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정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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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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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우리의 자랑, 한글은 왜 그토록 우리 민족에게 천시 받아 왔을까?
구한말에 우리 민족 스스로가 이룩한 근대는 정말 없었을까?
이 책은 위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당시 편찬된 교과서를 근거로 명쾌하게 제시한다!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는 단순히 한글을 찬양하거나 그 우수성을 무조건 말하려고 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역사의 한 뒤안길에 묻어버리거나 감추고 싶은 이야기를 당시 편찬된 교과서를 근거 삼아 끈질기게 파헤치고 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1446년에 창제한 후부터 조선왕조시대가 저물어가던 19세기 후반, 그러니까 근 450여 년 동안 우리 민족은 한글을 어떻게 수용해 왔는가, 하는 의문과 대답이 이 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 민족이 마땅히 사용해야 할 문자로 받아들여 왔던가, 아니면 철두철미하게 무시하고 경멸했으며 또 천시해왔던가, 의 여부를 추적해 간다.
한글은 ‘암클’, ‘상말글’이라고 불리며 조선사회에서 철저히 무시당했을 뿐만 아니라 조롱거리였다. 그런데 그 환경에서도 한글은 들풀처럼 조선팔도 전 지역으로 퍼져나간다. 야생화처럼 한글의 생명력은 끈질겼다. 한글은 온갖 고난의 역경 속에서 조선말까지 억척스럽게 살아남는다. 이 대목에서 이 책은 질문을 하나 던진다. 이렇게 질긴 생명력을 가진 한글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의 시간여행은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엮어 나간 것이다.
구한말 우리 역사는 혼돈의 시기였다. 천하디 천한 한글은 아이러니하게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세워준 시기였으나 나라는 점점 서구열강의 먹잇감으로 전락해가던 비참한 시간이었다. 그 이유는 두말할 것 없이 국가적으로 근대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36년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의 뿌리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우리 민족 스스로가 이루지 못한 근대화를 일제가 건설했다는 논리 앞에 우리는 멈칫할 수밖에 없다.
정말 그럴까?
이 책의 두 번째 의문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이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대한제국시기에 발행한 160여 권의 교과서를 추적해 나간다. 우리 민족 스스로가 달성하고자 했던 근대는 있었을까 없었을까, 일제가 아니었다면 20세기에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근대화를 이루지 못하고 전통시대에 머물렀을까, 하는 질문에 이 책은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시대별 교과서 풍경을 담고 있는 조선시대 교과서와 대한제국시대 교과서 속 이미지들이 이 책에 풍부하게 실려 있는 것도 볼거리 중 하나이다. 게다가 그간 들어본 바 없는 희귀본에 대한 소개까지 겸하고 있어 서지적인 가치로도 매우 뛰어날 뿐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상당한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 저자 소개 ]
정재흠
저자는 경기도 안성의 꿈퍼나눔마을 촌장이다. 한경대를 비롯해 몇몇 대학에 출강하면서 젊은 친구들과 격의 없이 호흡하고 있다. 여러 신문사에 ‘자발적 가난의 풍요로움’, ‘돈의 서사시’, 외 다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사랑 할까 말까』 『풍경속의 돈의 민낯』 등이 있다.
참빛아카이브와 한국학술정보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펼친 조선시대부터 대한민국시대까지의 복간본 ‘우리의 고전과 옛 교과서 629책’의 영인과정과 그 선정 작업등에 함께 참여해 왔다. 고전 및 교과서 복간을 진행하는 동안 1446년에 발간된 『훈민정음해례본』 부터 1897년 『국문졍리』 1923년 『조선어독본』까지 200여권의 교과서들을 하나하나 살폈고 이 풍경들이 펼친 장엄한 서사적 시간들을 시간여행 에세이로 한 갈피 두 갈피 기록해갔다. 그 결과 생생한 우리 역사를 되살려 낼 수 있었다.
성균관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수학했다. 또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국문학과에서 ‘회월 박영희 문학연구’로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국문학 박사과정에서 ‘구한말을 중심으로 하는 비교문학’을 연구했다. 또한 저자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이기도 하다.