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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야 아름답다

최철권 지음 | 책이있는마을


이겨야 아름답다

최철권 지음

책이있는마을 / 2011년 11월 / 232쪽 / 12,000원



큰 이기심의 세상



이타적 행동엔 이기적 만족을 담아라


이타적 행동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이기적 만족이 있어야 한다. 아는 출판사 사장은 외주업체에게 비용으로 남들이 100만 원 줄 때 120만 원을 준다. 일을 해주는 입장에서는 고맙지 않을 수 없다. "김 사장님은 참 좋은 분이세요. 다른 곳은 외주비용을 얄밉게 더 깎으려고 하는데, 말하지 않아도 20만 원이나 더 주세요." 외주업체가 고맙다고 말하면, 김 사장은 오히려 겸양의 모습을 보인다. "아이고, 별말씀을요. 일한 만큼 드리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너무 당연한 건데, 고맙게 생각해주시니 괜히 미안하네요." 배려심이 깊고, 신뢰감 있는 좋은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사장이 돈을 더 주는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100만 원을 주면 사실 80%의 정성밖에 들이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120만 원을 지불하면 150%의 에너지를 쏟더군요. 20만 원 더 주면 두 배 나은 품질의 제품이 나오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습니까?"

다른 사람을 배려한 행동이지만 그 안에는 이기적 만족이 담겨 있다. "인자하고 믿을 만한 분"이란 좋은 평판과 함께 금전적으로도 이득이다. 이타적 행동이 즐거운 경우는 그 안에서 나만의 이득을 얻을 수 있을 때다. 남을 배려하는 이타적 행동 안에서 개인적 즐거움을 찾지 못한다면 해서는 안 된다. 만족 없는 행동은 인생을 파멸로 이끌기 때문이다. 받는 이는 즐겁지만 내 삶은 파괴된다. 희생으로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

가끔 길에서 리어카에 폐휴지를 잔뜩 싣고 가는 할머니와 마주칠 때가 있다. 할머니는 왜소해진 몸으로 횡단보도 신호등 앞에서 쓰러질 것 같은 리어카를 간신히 버티며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이봐 총각, 파란불 켜지면 이것 좀 밀어줘." 사실 아스팔트 도로는 평평하지 않다. 노란 중앙선이 가장 높고 인도 쪽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빗물이 양옆으로 흘러가도록 만든 구조다. 그 길을 가로지르는 행위가 보통 사람에겐 평지를 '걷는 일'이지만 리어카를 끄는 할머니에겐 언덕을 '오르는 일'이다. 그 사실을 알기에 할머니의 요청에 맑게 대답한다. "네, 그러세요." 길을 건넌 할머니는 고맙다는 말도 없이 휙 가버린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좋은 일을 했다는 뿌듯함이 가슴에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 작은 도움이 주는 이기적 만족을 배워야 한다. 사실 자발적으로 남을 돕는 이들 중엔 자신이 느끼는 큰 기쁨 때문에 봉사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시장 점유율이 50%로 업계 1위인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판매하는 제품 가격은 1,000원이고 그중 원가를 포함한 비용이 700원이다. 하나를 팔면 300원이 남는다. 그런데 재료비가 올라서 비용이 900원으로 상승했다. 하나 팔아봤자 이제 100원밖에 남지 않는다. 가격을 올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때 2위와 3위 업체가 담합을 제의해온다. 2, 3위 업체는 비용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세 업체 모두 가격을 1,200원으로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1위 업체는 단호히 선언한다. "고객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도저히 가격을 올릴 수 없습니다. 망하더라도 1,000원을 고수하겠습니다."



소비자들은 환호하고 박수를 친다. 1위 업체에 감사의 마음까지 갖는다. 하지만 2, 3위 업체는 속이 타들어간다.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기업이 아닌 봉사활동 단체가 된다. 1,000원에 팔아봤자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1,100원 정도로 가격을 올린다. 그러자 소비자들은 2, 3위 업체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행동이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1위 업체는 시장 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점유율이 오르자 원가를 포함한 비용이 800원으로 떨어졌다. 광고와 마케팅에 돈을 쓸 필요도 없고, 대량 구매에 따른 비용 절감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1위 업체의 순이익은 전과 같이 300원 가량이 됐다. 좋은 평판을 유지하면서 매출도 크게 늘었다. 단순화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소비자에 대한 이타적 행동을 통해 이기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길을 찾았기에 1위 업체는 시장을 독점할 수 있었다.



