와 정취의 아름다움, 세월의 흔적을 보고 사람들은 경탄해 마지않는다. 이것만 봐도 '늙은' 것을 폄하하려는 경향은 '새것'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진 문화의 특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과학기술은 기민한 적응력과 더불어 젊음의 다른 속성들을 요구한다. 예술적인 측면에서는 모더니즘을 불러와 전통을 폄하하고 새로운 것을 반긴다. 이런 문화를 중시하는 것이 산업화 정신의 본질이다. 정적인 것보다는 동적인 것을, 느린 것보다는 빠른 것을, 집단보다는 개인을, 전통보다는 참신한 것을 추구한다. 그 결과 나이 든 구성원은 후임자와 비교했을 때 그 지위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사회가 전통적인 개념이라고 말하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사회란 원래부터 구성원들 간에 사교적인 관계를 목적으로 하는 건설적인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사회가 주로 경제 활동을 목적으로 했다면 시장이라고 불렸을 것이다.
기계가 낳은 산업주의는 느리고 정적이며 전통적인 모든 것을 폄하한다. 민첩하고 재빠른 사고에 밀려난 과거의 관습과 풍습을 거부한다. 따라서 젊은 것을 추켜세우고 젊음이 지닌 능력과 에너지, 성적 매력과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리고 이 기준에 맞추어 다른 모든 것을 평가한다. 기차나 비행기, 휴대전화, 인터넷, 심지어 전자레인지까지 과학기술이 낳은 모든 새로운 발명품은 보다 빠르게 살도록 압박을 가한다. 그로 말미암아 오늘날 우리는 점점 더 바쁘게 먹는다. 일례로 맥도날드에서 식사하는 경우 주문하고 먹고 나오는 데까지 평균 12분이 걸린다고 한다. 또한 바쁘게 여행하며 급하게 요리하고 아울러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과거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연락을 주고받는다. 지혜로움이나 원숙함보다 자극적이고 성적인 매력을 더 높이 산다.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심지어 이렇게까지 말하고 있다. "시간 낭비는 원칙적으로 가장 무겁고 치명적인 죄다. …… 사교활동과 쓸데없는 잡담, 사치를 부리면서 또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시간보다 더 많이 자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행동도 도덕적인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
균형 잡힌 시각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나이가 들면 특히나 그렇지만 건강상의 문제가 없을 수가 없다. 불면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고 때로는 관절염 때문에 걷는 것이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훨씬 지독한 괴로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들은 굶주림이나 끊임없이 찾아오는 통증, 견딜 수 없는 고뇌로 인해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격심한 고통을 받는다. 이러한 고통과 비교해서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시각은 자신의 어려움을 천지창조같이 상상 불가능할 정도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은하수에는 3천억 개의 별이 존재한다. 가장 가까운 항성도 40조 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마찬가지로 경이로운 대자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쐐기벌레 한 마리의 머릿속에는 228개의 개별적으로 독립된 근육이 들어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불가사의 그 자체이다. 인간은 단지 경외감과 존경심으로 대할 수 있을 뿐이다.
받아들임
충만한 삶을 사는 열쇠 중 하나는 나에게 일어나는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 존 레인
전보다 근육이 힘을 잃고 행동은 굼떠지며 집중력이 흐려지는 현실을 받아들이자. 한때는 당연하게 여겼던 행동도 나이가 들면 불가능한 일이 된다. 이런 현상은 절대 되돌릴 수 없는 일일뿐더러 한탄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더 이상 젊지 않은데 젊은 척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스스로를 인정하고 자신이 이룩한 성취에 대해서 긍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점점 노쇠해가는 자신의 육신을 머슴이 아닌 친구로서 존중해야 한다. 몸은 주인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고 묵묵히 봉사할 뿐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를 기울이고 혹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고통에 시달릴지라도 인간으로서의 품위까지 잃어버리면 안 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나는 오직 한 가지를 두려워할 뿐이다. 내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자격을 잃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체념과 극기, 인내는 노화를 겪는 사람에게 유용한 덕목이다.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자신이 처한 곤경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이나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받아들이자.
