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권 지음
책이있는마을 / 2011년 11월 / 232쪽 / 12,000원
▣ 저자 최철권
저자 최철권은 영혼이 자유로웠기에 삶은 방랑이었다. 95년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해가 지지 않던 나라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가족이 없었다면 세계를 떠돌았을 것이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마음에 걸려 귀국한 뒤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스포츠투데이》 등 중앙 일간지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금호타이어나 나이키 같은 대기업에 적을 두기도 했으며, 국회의원 보좌관,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직장이라고 다닌 곳이 스무 군데는 넘을 듯싶다. 모든 곳에서 대체로 잘 적응했지만 더 많은 삶과 부딪히고, 더 다양한 나와 마주서고, 더 다양한 사회의 속살을 보고자 끊임없이 떠돌았다. 중간중간 사업으로 돈을 말아먹기도, 또 벌기도 했다. 그걸 통해 찾고자 한 건 진리였다. 다행히 지금까지 썩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내세울 만한 업적은 없으나 그래도 진리에 대한 개인적 갈증은 해소했다. 그것만으로도 삶은 의미 있었고 즐거웠다는 생각이다. 당분간 지나온 삶을 점검하면서 집필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 책은 그에 따른 두 번째 결과물이다.
▣ Short Summary
이 책은 경제부 기자에서부터 국회의원 보좌관, 보험회사 영업사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저자가 수많은 계층의 사람들과 부딪히며 얻은 깨달음을 하나의 원칙으로 정리한 자기계발서다. 절정에 올랐다가 다시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는 순간, 사람은 누구나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게 마련이다. 그리고 문제를 찾고, 세상의 속살을 보게 된다. 전설처럼 내려오는 '따뜻한 얼음' 이야기가 있다. 세상은 따뜻함을 필요로 하지만 차가움이 생명인 얼음에겐 그것이 치명적이다.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 이상 얼음은 절대 따뜻해질 수 없다. 세상에는 따뜻한 얼음을 간직한 이들이 있다. 성공한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서 저자가 본 것이 바로 '따뜻한 얼음'이었다. 차갑지만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능력, 큰 이기심이다.
현대인들은 무한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저마다 승자가 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한다. 나에게 득이 된다면 상대의 손해쯤은 짐짓 모른 척할 수도 있다. 현대인들이 1등에 집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1등보다 더 중요한 일이 낙오가 되지 않는 것이다. 낙오는 곧 희생양이 됨을 뜻한다. 1등을 못해도 살 수 있지만 희생양이 되면 모든 게 끝이다. 사자의 추격에 얼룩말 무리가 죽을힘을 다해 도망가는 것은 1등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낙오로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쫓고 쫓기는 현대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사자인 동시에 얼룩말이다. 이런 세상에선 희귀한 이타심이 감동을 끌어낸다. 이 책에서 말하는 '큰 이기심'은 그러한 이타심까지 이용한다. 이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기막힌 역설이다. 이병철 회장이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역설을 제대로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국제정치학엔 역사가 오래된 두 개의 대립된 이론이 있다. 이상주의와 사실주의다. 이상주의는 각국이 협력하고 도우면 세계평화와 공생공존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서로 반목하는 대신 돕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사실주의는 국제관계가 이기심에 근거한 힘의 논리에 지배된다고 말한다. 국가 간에는 늘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사실주의의 설명이다. 언뜻 이상주의적 생각은 평화를 염원하는 간디 같은 사람들이 주장했을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이상주의를 표방하는 대표주자는 세계 최강 미국이다. 미국의 대학과 정책 집단에는 이상주의를 소리 높여 외치는 국제정치학자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그들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주도하면서 세계는 각국의 협력으로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식민지 쟁탈전이 한창이던 19세기엔 영국이 이런 주장을 펼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윤기 있게 흐르기를 소망한다. 나는 비록 이기적일지라도 모든 사람이 이타심 가득히 나를 도와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게 사람의 심리다.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나누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봐요." 이 말에 사람들은 안도한다. 등 뒤에서 비수를 꽂지 않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처세 원칙은 반대로 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이 이기적이라고 내 입으로 실토해선 안 된다. 그것은 내 죄를 자백하는 것과 같다. 이타심이 가득하고 또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노래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처세다.
▣ 차례
1장 큰 이기심의 세상
이기적인 세상을 찬양하라 / 이타적 행동엔 이기적 만족을 담아라
이기적 행동엔 이타적 근거를 담아라 / 큰 이기심에 주목하라
수단보다 명분을 확보하라 / 적과 즐겨라 /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 돼라
착함을 활용하라 / 거짓은 피하되 솔직하지 않기 / 보지 않은 건 믿지 마라
친구와는 적당한 거리를 두어라
2장 큰 이기심의 실천
열심히 알려라 / 권리 위에 안주하지 마라 / 약속은 한 귀로 흘려버려라
'왜?'라고 끊임없이 질문하라 / 공짜는 경멸하라 / 냉정하게 계산하라
실패에 대비하라 / 생각보다 적게 말하라 /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지 마라
적에게 칭찬을 아끼지 마라 / 충고에 휘둘리지 마라 / 성공해도 겸손하라
평판에 목숨을 걸어라 / 주인의식과 주인을 구분하라 / 맹신 집단을 확보하라
레드오션에 머물러라 / 때로는 아부도 힘이 된다 / 상사보다 튀지 마라
1등과 친구가 돼라 / 감정을 드러내지 마라 / 이익에 호소하라
상대의 약점에 집중하라 / 불운한 사람은 멀리해라 / 말로 이기려고 하지 마라
희생양을 활용하라 /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키우기 / 자신의 의도를 겉으로 드러내지 마라
불필요한 자비심은 거둬라 / 과거에서 벗어나라
3장 큰 이기심의 생각
독하게 살아라 / 욕망에 집중하라 / 세상이 불합리하다고 분노를 표출하지 마라
남의 탓은 하지 마라 / 역설적으로 세상을 이해하라 / 억지로 매달리지 마라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 싹수가 노랗더라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모든 조직은 어렵고 힘들다 / 모두가 만족하는 길은 없다 / 고독을 즐겨라
불안을 넘어서라 / 사람을 분석하라 / 행복한 삶 포기하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