동업에서 50차례 이상 성공했던 건설회사 사장이 있다. 자본력이 풍부하지 못했던 그는 초기에 주택사업을 하면서 동업을 많이 했다. 아는 사람과 돈을 모아 땅을 산 뒤 그 위에 집을 지은 것이다. 하지만 동업은 깨지기 쉽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그가 세운 원칙이 상대보다 2% 더 일하고 2% 덜 가져간다는 것이다. 동업이 주로 사소한 돈 몇 푼 때문에 깨진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작은 손해에 무척 속이 쓰리긴 하지만 그래도 감수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돈이 없던 그 사람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이는 곧 그 사람의 경우 매번 손해를 봤다는 말이 된다. 남을 위해 희생한 셈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때문에 늘 동업에 성공했고 돈을 벌었다.



상대는 적게 일하고 많이 가져가니 기분 나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그러자 같이 일하자는 사람이 늘었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동업이 계속 늘어났다. 다른 사람들이 놀 때도 그에게는 일이 있었다. 100만 원 손해를 봄으로써 4,900만 원 벌 일이 계속 생긴 것이다. 타인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었으나 그가 챙긴 만족이 더 컸다.



이기적 행동엔 이타적 근거를 담아라


이타적 행동에 이기적 만족을 담아야 한다면 이기적 행동에는 이타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예전에 재벌 2세인 국내 최고의 기업 회장이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었다. "여러분 제가 왜 이 회사를 운영하는지 아십니까? 사실 전 제가 갖고 있는 돈을 은행에 넣어놓고 이자의 이자의 이자만 받아도 럭셔리하게 살 수 있습니다.(당시 시중 금리가 10% 넘을 때다) 머리 싸매며 회사를 운영하는 건 모두 여러분을 위해서입니다. 이 회사가 망하면 여러분의 삶만 팍팍해집니다." 그렇다. 그가 최고경영자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유는 생계가 불안한 직원 때문이다. 하지만 이기적 만족 없이, 직원 생계만을 위해 일하는 최고경영자는 없다. 재산이 1조 원이면 2조 원으로 불리고 싶은 게 이기심이다. 더 큰 회사, 더 큰 기업에 대한 욕구가 있다. 그러나 그걸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이타적 근거를 앞에 세운다.



이병철 회장은 삼성을 세우면서 무노조 경영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는 노조가 사사건건 걸고 넘어지는 게 싫어서라고 이야기하는 대신 노조가 필요없는 상생의 기업 공동체를 만들겠노라고 공언했다. 그는 제일모직을 시작하면서 여성 종업원들을 위한 기숙사를 지었다. 당시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던 일본 기업의 기숙사보다도 안락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복지와 급여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해 주었다. 따라서 그의 말은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근본적 이유는 분명 아니다. 노사 상생의 기업 공동체란 이타적 표방은 '노조의 간섭에 따른 기업 경영 방해 방지'란 원래 목적을 감추는 도구가 된다. 이 전회장은 무노조란 이기적 욕구를 실행함에 있어서 이타적 근거를 찾았기에 성공했다.



이기적 욕구를 드러내기에 앞서 그것의 이타적 근거를 찾아야 한다. 사람들의 일차적 관심은 나의 이익이다. 그래서 상대의 이기적 행동은 촉수를 긴장시킨다. 내 이익이 침범될까 걱정한다. 그런 사람들을 향해 '내 이익만 챙길 것'이라는 말은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드는 격이다. 이타적 논리 없는 이기적 행동은 실패하기 쉽다. 만일 내 실적을 높이기 위해 부하 직원들을 야근시켜야 한다면, 그들이 야근해야 하는 이타적 이유를 찾아야 한다. 투덜거리는 부하들에게 "팀장이 시키면 그냥 '네' 하고 해!"라고 윽박질러선 일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건희 회장은 7시 출근, 4시 퇴근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새벽부터 부려먹기 위해서'란 말을 하지 않는다. 일찍 일을 끝내고 자기계발 시간을 가지라는 애정 깊은 말을 한다. 그러나 당장의 승진에 목을 맨 사람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일을 팽개치고 자기계발에 나서긴 어렵다.