어떤 일이든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어쨌든 삶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잃는 것이 있다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다. 삶의 이면이나 내면 또는 외면에 존재하는 불가사의한 신비를 절대로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삶에는 신비로운 힘이 존재하며 그 힘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 신비로운 힘은 새로움에 대한 열린 마음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이 신비로운 힘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잠시 손을 멈추고 그 황홀한 힘을 느낄 줄 모르는 사람은 죽은 거나 진배없다."라는 지혜로운 말을 남겼다.
열정보다 오래 사는 비결은 없다
노년은 자아실현을 위한 완벽한 기회다
노인은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다. 죽음이라는 드레스를 입은 이 무용지물에 가까운 존재는 영혼이 손뼉을 쳐주고 큰 소리로 노래를 들려주지 않는다면 넝마를 걸친 막대기일 뿐이다. - W. B. 예이츠
내가 요크셔 그래머 스쿨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을 때 많은 학생들이 탁월한 상상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거의 모든 학생이 시각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만들었고 오직 극소수 학생만 자신이 타고난 능력을 창조적으로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그 경험을 통해 너무 깊은 곳에 있어서 미처 개발되지 않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능력은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잘 드러나지 않으며 10대 후반에 그대로 소멸되는 경우도 많다. 몽골에는 어서 파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광물과 황금, 원유가 가득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누구나 미처 개발하지 못한 잠재력이 있기 마련이다. 당신에게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재능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는 어린 시절 절대 될 수 없는 사람들을 흉내 내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로빈 후드 역을 맡았던 에롤 플린 역시 그중에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철부지 소년이었던 터라 몇 가지 치명적인 문제를 깨닫지 못했다. 우선 내 칼싸움 실력은 전혀 전문가답지 못했다. 또한 배우가 되기에는 지나치게 내성적이라는 문제도 있었다. 무엇보다 에롤 플린처럼 콧수염이 나기에는 한참 어렸다. 하지만 그처럼 무모한 꿈을 꾸는 사람이 오직 나밖에 없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궁금하지 않은가?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주어진 인생 항로에서 벗어나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인생에 도전하는 즐거움을 느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고난 재능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무시하고 산다. 기본적으로 소비 지향적인 삶을 살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유명인사의 생활방식을 흉내 내거나 필요 이상으로 화려하게 살도록 강요당하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인생에서 충만한 만족감을 느끼고 탁월한 뭔가를 이루어낸 사람들이 보여주는 특성을 흉내 내고자 노력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물론 누구나 노력한다고 해서 아인슈타인이나 찰리 파커, 마리 퀴리가 되지는 않는다. 인생에서는 마치 씨앗을 다루듯이 재능을 계발하고 그 재능 안에 숨겨진 잠재력을 알아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인들만의 비밀을 살짝 공개해본다면 나이가 들면 게으름을 피울 수도 있고 약간은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노인들이 노년을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보내는 데 만족하는 듯 보인다. 노년을 당연한 대가로 주어진 휴식 기간이라고 생각하거나 너무 피곤하고 건강이 좋지 않아서 책임감 있는 일을 꾸준히 수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뿌리 깊은 편견 중 하나가 노인은 책임 있는 일을 맡기에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도대체 고령자가 책임감 있는 일에 부적합하다는 믿음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개개인의 직접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니면 선생님이나 부모님, 친구에게서 몰래 귓속말로 전해 들은 것인가? 아마도 십중팔구는 우리의 문화에서 기인할 것이다. 또는 D. H. 로렌스의 주장처럼 스스로를 의심하도록 가르치는 '빌어먹을 교육'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당신은 이제 늙었고 충분한 시간이 있으므로 이러한 편견이나 의심을 전면 재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실상 그렇지 못한가? 그렇다면 당신을 가로막는 방해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왜 그처럼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가? 왜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나서기 위해 용기를 내지 않는가? 당신은 이제 노령으로 인해 비록 심각한 신체적 질병을 얻게 되었을지 몰라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해방되었고 원하는 것은 대체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유를 얻었다. 노년은 자아실현을 위해 가능성을 탐험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제공한다. 행운만 따라준다면 이 시기를 이용해서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노년의 품격
