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미술관
니시오카 후미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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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나무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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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자본주의를 태동시킨 8가지 욕망의 명화 이야기
마르틴 루터가 시작한 종교개혁은 예술가들의 밥줄을 끊어놓았으며 예술에 치명타를 입혔다. 그러나 종교미술 파괴가 가장 심했던 17세기 대표적인 프로테스탄트 국가 네덜란드에서는 오히려 ‘회화 열풍’이 거세게 불었고 근대 시민 회화가 활짝 꽃을 피웠다. 교회ㆍ왕실 등 부와 권력을 손에 쥔 후원자의 주문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생산 시스템이 ‘기성품 전시 판매’ 방식으로 바뀐 덕분이었다. 그로 인해 미술품의 주요 소비층이 성직자ㆍ왕 등 교회와 세속 권력자에서 ‘일반 시민’으로 바뀌었으며, 그림 소재도 성경 내용이나 신화 이야기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종교개혁이 세계 미술사의 패러다임을 혁명적으로 바꿔놓은 셈이었다.
이 책 『부의 미술관』은 ‘메디치 가문 지하 금융의 도움이 없었다면 르네상스도 없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부터 ‘회화가 가진 강력한 프레젠테이션 기능을 간파하고 정치적 선전 도구로 활용한 나폴레옹 이야기’, ‘한때 잡동사니 취급받던 인상주의 회화의 가치를 알아보고 카브리올 레그와 금테 액자를 활용하여 부르는 게 값인 ‘귀하신 몸’으로 둔갑시킨 폴 뒤랑뤼엘의 탁월한 마케팅 전략’ 등 자본주의를 태동시킨 8편의 욕망의 명화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의 욕망과 뒤얽힌 명화는 어떻게
부를 창조하고 역사를 발전시켰나?
‘명화가 시대마다 시스템과 패러다임을 바꾸며 변화를 추동하고 역사를 발전시킨다’라고 말하면 과장이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 『부의 미술관』에서 독자는 8개 장마다, 그리고 페이지 페이지마다 인간의 욕망과 뒤얽힌 명화가 어떻게 부를 창조하고 역사를 발전시켜 왔는지를 깨닫고는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후기에서 ‘인간의 욕망은 어떻게 회화(명화)에 투영되어왔고, 미술사를 드라마틱하게 바꾸어왔으며, 세계사의 흐름에 심대한 영향을 미쳐왔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이 책을 집필하는 내내 내 머릿속을 맴돈 단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욕망’이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 맥락에서 이 책의 핵심 콘셉트를 한 구절로 제시한다면 ‘세계사를 움직이는 욕망의 명화, 명화를 움직이는 욕망의 세계사 이야기’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마디로 말해 이 책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이후 인간의 욕망과 뒤얽힌 명화가 부를 창조하고 역사를 발전시키며 자본주의를 태동시킨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 책은 14~16세기 이후 600여 년간 유럽의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리고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전개된 미술사와 문화사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8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들 이야기 속에는 흥미진진하면서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 가득한데, 일테면 이런 것이다. ‘〈우유를 따르는 여인〉이 페르메이르 집안의 3년 치 빵값으로 팔려 빵집 광고로 활용됐다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왜 정물화와 풍경화를 한 점도 그리지 않았을까?’, ‘렘브란트는 왜 자기 그림을 모사하는 ‘가짜 그림’을 적극적으로 양산했을까?’, ‘미켈란젤로의 대작 〈천지창조〉를 다빈치가 그리면 4,000년이 걸린다?’, ‘다빈치의 작품 〈최후의 만찬〉이 〈모나리자〉와 달리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유는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메디치 가문 지하 금융의 도움이 없었다면 르네상스도 없었다?’, ‘자크 루이 다비드는 왜 황제 나폴레옹을 그린 두 그림 〈나폴레옹 1세 대관식〉,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의 각도를 다르게 설정했을까?’, ‘피카소가 끊임없이 파격적인 기법을 탐구하고 창조한 이유가 사진의 등장으로 화가의 밥줄이 끊어질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었다고?’, ‘기성 제품 판매 전략에서 ‘비평을 통한 브랜드화’가 필수 요소일 수밖에 없는 까닭은?’ 등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미술세계사에 관한 지적 호기심과 통찰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소개 ]
니시오카 후미히코
1952년생. 다마미술대학교 교수이자 판화가. 1992년 간행한 『별책 다카라지마 회화 읽는 법(別冊?島 ??の?み方)』, 『명화 수수께끼 풀이(名?の謎解き)』로 열풍을 일으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다수의 미술서와 미술 프로그램 제작ㆍ기획에 참여했으며, UN 지구 서밋과 아이치 만국박람회 기획에도 참여했다. 지은 책에 『피카소는 정말로 대단한가?(ピカソは本?に偉いのか?)』, 『명화의 암호(名?の暗?)』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