담배는 큰 돈벌이가 되는 사업이다.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번 피우기 시작하면 끊기 어렵다. 그래서 돈벌이가 되고 힘이 센 정부가 독점하고 있다. 정부는 단 한번도 "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담배 사업을 독점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기업에 맡기면 흡연자와 니코틴 중독 환자가 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댄다. 이를 바탕으로 독점의 정당성을 확보한다. 담뱃값을 올릴 때도 마찬가지다. 담배는 중독성이 높기 때문에 가격 탄력성이 적다. 가격을 올려도 판매량이 크게 줄지 않고, 따라서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정부는 수익 증가를 위해 담배 가격을 올린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흡연 인구 감소를 위해' 담뱃값을 올린다고 말하며 이타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큰 이기심의 실천



권리 위에 안주하지 마라


"사장님, 밥 좀 많이 주세요." 식당에서 그 말을 듣고 같은 양의 밥을 줄 주인은 드물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담는다. 그 한마디에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설사 더 많이 주지 않더라도 크게 밑질 게 없다. 밥을 더 적게 주지는 않는다. 혹시라도 주인이 기분 나쁘게 대응해오면 그냥 아무 말 없이 나오면 그만이다. 손님의 권리를 최대한 누리는 것이다. "이 집 음식이 참 맛있어요. 밥 좀 많이 주세요."라고 말하며 이타심을 담으면 더 좋다. 주인에게 돈이 들지 않는 선물을 제공한 것이다. 기분이 좋아진 주인은 밥을 더 줄 확률이 높다. 물건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말 한마디 더하는 게 힘들지 않다. "좀 깎아 주시면 안 되나요?" 이렇게 말하면 가게 주인은 부담을 느끼게 되어 있다. 팔고 싶다면 조금이라도 깎아 줄 확률이 높다. 손님의 입장에선 깎아 주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다.



한 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일이 있다. 사실 교수 입장에서는 학점을 주는 게 고역이다. 객관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점이 낮다며 '더 달라'고 애원하면 사실 마음이 흔들린다. 특히 경험이 일천한 초보 교수는 더욱 그렇다. 베테랑은 척 보면 '몇 점' 하고 나오겠지만 초보는 그렇지 못하다. 학점이 이상하다면 한 번쯤 요구해야 한다. 심지어 정당하게 받아야 할 것까지도 요청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친구에게 빌려 준 돈을 갚으라고 못하거나, 일한 대가를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한다. 요구하지 않으면 상대는 당연히 지급을 미룬다. 말해야 한다.



내가 물어보기 전까지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식당이나 마트에서 신용카드로 할인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물어보지 않는 이상 알려주지 않을 때도 많다. 본인들이 손해가 난다고 생각될 때이다. "여기 할인되는 카드 있나요?" 이렇게 한마디 물으면 모든 걸 자백(?)한다. 호텔이나 콘도에 숙박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원하는 층의 방이 있다면 그곳을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있다면 줄 것이고, 없더라도 그와 유사한 풍경을 갖고 있는 방을 물색해 줄 가능성이 높다.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손님들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방을 내어 줄 확률이 증가한다. 요구하는 사람은 좋은 방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방에 묵게 된다. 그렇다고 숙박비에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고객에게 친절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친절하게 말하는 게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말이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이기심이 만족된다. 그러면 손님도 그에 대한 보상을 할 준비를 한다.



주인의식과 주인을 구분하라


예전 한 철강업체에서 있었던 일이다. 짠돌이로 소문난 사장은 6개월짜리 어음을 끊어주면서 직원들에게 그걸로 어떻게든 필요한 재료를 구매하라고 다그쳤다. 당연히 납품업자들이 물건을 주지 않으려고 했고 모두가 그런 사장을 뒤에서 욕했다. 하지만 계장으로 있던 한 사람은 묵묵히 일을 했다. 근로자가 노조를 만들려고 할 땐 이를 부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덕분에 그는 승진도 빨랐다. 고졸 출신이지만 서울대 출신들을 제치고 짧은 시간에 자재 과장이 됐다. 회사를 주인보다 더 주인처럼 지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본인이 주인이라고 착각하지는 않았다. 7년쯤 근무하다 독립해 자기의 길을 갔다. 쟁쟁한 서울대 출신이 많은 직장에서 거기까지가 한계라고 판단한 것이다. 주인의식은 필요하다. 그래야 생활이 보람차고 조직에서 성공할 수 있다. 그렇다고 주인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회사의 주인은 엄연히 사장과 그의 핏줄들이다. 주인인 양 착각하면 배신을 당하게 된다. 이른바 토사구팽이다.