품위 있게 늙는다는 것
젊은이가 가진 아름다움은 우연히 타고나는 것이지만 아름다운 노인은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 앨리노어 루즈벨트
내가 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대략 1년 전이었다. 글을 쓰는 동안 많은 노인을 만났고 나이 듦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었으며 몇 명의 절친한 친구들을 떠나보내기도 했다. 또한 오래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손처럼 내 손에도 주름이 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노화에 대해 내린 결론은 무엇일까? 노화는 정말 다양하게 그리고 그 정도도 다르게 진행되며, 게다가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나는 애초에 기대했던 것보다 그다지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화는 기분 나쁘고 실체가 없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상당 부분이 환경적인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경제적인 능력에 따라 다르고 건강이나 마음가짐, 야망이나 포기에 따라 다르고 물론 유전자에 따라서도 다르다. 불과 얼마 전에 나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왕성한 호기심과 활력을 유지하다가 8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지극히 재능이 많았던 사람의 장례식에 다녀왔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행운은 더 이상 선택받은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80대나 90대에 이르러서도 놀랄 만한 일들을 성취한다.
내 가장 오랜 친구 중에 한 명은 불행하게도 병상에 누워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그녀는 좀처럼 먹거나 움직일 수도 없다.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병을 관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녀는 주어진 인생을 반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굴욕적인 삶을 지속하는 것과 평화롭게 그 모든 것을 끝내는 것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면 죽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가능성의 스펙트럼은 기억을 통째로 잃는 것처럼 정말 무서운 일부터 평화롭고 갑작스런 죽음에 이르기까지 정말 극단적이다. 그리고 이런 양극단의 사이에 대부분 우리가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운명이 폭넓게 존재한다. 노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찾아온다. 때로는 평화로운 방식으로 올 수도 있고 때로는 끔찍한 방식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노화가 끔찍한 방식으로 진행되면 아무것도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외로움을 느끼거나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낄 수도 있으며 심신이 병들거나 우울하게 짓눌려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자신의 불행한 상태를 받아들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상황은 아니더라도 냉정하게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우울한 처지에 대해 저주하고 운명을 거스르려 하는 것은 무익하고 품위 없는 행동이다.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비범한 수준의 불굴의 정신과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 도전적인 용기, 영웅에 버금가는 대담함이 필요하다. 또한 불평 없이 고통을 감내한 수많은 사람들이 보여준 영웅적 행동이 필요하다. 나는 질병과 모욕, 외로움을 품위 있고 용기 있게 견뎌내는 모든 사람에게 영웅을 대하듯이 경의를 표한다.
삶에 대한 애착을 가져라
삶은 끊임없는 기쁨일 수 있고, 또한 항시 그러해야만 하는 것이다. - 레프 톨스토이
이 책의 결론을 어떻게 내릴지 고민하다가 나는 흔히 그러하듯이 해답이 바로 내 코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최근까지 나는 오직 예술적인 관점에서만 보나르를 생각했다. 하지만 불현듯 보나르의 인생 이야기가 훨씬 더 많은 것을 들려주고 있으며 노년을 충만하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나르는 노년에 인생의 기적 같은 순간을 통해 경험한 경이로움을 사회에 되돌려주고자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그는 지난 세기의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가 내게 중요한 이유는, 용기와 더불어 목표를 향한 일편단심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외로움과 역경에 맞선 노인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보나르가 진정한 인간적인 존재의 모범이자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에 들어서 우리는 미래를 항상 젊은이들의 문화적 전유물이라는 측면에서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삶의 기술을 발전시키고 최고의 지혜를 주는 사람은 바로 노인들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