주인이 되고 싶다면 회사를 들어가는 순간부터, 아니 들어가기 전부터 어떻게 독립을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직장도 독립에 유리한 곳을 택해야 한다. 보기엔 화려하지만 나와서 할 일이 없는 직종이 있다. 반면 보기엔 썩 좋지 않아도 독립에 도움이 되는 곳이 있다. 아울러 지금 하는 일이 독립의 젖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더더욱 주인의식을 갖고 일해야 한다. 이를 통해 회사의 심장부에 접근해야 한다. 그런 직원은 그만둬도 회사가 챙긴다. 고맙기 때문만이 아니다. 회사의 비밀도 많이 알기 때문이다. 주변만 맴돌면 회사에서도 아웃사이더밖에 되지 않고 독립을 해도 다니던 회사가 도움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조직에서 갖게 되는 권한이다. 회사에 들어가면 권한이 주어진다. 큰 회사일수록 막강하다. 나이 많은 협력업체 사장이 신입사원에게 고개를 조아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본인이 무척 대단한 사람이 되었다고 믿는다. 사람들이 나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주인이 된 듯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좋아하는 대상은 내가 아닌, 내가 앉은 자리다. 조직 내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숭배의 대상은 부장이나 팀장이 아닌 그가 앉아 있는 의자다. 나를 존경하는 것으로 착각해선 안 된다. 돈 많은 사람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같다.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는 대상은 양복 안주머니의 지갑이다. 돈이 떨어지면 모두 등을 돌린다. 이렇듯 자리로 인한 착각에 빠지지 말아야 능력에 대한 불필요한 과신이 사라진다. 내 능력이 출중해서 좋은 자리에 있는 게 아니라 자리가 있기에 내가 돋보이는 것이다. 조직은 내가 없어도 잘 굴러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A그룹의 B라는 계열사가 있었다. A그룹이 90%의 지분을 나머지 10%는 계열사 대표가 갖고 있었다. 계열사 대표는 그룹의 다른 곳에서 근무했던 사람인데, 자기가 갖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분사를 했다. 그는 자신을 주인이라고 착각했다. 그래서 그룹의 지침을 무시한 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을 해나갔다. 그러자 그룹 비서실은 관리 차원에서 공동대표를 파견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기존의 대표는 사표를 던졌다. 정말 나갈 생각이 있지는 않았다. 본인이 원천 기술을 갖고 있기에 회사가 결국 그에게 무릎을 꿇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A그룹은 사표를 수리한 가운데 이런저런 방법을 통해 회사가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되게끔 했다. 전직 대표의 빈자리가 느껴진 시간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전직 대표는 무척 큰 배신감을 느꼈다. 직원들이 업무를 거부하고 일의 프로세스를 몰라 회사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큰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직원들은 떠난 전직 대표보다는 현직 대표의 편에 서기를 원했다.



과거에서 벗어나라


땅값이 100억 원이고 건축비가 100억 원이 들어가는 오피스텔 건축 프로젝트가 있었다. 건물을 지어 분양하면 40억 원의 수익이 남는다. 200억 원을 투자해 40억 원을 남길 수 있는 사업이다. 그런데 한 개발업자가 단돈 10억 원을 들고 그 프로젝트를 완수하겠다고 나섰다. 성공하면 한 방에 40억 원을 벌 수 있었다. 인생 역전이다. 40억 원을 버는 달콤한 미래에 빠져 '도전'을 외친다. 물론 투자금 10억 원도 자기 돈이 아니었다. 살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여기저기서 끌어 모은 돈이 3분의 2나 됐다. 사실상 무일푼으로 40억 원을 벌겠다는 야망을 품은 셈이다. 불안했지만 '할 수 있다'는 정신과 긍정의 힘을 믿고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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